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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로 살아남기]⑦ 중졸 거지의 시선으로 본 한국인 '김덕배 이야기'

기사입력 : 2019년09월13일 14:00

최종수정 : 2021년11월17일 09:33

25만 구독자 '삼류 마이너 인류학자'
"월세라도 벌어보잔 생각에 시작" 유튜버로 인생 역전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건달은 아닌데 나이는 처먹고. 문신 몇 개 딴 돼지들이 동네에서 삼삼오오 모여 양야치 짓거리 하고 다니죠. 바로 문신돼지양아치충입니다."

문신돼지충, 홍대충, 강남충…이 모두 '삼류 마이너 인류학자' 유튜버 김덕배씨(27)가 만들거나 유행시켰다. 유튜브 '김덕배 이야기'는 삼류인 사람들만 전문으로 리뷰한다는 콘셉트로 방송 1년만에 구독자 25만명을 모으는 쾌거를 이뤘다.

여의도 두부전골집에서 소주 한잔 곁들이며 만난 김씨. 그런데 예상과 달랐다. 너무나 깔끔하고 예의 바른 사람이다. 방송에서 보여준 양아치스러움을 기대했던 기자로서 오히려 실망스러울 정도. 유튜브에선 '중졸 거지의 시선으로 바라본 대한민국 사람들'이라고 하길래 중졸인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고졸이다. 방송 초반 팬들이 붙여준 별명이 '중졸 거지'라고 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유튜브 크리에이터 김덕배씨. alwaysame@newspim.com

◆ 노가다와 유튜버 병행, 왜?

김덕배씨는 투잡 유튜버이자 생활형 유튜버다. 현장일(노가다)을 하면서 유튜버를 병행하고 있다. "어려서부터 하도 돈 때문에 고생을 많이 해서요. 장사, 아르바이트, 노가다 안 해본게 없습니다. 어제도 밤 12시부터 새벽 4시까지 지하철 보수공사 하고 왔어요."

유튜버 수입이 이미 월급을 훨씬 뛰어넘었을 텐데 아직도 몸쓰는 일을 한다. 의아했다. 방송에 전념하려고 일을 그만둔 적도 있는데, 오히려 쉬고 있으니 영상 재미도 떨어졌다고 한다.

"사실 불안한 게 더 컸어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침에 일어났을 때 '이게 꿈은 아닐까? 내가 정말 유튜버인가?' 싶었거든요. 요금을 못내서 전화도 몇 번씩 끊길 정도로 힘들었는데. 앞으로 인기가 더 많아져도 일은 계속 할 생각입니다."

영상 아이디어도 현장에서 일하면서 많이 얻는다. 상하차 택배의 현실, 숙식 노가다 하는법, 타일공 진짜 수입 등은 겪어보지 않고는 하기 힘든 영상들이다. 또 현장에는 워낙 다양한 사람들이 섞여 일하기 때문에 세상 이야기 듣고 컨텐츠 구상하기에 딱이다. 군대, 룸쌀롱, 다단계, 헬스장 등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이야기들을 사투리와 함께 극적으로 풀어낸다. 강남 허세 남자들의 특징, 사설 토토충들의 실체, 택시 승차거부 당하지 않는 법 등을 소개한다.

◆ 월세라도 벌어보려 시작

이제는 얼굴에 글씨 쓰고 화장하고 어깨 뽕 넣는 것도 익숙해졌지만, 그렇다고 처음부터 방송이 쉬웠을 리는 없다. 김씨는 돈 때문에 유튜브에 매달렸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처음부터 월세라도 벌어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한 방송이었다.

"첫 영상 올리고 6개월을 접었어요. 너무 어색하고, 인기도 없는 것 같고. 그래도 돈 때문에 다시 하기로 결심했죠. 사실 저는 페이스북에서 먼저 활동한 케이스인데요, 구독자 10만명이 됐는데도 컨텐츠가 삼류 컨텐츠여서 그런지 광고가 안 들어오더라고요. 아무래도 기업 친화적인 이미지가 아니니까. 남들은 페이스북 인스타 이런걸로 광고 따고 돈도 번다는데 배가 아팠죠. 그래서 유튜브 했습니다." 

인지도가 올라가면서 샌드박스(MCN회사)라는 소속사도 생겼다. 채널 방향성도 논의할 수 있고 광고 진행도 수월하기 때문이다. 소속사 내 다른 유투버들과 네트워킹을 할 수 있는 점도 강점이다. 작년 말엔 샌드박스에서 선정한 '오늘꼭보고싶었상'이란 상도 받았다. 다른 유튜버들이 연말파티에서 보고 싶은 크리에이터로 김덕배를 꼽은 것이다. 이제는 길거리에서 알아보는 사람들도 꽤 생겼다.

[캡쳐=유튜브 김덕배 이야기]

◆ 유튜버 되고 인생이 달라졌어요

"술집에서 술먹기 좋죠. 옆 테이블에서 알아보면 같이 합석하고. 제일 좋은 건 수익이 들어오면서 생활이 많이 안정됐다는 점입니다. 또 유튜버가 되기 전에는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 좋습니다. 유튜버 꿈꾸는 분들 대상으로 강연도 하고, 개그맨 안일권씨 김대범씨도 만났었고, 이렇게 인터뷰를 하는 것도 재밌고요."

얼굴이 알려지면서 단점도 많다. 내용이 자극적이다 보니 악성 댓글도 좀 달리는 편이고, 사과 영상을 찍기도 했었다. 그냥 욕만 하면 상관없는데, 예전에 다녔던 초등학교부터 언급하면서 구체적으로 저주를 퍼붓는 사람도 있었다. 결국 위협을 느끼고 경찰에 신고까지 했지만, 결국 누군지 찾지는 못했다.

"유튜브가 워낙 익명성이 강해서요. 정말 큰 범죄 아닌 이상은 유튜브 쪽에서 경찰에 협조 안 해준다고 하더라고요. '20만 유튜버가 사는 집' 영상까지 공개한 상황이어서 저도 무섭죠. 제 영상에서 누군가에게 피해나 상처를 주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습니다. 오히려 다단계, 불법 도박, 온라인 사기 등에 빠질 수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오해도 많이 받는다. 부산남자 싸움, 부산 양아치 특징 등을 다루다 보니 지역감정을 조장한다거나 정치적 의도가 아니냐는 지적도 생겼다. 사투리로 트집을 잡는 경우도 있다.

"사실 전 서울사람입니다. 지금 보시다시피 평상시에는 방송처럼 말 안하죠. 재미있게 하려다 보니 '거시기'가 안 들어가면 방송이 안되더라고요. 전 지역감정이나 정치 이런건 모르고, 건드릴 생각도 없습니다."

◆ 삼류 군상 풍자, '현장으로'

지금까지는 자리에 앉아 사람들을 리뷰하는게 주 컨텐츠였지만, 앞으로는 밖에서 돌아다니면서 구체적인 인물들을 직접 만나볼 계획이다. 현장감도 살리고 컨텐츠도 다양화 하기 위해서다. 다만 앞으로도 '삼류' 군상들에 포커스를 맞춘 방송이 될 것 같다.

"제가 경험하지 않은 것들을 영상으로 풀 수는 없으니까, 하다 보니 이렇게 된 것 같습니다. 남에게 피해 주지 않는 부류한테는 저도 말 안합니다. 앞으로도 누군가에게 폭력, 수치심, 호구짓이 될 수 있는 양아치들을 풍자할 겁니다."

 

bjgchin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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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 콕 집은 트럼프...축산농 반발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다음 달 1일 한국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제품에 '25% 상호관세' 부과를 앞둔 상황에서 한미 간 막판 협상에 돌입했다. 이번 협상에서 미국은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 수입 제한 철폐를 강하게 요구하며 한국을 압박하고 있다. 정부는 미국 측의 압박으로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 수입 허용 등 농축산물 비관세장벽 카드를 협상테이블에 올리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다만 농민단체의 반발과 국민 신뢰가 흔들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제2의 광우병 사태'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 美, 30개월령 이상 소고기 압박…韓, 농산물 카드 검토 28일 정부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호주가 미국산 소고기를 개방했다는 점을 연일 언급하며 한국에도 같은 수준의 개방을 요구하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호주가 미국산 소고기를 받아들이기로 합의했다"며 "이제 우리는 호주에 (미국산) 소고기를 많이 팔 것"이라고 게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7.25 mj72284@newspim.com 이어 "우리의 훌륭한 소고기를 거부하는 다른 나라들도 (개방) 요구를 받은 상태"라며 "이 좋은 흐름을 이어가자. 지금은 미국의 황금기"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고기 개방을 거부하는 국가를 구체적으로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관세협상을 앞둔 한국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브룩 롤린스 미국 농무부 장관 또한 트루스소셜을 통해 "지난 20년간 비과학적인 무역 장벽 때문에 우리 소고기가 호주 소비자들에게 판매되지 못했다는 것은 터무니없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미국 농축산업자들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고 건강한 소고기를 생산하고 있다"며 "USTR은 불공정한 무역 관행을 타파하고 미국 국민이 주요 시장에 배제되지 않도록 미국의 무역 파트너들과 계속 협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협상을 진행하는 국가를 대상으로 연일 30개월 이상 소고기 개방을 압박하면서, 한국도 소고기 카드를 협상 테이블에 올릴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지난 25일 한미 관세협상과 관련해 "협상 품목 아래 농산물도 포함돼 있다"며 "농업이나 디지털 분야는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간 협상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당초 정부는 한미 관세협상에서 농업분야 보호를 우선으로 두고,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 개방 등 비관세 장벽을 해소할 카드를 협상 테이블에 올리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바 있다. 한 대형마트의 미국산 쇠고기 진열대 모습 <뉴스핌 DB> 그러나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고위급 '2+2 통상협의'가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의 일정 사유로 전날 취소되면서 미국이 한국의 협상 태도에 불편을 느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앞서 미국은 우리나라에 대해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는 오는 8월 1일부터 적용되며, 한미 양국은 관세 협상을 진행 중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에 대해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쇠고기 수입 허용 ▲쌀 시장 추가 개방 ▲유전자변형(LMO) 감자·사과 검역 완화 등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 농민단체 "관세협상에 농업 희생양 삼지 말아야"…대정부 투쟁 돌입 정부로서는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 수입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우선 한국은 현재도 미국산 소고기의 최대 수입국이다.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액은 22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체 수입액(38억4700만달러) 대비 57.4%를 차지한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액은 지난 2004년 1억300만달러에서 2012년 5억2200만달러, 2016년 10억3500만달러로 20억달러를 넘기다 2022년에는 26억2400만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까지의 연평균 증가율은 17.5%다. 이재명 대통령 [사진=대통령실] 우리나라는 이른바 '광우병 파동' 이후 30개월령 미만 미국산 소고기만 수입하고 있다. 지난 2008년 한미 쇠고기 협상이 타결됐고, 우리 정부가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까지 수입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이에 반대하는 촛불집회가 전국적으로 열렸다. 당시 이명박 정부 지지율은 취임 2개월 만에 20%대로 폭락했고, 결국 정부는 미국과 소고기 협상을 일부 재협상했다. 다시 말해 현재 국내 소비자들은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 섭취에 대해 안전하지 못하다는 인식이 기반에 깔려 있다. 또 우리나라 연간 쌀 저율관세할당(TRQ) 물량은 40만8700톤으로, 미국 물량이 이중 13만2304톤(32%)을 차지한다. 쌀 개방은 WTO 규약에 묶여 있기 때문에 한미 양자 간 협상체계가 불가능하다. 다만 미국이 소고기 등 농산물 개방을 미루는 국가에 더 높은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는 점을 연일 강조하면서 국익 측면에서 조선·철강·반도체 등 산업을 보호하고 농산물을 희생해야 하지 않겠냐는 의견도 나온다. 농민단체는 정부의 기류에 대거 반발하고 있다. 한국농축산연합회, 한국종합농업단체협의회, 축산관련단체협의회, 농민의길 등 농축산업 단체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대정부 투쟁에 나선다. 이들 단체는 "미국산 농축산물은 이미 한미 FTA로 전면개방을 한 마당에 관세 추가 인하 및 비관세장벽까지 철폐된다면 농민 생존권 말살과 함께 국내 농업생산 기반 붕괴는 시간문제일 것"이라며 강하게 규탄한다. 이어 "미국산 소고기에 대한 수입연령 제한과 사과에 대한 식물검역은 국내법과 WTO 등 국제협정 등에 따른 정당한 조치이며, 국민건강과 직결된 것으로 절대 포기해선 안 되는 문제"라며 "농축산물을 협상대상에서 제외해 식량주권과 국민건강권을 반드시 사수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단체 관계자는 "한미 관세협상 추이를 예의주시하면서 요구가 묵살될 경우 대대적인 추가 농민항쟁을 벌이겠다"고 예고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쌀값정상화법 공포 촉구 결의대회에서 참석자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3.04.03 leehs@newspim.com plum@newspim.com 2025-07-28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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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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