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옛 노량진수산시장 철거 임박에 경찰 수사만 50건…끝나지 않은 갈등

기사입력 : 2019년09월27일 14:37

최종수정 : 2019년09월27일 14:37

동작구청, 구시장 철거심의 가결...철거승인 앞둬
상인-수협 150여건 고소...진행 중인 것만 50여건 이상

[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서울 동작구 구(舊) 노량진수산시장 내 점포가 10차 명도집행으로 2년여 만에 모두 폐쇄됐지만 갈등이 여전히 봉합되지 않고 있다. 구시장 부지 철거가 임박한 가운데 상인들은 부지를 사수하겠다며 맞서고 있다. 명도집행 과정에서의 충돌로 경찰이 수사 중인 고소·고발 사건도 50여건에 이르면서 구시장 상인들과 수협중앙회 간 갈등이 2차전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 구시장 부지 폐쇄·철거 심의 가결...철거 승인만 앞둬

동작구청은 27일 “수협이 신청한 철거심의가 의결에 따라 가결됐다”고 밝혔다. 철거심의는 철거승인 전 단계다. 철거심의가 통과됨에 따라 남은 절차는 철거승인 뿐이다. 철거승인까지 통과되면 구시장 부지에 대한 합법적 철거가 가능해진다.

수협은 안전대책을 수립하는 대로 철거승인신청서(철거멸실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수협은 구시장에 머물고 있는 상인들을 밖으로 내보낸 뒤 구시장을 폐쇄하고 철거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옛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이뤄진 '공실관리'에 상인이 반발하고 있다. <사진=김현우 기자> 2018.09.21 withu@newspim.com

수협 관계자는 “현재 안전대책을 수립하고 있고, 조만간 철거승인 요청을 통해 철거에 돌입할 것”이라며 “시장 출입 통제부터 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구시장 상인들은 부지를 사수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수협과의 충돌이 예상된다. 구 노량진수산시장 시민대책위원회는 “아직까지 시장 상인 80여명이 그곳에 있다”며 “명도집행이 완료됐다지만 상인들은 오히려 시장을 지키겠다는 각오가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그간 구시장 상인들과 수협은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 사업을 둘러싸고 팽팽한 대립각을 세워왔다. 지난달 9일 10차 명도집행으로 구시장에 남아 있던 10곳의 점포가 모두 폐쇄됐지만, 10차례에 걸친 명도집행 과정에서 양측 간 충돌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 5월 20일 6차 명도집행 당시 한 상인이 명도집행 인력에게 뜨거운 물을 끼얹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6월 27일 진행된 7차 명도집행에서는 집행 인력이 항의하는 상인을 뿌리치는 과정에서 상인이 부상을 입고 병원에 이송됐다.

시민대책위는 명도집행 과정에서 불법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수협은 “법원에서 이의제기를 기각 판단했다”며 명도집행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 3년 동안 150여건 고소·고발...경찰 수사 중인 것만 50건 이상

오랜 기간 갈등이 지속되면서 구시장 상인과 수협이 폭행 혐의로 서로를 고소·고발한 것만 150여 차례에 달한다. 구시장 상인과 수협은 명도집행 과정 등에서 서로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수협 관계자는 “3년 동안 100건 넘게 경찰에 고소했다. 직원이 맞았는데 어떻게 고소를 안할 수 있냐”며 “시장 상인들 중에는 폭행으로 구속된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서울 동작경찰서 /뉴스핌DB

시민대책위 관계자는 “수도 서울 한복판에서 노량진수산시장에 폭력과 인권침해가 난무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폭행 혐의로 경찰에 50건 이상 고발 조치했고, 이중 7명은 형사처벌을 받았다”고 했다.

현재 관할인 동작경찰서에서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인 것만 50건이 넘는다. 동작경찰서는 형사과 내 구시장 관련 사건만 전담 수사하는 팀을 꾸려 운영하고 있다.

동작경찰서 관계자는 “갈등이 아직 끝나지 않아 현재까지도 계속 고소·고발이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금 수사 중인 것만 50건도 더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상당히 어렵고 민감한 부분이 굉장히 많다”며 “최대한 공정하게 수사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hakj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