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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커 스토리] '증권→선물→은행'…변호사 대출 1등 먹은 '늦깎이 뱅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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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의 귀재' 박은영 신한은행 법조타운지점 차장
40세 첫 지점 영업…전문성에 폭넓은 경험 더해
파산관재 전용창구 열어…전국 변호사 대출 1등

[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박은영(45) 신한은행 법조타운지점 차장은 '변신의 귀재'다. 한화증권과 현대선물을 거쳐 신한은행에 이르기까지 업권을 넘나든다. IMF 외환위기와 선물거래소 개장 등 한국 금융시장 파고 속에서 새로운 도전은 그에게 생존 과제기도 했다. 

물론 '순혈주의'와 '공채문화'가 굳어진 은행권에서 적응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무엇보다 40대 접어들어 늦깎이 영업점 생활을 시작하면서 좌충우돌은 불가피했다. 하루하루 버텨낸 그에게 '멘탈갑'이라는 별명이 자연스럽게 따라다녔다.

버티는 게 이기는 것이라 했던가. 두 번째 영업점인 법조타운지점에서 파산관재 업무를 맡으며 전문성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파산관재란 변호사가 파산한 채무자의 재산을 회수해 채권자에게 나눠주는 법적 절차를 의미한다. 은행은 회수한 재산을 맡아주는 역할이다. 박 차장은 신한은행에선 처음으로 파산관재 전용 창구를 만드는 등 업무를 개선해 파산관재의 달인으로 거듭났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박은영 신한은행 법조타운지점 차장. 2019.05.29 leehs@newspim.com

◆ 증권·선물 거쳐 은행

신한은행은 박 차장에겐 세 번째 직장이다. 1996년 한화증권에서 채권인수 업무로 시작했지만 IMF를 만나 부서가 쪼그라들면서 현대선물로 자리를 옮겼다. 1999년 선물거래소인 코펙스 시장이 개장하면서 초창기 멤버로 시작한 것이다. 이후 채권 브로커 제안이 들어와 회사를 그만뒀지만 9.11 테러로 채권시장이 무너지면서 의도치 않게 경력 공백이 생겼다.

"2007년 신한은행에서 장외파생상품을 준비한다는 얘기를 듣고 지원해 자금시장부 전문계약직으로 시작했어요. 파생상품 경험이 많았기 때문에 별다른 어려움은 없었지만 한 우물만 파서는 오래가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5년 만에 정직원으로 전환하고 지점으로 나가게 됐습니다."

40대 과장이었지만 영업점에선 '초짜'였다. 가계대출 업무를 맡았지만 대출은커녕 입출금이나 통장정리 같은 간단한 업무에도 서툴렀다. 복잡한 대출 고객이 찾아오면 다른 지점으로 돌려보내는 일도 많았다고 한다.

"첫 담보대출은 계약서를 쓰는 데 손님을 세 번이나 불러냈어요. 대학 등록금 납부 방법을 몰라 일단 손님을 돌려보내고 나중에 하려다 은행망이 닫혀 혼쭐이 난 적도 있죠. 등록금은 추가 기간이 있지만, 입학금이었다면 대학 입학이 취소될 뻔한 일이었어요."

그러다 보니 신입사원이 하는 지점 현금 관리나, 경비 시스템을 열고 닫는 당번은 자연스레 박 차장에게 돌아갔다. 누구보다 먼저 출근해 가장 늦게 퇴근하는 게 일상. "업무를 모르니 남들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고 출근시간을 당길 수밖에 없었어요. 업무 걱정에 잠도 안 오고 새벽 3시에 콜택시를 불러 출근한 적도 있었죠. 근무할 만한 시간이 아니다 보니 외부인이 침입한 줄 알고 경비업체가 출동했던 일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 전국 유일 파산관재 전용창구 개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박은영 신한은행 법조타운지점 차장. 2019.05.29 leehs@newspim.com

지점 업무가 익숙해질 무렵 박 차장은 서초동 법조타운지점으로 발령받았다. 대법원, 서울고등법원, 대검찰청, 서울고등검찰청 등을 끼고 있는 이곳은 법조인들이 주요 고객이다. 그중에서도 회생법원에서 지정하는 파산관재인 변호사들의 자금 업무를 지원하는 게 핵심이다. 채무자의 모든 자산이 채권자에게 갈 때까지 보관하는 역할이다. 1원이 오고 가더라도 법원 결정문에 따라야 하기 때문에 작은 것도 놓쳐선 안 된다.

파산관재 업무에 적응하던 중 관재인 변호사들이 하나둘 다른 은행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눈에 띄었다. 박 차장은 고객들에게 불만 사항을 물었고, 대기시간이 너무 길다는 지적을 받았다.

"관재인들이 새로 지정되면 계좌와 카드를 새로 만들고 인터넷뱅킹을 여는 등 2~3시간이 훌쩍 갑니다. 그 사이 기존 관재인들은 5분이면 끝나는 업무를 위해 마냥 기다려야 하고요. 그래서 관재업무 전용창구를 따로 만들고, 빨리 처리할 수 있는 업무는 옆 창구로 안내하도록 했습니다. 대기시간을 줄이고 업무처리를 원활하게 해 고객 만족도가 높아졌죠."

전용창구를 만든 후 파산관재 자산은 6개월간 123억원이나 늘었다. 파산관리 데이터베이스(DB)를 만들어 관재인들의 문의나 자료 요청에 빠르게 대응했다. 변호사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며 박 차장은 지난해 변호사 대출 전국 최다를 기록하기도 했다.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여러 업무를 해보니 자신감이 생겼어요. 스스로 한계를 뛰어넘었기 때문에 해보지 않은 업무에 대한 두려움은 없어졌죠. 은행이 역동적으로 변하려면 외부 채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후배들이 자신감을 갖고 도전했으면 좋겠어요."

yrcho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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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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