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2019년 주요 대기업 대졸 신규채용 계획' 조사
대기업 82.5%가 "작년과 비슷하거나 줄이겠다"고 답해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올해 대기업 신규채용 규모가 작년 수준 이하로 줄어들 것이란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채용 규모를 늘린다는 기업보다 줄인다는 기업이 두배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019년 주요 대기업 대졸 신규채용 계획’ 설문조사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설문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를 통해 이뤄졌다.
한경연은 대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신규채용 규모를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감소하겠다고 답한 비중이 82.5%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자료=한경연] |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신입과 경력 채용 규모는 △작년과 비슷(48.9%) △작년보다 감소(33.6%) △작년보다 증가(17.5%) 순으로 나타나 대기업의 82.5%가 신규채용 규모를 지난해 수준 이하로 줄일 전망이다.
2018년 조사와 비교해 보면 ‘작년보다 감소’는 9.0%p 증가한 반면, ‘작년보다 증가’와 ‘작년과 비슷’은 각각 6.3%p, 2.7%p 감소했다.
신규채용을 줄인다고 응답한 기업들은 그 이유로 △‘국내외 경제 및 업종 경기상황 악화’(47.7%) △‘회사 내부 상황 어려움’(25.0%) △‘최저임금 인상 등 인건비 부담 증가’(15.9%) 등을 꼽았다.
신규채용을 늘린다고 응답한 기업들은 △‘미래 인재확보 차원’(43.5%) △‘회사가 속한 업종의 경기상황 개선’(26.1%) △‘근로시간 단축으로 부족한 인력의 충원’(8.7%) △‘지원정책으로 인한 회복 기대’(8.7%) 등을 이유로 꼽았다.
올해 대졸 신입직원 채용은 ‘작년과 비슷’(55.0%), ‘작년보다 감소’(31.3%), ‘작년보다 증가’(13.7%) 순으로 조사됐다. 인턴사원 채용에 대해 42.0%(55개사)가 뽑고 있다고 응답했다.
대졸 신입직원을 채용하는 경우, 공개채용 이외 수시채용으로도 뽑는 기업이 55.0%(72개사)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에게 공개채용과 수시채용 비중을 물어본 결과, 공개채용 비중은 평균 35.6%, 수시채용 비중은 평균 63.3%로 응답해 수시채용이 공개채용에 비해 27.7%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시채용 비중이 90% 이상인 응답이 29.2%(21개사)로 나타났다.
신규채용에 있어 ‘인공지능(AI) 활용’ 여부에 대해서는 77.9%(102개사)가 ‘활용할 계획이 없다’, 10.7%(14개사)는 ‘활용할 계획이 있다’, 11.4%(15개사)는 ‘이미 활용한다’고 응답했다.
한경연에 따르면 롯데·CJ·SK 등은 직무적합도, 자기소개서 표절여부, 필요인재 부합도 등을 구분해내는데 AI를 활용하고 있다. 면접에서도 AI활용기업이 증가하고 있어 기업 인재상, 직무분석 등에 대한 사전 준비가 필수적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추광호 한국경제연구원 일자리전략실장은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규제,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 신규채용을 줄이는 기업이 작년보다 많아졌다”면서 “최근 현대자동차, SK 등 주요 기업들이 수시채용으로 전환하는 등 수시채용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취업준비생들은 이러한 채용트렌드를 파악해 꼭 입사하고 싶은 기업의 다양한 채용전형에 대해 미리 대비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