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중동

속보

더보기

이란 둘러싼 석유시설 피격 사태, 무력충돌에서 외교전으로 전환

기사입력 : 2019년09월23일 16:07

최종수정 : 2019년09월23일 16:08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지난 14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석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 두 곳에서 무인항공기(드론) 피격 사건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미국과 사우디가 무력충돌에서 외교전으로 대응 수위를 한층 낮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무력충돌 가능성이 아예 배제된 것은 아니다. 미국은 중동 지역에 군인을 증파할 예정이고 사우디는 이란이 사건 배후라는 것이 입증되면 이를 '전쟁 행위'로 간주해 적극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14일 무인기(드론)와 미사일 공격 피해를 입은 사우디 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아브카이크 석유시설에서 20일(현지시간) 보수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19.09.20. [사진=로이터 뉴스핌]

22일 로이터통신이 여러 중동 외교 소식통을 인용한 바에 따르면 일단 사우디는 지난 12일 유엔 뉴욕 본부에서 개막한 유엔 총회에서 이란이 피격 사건의 배후라는 증거를 제시하고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한 소식통은 "이번 공격은 티핑포인트다. 사우디는 공격이 국제 경제에 엄청난 타격과 지속적인 위협이 될 것이라는 주장을 펼칠 것"이라고 알렸다. 그는 사우디가 이란이 사건의 배후라는 합리적인 의심을 증명한다면 세계 강대국들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가능성을 제기했다. 

사우디와 미국은 사건의 배후가 이란이라고 지목한다. 순항미사일과 드론이 날아온 방향이 예멘이 있는 남쪽이 아닌 북쪽에서 발사됐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번 총회에서 미국과 이란간 회담 가능성은 희박하다. 유엔 총회는 오는 27일까지 진행된다.

◆ "장전 완료"에서 "평화적 해결"…전면전 피하고 싶은 미국 

미국은 이란에 추가 제재와 중동 역내 추가 파병 등으로 압박을 지속하면서 일단 관망하고 있는 모양새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지난 20일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에 미군을 추가 파병한다고 밝혔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에스퍼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러한 조치를 승인했다며 "대공 방어망 역량을 강화하려는 사우디 측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알렸다. 

이로부터 이틀 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우리의 임무는 전쟁을 피하는 것"이라며 "사우디의 추가 병력 파병은 전쟁 억제와 방어를 위한 조치"란 점을 강조했다. 이는 지난 18일 이란의 공격이 "전쟁 행위"라고 분명히 밝힌 것에서 한 발 물러난 발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같은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자신이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에게 이란에 대한 제재를 증대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제재 내용은 밝혀진 바 없다. 이어 미국은 이란에 대해 "많은 옵션들"이 있고 전쟁이라는 최후의 옵션이 있다고도 언급했다. 

그러나 바로 다음날 그는 "(이란이 배후라는 설이) 그럴듯 해 보인다. 그러나 아직 확인 중"이라면서 "미국은 가공할 군사력을 갖고 있으며 필요하면 전쟁을 수행할 준비가 돼 있다. 그러나 그 누구와도 전쟁은 피하고 싶다"고 대응 수위를 조절했다. 이는 지난 15일 "장전 완료될 준비"란 강경 발언과 확연히 비교된다.

미국은 이란이 배후임이 틀림없다고 밝혔다가 무력충돌이 불가피해질 상황을 피하고 있는 듯 하다.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한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19일 기자들에게 "평화적 해결"을 언급했다. 앞서 이날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먼저 공습해올 시 전면전을 언급한 것이 태도 변화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 당시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이에 맞서 외교적 동맹을 확대하는 중이다. 평화를 이루려는 목적의 동맹을 강화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말한 바 있다.

이러한 태도의 변화를 놓고 CNN은 트럼프 행정부가 새로운 중동 갈등 수렁에 빠지고 싶지는 않으면서도 국제무대에서 약하게 비춰지고 싶지는 않은 이중심리를 갖고 있다고 지난 17일 보도했다.

AP통신은 2020년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의 서로 상충되는 공약들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년 가까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주둔해온 미군 본국 송환과 대(對)이란 압박 정책을 2016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는데 이는 섣불리 이란에 군 파병을 할 수 없고, 이란과 대화를 위해 제재를 철회할 수 없게 만든다. 이란은 미국이 제재를 전면 철회하기 전까지 어떠한 만남도 없을 것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 美 병력 증파는 이란 추가 공격 대비용?

미국은 병력 증파가 순전히 방어용이라고 밝혔지만 이란의 추가 공격 가능성을 염두해둔 조처가 아니냐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 후티 반군의 지도자들이 최근 외국 외교관들에게 이란이 석유시설 피격과 비슷한 형태의 후속 미사일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사우디와 미국 정부가 이런 정보를 수집했으며 사우디는 이와 관련한 대비 태세를 보강했다고 전했다. 사우디 정부는 특히 석유시설은 물론 수도 리야드의 공항 등 공공시설에 대한 공격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행정부의 병력 증파 지시는 사우디의 요청에 따른 것임을 감안하면 이러한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후티 반군의 최고정치위원회(SPC)의 마흐디 알마샤트 의장은 21일 "사우디에 대한 모든 무인기, 미사일 등 공격을 중단하겠다"며 휴전을 제안했다. 후티 반군이 휴전을 제안한 것은 예멘 내전 발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사우디는 이에 호응하거나 어떠한 반응도 내놓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사우디가 피격 사건 배후를 이란으로 지목했고, 따라서 상황을 좀 더 지켜보고 있는 게 아니냐고 보고 있다. 

 

wonjc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폭스콘 "AI 데이터센터, 단계 건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세계 최대 전자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함께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최대 100메가와트(MW) 규모로 단계적으로 건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5 컴퓨텍스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엄청난 전력이 필요한 만큼, 단계적으로 구축할 것"이라며 "1차로 20메가와트 규모로 시작한 뒤, 40메가와트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며, 궁극적으로는 100메가와트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전날 엔비디아가 대만을 대표하는 제조 기업 TSMC·폭스콘 및 대만 정부와 함께 초대형 AI 생태계를 대만에 구축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설명이다. 2024년 10월 8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폭스콘 연례 기술 전시회에 전시된 폭스콘 전기이륜차 파워트레인 시스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5.14 kongsikpark@newspim.com 류 회장은 "전력은 대만에서 매우 중요한 자원"이라며 "공급 부족이라는 표현은 쓰고 싶지 않지만, 이를 감안해 여러 도시를 대상으로 부지를 분산하는 방식으로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시설은 대만 남서부 가오슝시에 우선 들어서며, 나머지는 전력 여건에 따라 다른 도시로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류 회장의 키노트 무대 위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황 CEO는 "이번 AI 센터는 폭스콘, 엔비디아, 그리고 대만 전체 생태계를 위한 시설"이라며 "우리는 대만을 위한 AI 팩토리를 만들고 있다. 여기에는 대만의 350개 파트너사가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확보를 통해 AI 학습 및 추론 속도를 크게 높이고, 대만 내 AI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koinwon@newspim.com 2025-05-20 23:40
사진
[단독] 삼성전자 '엑시노스 부활' 이 기사는 5월 21일 오전 10시0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와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플래그십 모델에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를 탑재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7월 공개 예정인 폴더블 신제품에는 '엑시노스 2500·2400',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2나노 공정의 '엑시노스 2600'이 적용될 예정이다. 시장과 제품 포지셔닝에 따라 퀄컴 칩셋과 병행 탑재하는 이원화 전략이 병행된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사진=삼성전자] 21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오는 7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할 폴더블 스마트폰에 엑시노스 칩셋을 일부 탑재한다. 삼성은 또 내년에 출시하는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엑시노스 2600을 부분 탑재할 계획이다. 해당 칩셋은 2나노 공정이 처음으로 적용되는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Z 플립7에 엑시노스 2500, 보급형인 Z 플립7 FE에 2400이 각각 탑재될 예정"이라며 "상위 기종인 Z 폴드7에는 S25와 동일하게 퀄컴의 스냅드래곤8 엘리트가 들어간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의 경우 북미·한국·중국·일본 등 주요 시장에는 퀄컴의 새로운 칩(스냅드래곤8 엘리트2)을, 유럽 및 기타 글로벌 시장에는 자체 칩셋인 엑시노스 2600을 교차 탑재하는 것이 현재 계획"이라며 "단, 고성능이 요구되는 울트라 모델은 전량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방향으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분기보고서를 통해 "상반기에는 3나노, 하반기에는 2나노 모바일향 제품을 양산해 신규 출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갤럭시 S25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Z 폴드7과 S26 시리즈의 칩셋 탑재 방식 차이는 제품 포지셔닝에 따른 것이다. 폴드 시리즈는 플립 보다 상위 라인업으로 분류돼 퀄컴 칩셋을 적용하고, 유럽 등에서는 엑시노스를 투입해 성능을 검증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울트라 모델의 경우 상위 기종인 만큼 지역에 관계없이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이 엑시노스를 자사 제품에 탑재하는 것은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 실적 정상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올해 1분기 두 사업부는 각각 1조원대 적자를 낸 바 있다.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에 플래그십 SoC(System on Chip)를 공급하지 못했고, 파운드리는 계절적 수요 약세와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인한 가동률 정체로 실적이 부진했다. 하지만 자체 칩셋 적용은 내부 수요를 통한 생산 가동률 확보, 공정 검증 및 설계-제조 일원화 구조를 유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민감도가 낮은 시장을 중심으로 엑시노스 경쟁력을 확보하며 중장기적으로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관측된다"며 "엑시노스의 성공은 사업부 실적은 물론 향후 시장 주도권 확보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삼성 입장에선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엑시노스 탑재와 관련해 "고객사와 관련된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고 답변했다. aykim@newspim.com 2025-05-21 14: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