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은행

속보

더보기

[뱅커 스토리] '증권→선물→은행'…변호사 대출 1등 먹은 '늦깎이 뱅커'

기사입력 : 2019년09월13일 15:00

최종수정 : 2019년09월13일 15:00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변신의 귀재' 박은영 신한은행 법조타운지점 차장
40세 첫 지점 영업…전문성에 폭넓은 경험 더해
파산관재 전용창구 열어…전국 변호사 대출 1등

[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박은영(45) 신한은행 법조타운지점 차장은 '변신의 귀재'다. 한화증권과 현대선물을 거쳐 신한은행에 이르기까지 업권을 넘나든다. IMF 외환위기와 선물거래소 개장 등 한국 금융시장 파고 속에서 새로운 도전은 그에게 생존 과제기도 했다. 

물론 '순혈주의'와 '공채문화'가 굳어진 은행권에서 적응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무엇보다 40대 접어들어 늦깎이 영업점 생활을 시작하면서 좌충우돌은 불가피했다. 하루하루 버텨낸 그에게 '멘탈갑'이라는 별명이 자연스럽게 따라다녔다.

버티는 게 이기는 것이라 했던가. 두 번째 영업점인 법조타운지점에서 파산관재 업무를 맡으며 전문성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파산관재란 변호사가 파산한 채무자의 재산을 회수해 채권자에게 나눠주는 법적 절차를 의미한다. 은행은 회수한 재산을 맡아주는 역할이다. 박 차장은 신한은행에선 처음으로 파산관재 전용 창구를 만드는 등 업무를 개선해 파산관재의 달인으로 거듭났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박은영 신한은행 법조타운지점 차장. 2019.05.29 leehs@newspim.com

◆ 증권·선물 거쳐 은행

신한은행은 박 차장에겐 세 번째 직장이다. 1996년 한화증권에서 채권인수 업무로 시작했지만 IMF를 만나 부서가 쪼그라들면서 현대선물로 자리를 옮겼다. 1999년 선물거래소인 코펙스 시장이 개장하면서 초창기 멤버로 시작한 것이다. 이후 채권 브로커 제안이 들어와 회사를 그만뒀지만 9.11 테러로 채권시장이 무너지면서 의도치 않게 경력 공백이 생겼다.

"2007년 신한은행에서 장외파생상품을 준비한다는 얘기를 듣고 지원해 자금시장부 전문계약직으로 시작했어요. 파생상품 경험이 많았기 때문에 별다른 어려움은 없었지만 한 우물만 파서는 오래가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5년 만에 정직원으로 전환하고 지점으로 나가게 됐습니다."

40대 과장이었지만 영업점에선 '초짜'였다. 가계대출 업무를 맡았지만 대출은커녕 입출금이나 통장정리 같은 간단한 업무에도 서툴렀다. 복잡한 대출 고객이 찾아오면 다른 지점으로 돌려보내는 일도 많았다고 한다.

"첫 담보대출은 계약서를 쓰는 데 손님을 세 번이나 불러냈어요. 대학 등록금 납부 방법을 몰라 일단 손님을 돌려보내고 나중에 하려다 은행망이 닫혀 혼쭐이 난 적도 있죠. 등록금은 추가 기간이 있지만, 입학금이었다면 대학 입학이 취소될 뻔한 일이었어요."

그러다 보니 신입사원이 하는 지점 현금 관리나, 경비 시스템을 열고 닫는 당번은 자연스레 박 차장에게 돌아갔다. 누구보다 먼저 출근해 가장 늦게 퇴근하는 게 일상. "업무를 모르니 남들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고 출근시간을 당길 수밖에 없었어요. 업무 걱정에 잠도 안 오고 새벽 3시에 콜택시를 불러 출근한 적도 있었죠. 근무할 만한 시간이 아니다 보니 외부인이 침입한 줄 알고 경비업체가 출동했던 일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 전국 유일 파산관재 전용창구 개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박은영 신한은행 법조타운지점 차장. 2019.05.29 leehs@newspim.com

지점 업무가 익숙해질 무렵 박 차장은 서초동 법조타운지점으로 발령받았다. 대법원, 서울고등법원, 대검찰청, 서울고등검찰청 등을 끼고 있는 이곳은 법조인들이 주요 고객이다. 그중에서도 회생법원에서 지정하는 파산관재인 변호사들의 자금 업무를 지원하는 게 핵심이다. 채무자의 모든 자산이 채권자에게 갈 때까지 보관하는 역할이다. 1원이 오고 가더라도 법원 결정문에 따라야 하기 때문에 작은 것도 놓쳐선 안 된다.

파산관재 업무에 적응하던 중 관재인 변호사들이 하나둘 다른 은행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눈에 띄었다. 박 차장은 고객들에게 불만 사항을 물었고, 대기시간이 너무 길다는 지적을 받았다.

"관재인들이 새로 지정되면 계좌와 카드를 새로 만들고 인터넷뱅킹을 여는 등 2~3시간이 훌쩍 갑니다. 그 사이 기존 관재인들은 5분이면 끝나는 업무를 위해 마냥 기다려야 하고요. 그래서 관재업무 전용창구를 따로 만들고, 빨리 처리할 수 있는 업무는 옆 창구로 안내하도록 했습니다. 대기시간을 줄이고 업무처리를 원활하게 해 고객 만족도가 높아졌죠."

전용창구를 만든 후 파산관재 자산은 6개월간 123억원이나 늘었다. 파산관리 데이터베이스(DB)를 만들어 관재인들의 문의나 자료 요청에 빠르게 대응했다. 변호사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며 박 차장은 지난해 변호사 대출 전국 최다를 기록하기도 했다.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여러 업무를 해보니 자신감이 생겼어요. 스스로 한계를 뛰어넘었기 때문에 해보지 않은 업무에 대한 두려움은 없어졌죠. 은행이 역동적으로 변하려면 외부 채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후배들이 자신감을 갖고 도전했으면 좋겠어요."

yrcho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韓 4대 그룹 총수들과 골프 [서울=뉴스핌] 송은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 기업 총수들과 함께 한나절 동안 '골프 회동'을 진행했다. 글로벌 통상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열린 자리여서 관세와 대미 투자 관련 의견 교환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왼쪽부터)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사진=뉴스핌DB] 19일 외신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오전 9시쯤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별장을 나와 인근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으로 이동해 오후 5시쯤까지 라운딩을 즐겼다. 백악관 풀기자단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전 9시15분 골프장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한국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이 이들을 초청했으며, 일본과 대만 주요 기업인들도 함께 자리했다. 한국의 주요 재벌기업 총수들이 집단적으로 미국의 대통령 및 정·관계 주요 인사들과 함께 골프를 즐긴 것은 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다. 통상 4인 1조로 진행되는 아마추어 골프 경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누구와 한 조를 이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백악관은 풀기자단의 확인 요청도 거부했다. 골프장 입구는 경호원들에 의해 외부인의 접근이 차단됐다. 골프장 주변도 높은 나무로 빽빽이 둘러싸여 내부 확인은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기업인들과 동반 라운딩을 하지 않았더라도 경기 전후 또는 점심시간이나 휴식시간 등을 활용해 대화를 나눴을 가능성이 있다. 이 자리에서 반도체·자동차·배터리·조선 등 분야에서 이들 기업의 대미 투자 및 관세에 대한 의견이 오갔을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마러라고 별장 일대에서는 경찰이 기자와 시민의 접근을 통제하며 "VIP들이 있다"며 경계태세를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yuniya@newspim.com 2025-10-19 10:00
사진
김세영, 고향 땅에서 '5년만의 통산 13승'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빨간 바지의 마법사'가 화려한 금의환향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고향 팬들과 가족의 열렬한 응원을 받은 김세영(31·메디힐)이 고향 땅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로 천금 같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20년 11월 펠리컨 챔피언십 이후 5년이라는 긴 침묵을 깨고 LPGA 통산 13승을 기록했다. 한국은 올 시즌 6승과 함께 7명째 LPGA 우승자를 배출했다. 김세영은 19일 전남 해남군 파인비치 골프링크스(파72·6785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일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적어내 최종 합계 24언더파 264를 기록, 단독 2위 하타오가 나사(일본)를 4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24언더파는 대회 72홀 최저타 신기록이다. 우승 상금 34만 5000달러(약 4억9000만원)를 보태 통산 1518만 달러의 상금을 쌓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를 제치고 역대 상금 10위에 올랐다. 김세영이 19일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일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LPGA] 이날 4타 차 선두로 출발한 김세영은 초반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3번 홀에서 짧은 파 퍼트를 놓치며 1번 홀에서 버디를 잡은 노예림에게 2타 차까지 쫓겼다. 그러나 5~7번 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아 추격자들의 의지를 꺾었다. 이어 9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2위와 4타 차로 벌려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후반에는 추격자들이 타수를 줄이지 못하au 단독 2위 경쟁을 하는 사이 김세영은 편안하게 타수를 지켜가며 우승을 굳히는 상황으로 진행됐다. 후반 첫 4개 홀을 파로 지나간 김세영은 14, 15번 홀에서 버디를 보태 2위로 치고 올라온 셀린 부티에(프랑스)와 6타 차까지 벌려 사실상 우승을 확정했다. 김세영이 19일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일 챔피언 퍼트를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LPGA SNS동영상 캡처] 해남 옆동네인 전남 영암군에서 태어난 김세영은 한국 국적 선수로는 2021년 고진영 이후 4년 만에 이 대회 챔피언에 올랐다. 2019년에 시작한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2023년까지 한국 선수 혹은 한국계 선수들이 우승컵을 가져갔다. 2019년 장하나, 2021년 고진영, 2022년 리디아 고(뉴질랜드), 2023년 이민지(호주)가 우승했고 지난해엔 호주의 해나 그린이 이 대회 최초로 한국 또는 한국계 선수가 아닌 우승자로 이름을 남겼다. 2025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자 안세영. [사진=LPGA] 김세영은 2015년 LPGA 투어에 데뷔해 3승을 거두며 신인상을 수상했다. 이후 2020년까지 매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19년에는 3승을 쓸어 담았고 2020년에는 메이저 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우승을 포함해 2승을 달성하며 올해의 선수상까지 거머쥐었다. 특히 김세영은 2018년 7월 손베리 크리크 클래식에서 31언더파(63-65-64-65, 257타)로 우승하며 남녀 통틀어 72홀 역대 최저타 및 최다 언더파 신기록을 세웠다. 이전 기록은 LPGA 애니카 소렌스탐의 27언더파, PGA 어니 엘스의 30언더파였다. 한국 선수들은 이날 대약진했다. 김아림이 이날 6타를 줄이며 공동 3위에 올랐고 안나린과 최혜진은 무려 9타씩 줄여 나란히 공동 7위에 랭크됐다. 김효주와 이소미가 공동 10위에 자리해 한국 선수 6명이 톱10에 진입했다. 고진영도 8타를 줄여 고교생 아마추어 오수민과 함께 공동 19위로 순위를 크게 끌어 올렸다.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대회 중 은퇴 기념 케이크를 선물 받은 지은희(가운데). [사진=LPGA] 19일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일 캐디로 나선 최나연. [사진=LPGA] 19년 LPGA 투어 생활을 마감하는 은퇴 무대로 이번 대회에 공동 24위로 마친 지은희는 9번 홀에서 현역 마지막 퍼트를 버디로 장식하며 갤러리들의 뜨거운 박수 갈채를 받았다. 루키 윤이나는 3타를 줄이는 데 그쳐 공동 24위로 톱10 진입에 실패했다. 2023년 은퇴한 최나연은 이번 대회에서 이정은5의 캐디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psoq1337@newspim.com 2025-10-19 16:1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