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국회·정당

속보

더보기

'300만' 모였지만 마냥 웃을 수 없어…황교안에 남은 2가지 과제

기사입력 : 2019년10월04일 14:25

최종수정 : 2019년10월04일 14:28

보수 연합 집회였지만 목소리는 제각각…당 내부 단속도 안돼
300만 집회 이후 전략 부재…"연이은 집회에 당 내 불만 속출"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어제 우리는 상식과 양심이 있는 합리적인 국민이 여전히 대한민국의 절대 다수임을 확신할 수 있었다."

지난 3일 서울 광화문 대규모 집회에 대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평가다. 한국당 내부적으로는 한껏 고무된 분위기가 감지된다.

그도 그럴 것이 박근혜 정권 탄핵 이후 움츠리고 있었던 보수 진영이 이렇게 동시에 한 목소리를 낸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한국당에 등을 돌렸던 일반 시민들도 조국 법무부 장관 사태 이후 '정의와 공정'을 외치며 이날 집회에 참가했다. 한국당은 집회 참가자를 300만명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이번 광화문 집회가 적지 않은 과제를 남겼기 때문이다. 집회 내내 보수 진영 내부의 갈등은 여전했다. 보수 진영 제1야당인 한국당으로서는 대규모 집회 이후의 전략도 고민거리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의 헌정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광화문 규탄대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19.10.03 leehs@newspim.com

◆ 여전했던 보수 갈등…각자 집회한 한국당·보수원로, 서로 "협조해달라"

이번 광화문 집회는 광화문에서 서울역까지 이르는 2km구간이 시민들로 붐빌 정도로 인파가 모였다. 문재인 정권과 조국 장관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는 같았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집회는 제각각이었다.

한국당은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우리공화당은 서울역 앞에서 각자 집회를 열었다. 또 종교계와 보수 원외 인사들이 참여하는 '문재인 하야 범국민 투쟁본부'는 교보빌딩 앞에서 집회를 진행했다.

보수진영이 한국당·태극기 세력·원외 보수 인사 등 세 갈래로 나뉜 셈이었다.

심지어 투쟁본부 집회에 참여한 원외 인사들은 대부분 한국당 소속이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이재오 한국당 상임고문 등이 투쟁본부 집회에서 마이크를 잡았다.

이들은 집회 도중 한국당을 향해 집회를 중단하고 범국민 투쟁본부 행사에 협조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사전에 상호간 협의가 없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한국당 지도부 관계자는 "그분들이 집회에 올 것이라는 건 알고 있었는데 그쪽(투쟁본부) 무대에 오를 줄 몰랐다"며 "다만 우리도 집회에 물리적 한계가 있어 함께하지 못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당으로서는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보수 통합을 위해서는 강성 보수인 우리공화당과 개혁 보수인 바른미래당 출신 의원들까지 품어야 한다. 하지만 당 내에서조차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지난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자유한국당과 보수단체가 문재인 정권 규탄과 조국 법무부 장관 파면을 촉구 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2019.10.03 leehs@newspim.com

◆ 300만 집회 다음 전략은?…"내부서도 연이은 집회에 불만"

이번 집회는 평소 한국당 장외 집회보다 수십 배 많은 인원들이 모였다. 보수 진영의 사람들 뿐 아니라 조국 장관 임명에 반대하는 일반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이제 이들의 목소리를 어떻게 담아내느냐가 한국당에게 주어진 과제다. 단순히 보수 세(勢) 결집을 넘어 정의와 공정을 강조하는 여론을 지렛대 삼아 대여투쟁에 나서야 한다.

문제는 전략이다. 패스트랙 국면에서도, 조국 장관 임명 국면에서도 한국당은 장외집회를 고집해왔다. 별다른 투쟁 대안이 없어서였다.

하지만 장외집회는 한계가 있다. 황 대표 취임 이후 연이어 진행된 장외집회에 당 내부에서조차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 한국당 관계자는 "장외집회가 세력 결집에는 효과가 있을지 모르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면서 "특히 당 재정 상황도 좋지 않은데 한 번 집회에 나갈 때마다 돈이 많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더불어 당직자나 보좌진들도 매주 불려나가야 하니 그것도 고역"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장외집회 외에도 당 지도부가 효과적인 대여투쟁 전략을 마련해야 하는데 사실 그게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일단 한국당은 앞으로도 장외투쟁은 계속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한국당 한 의원은 "검찰개혁을 주장하는 서초동 집회와 광화문 집회가 세력 대결의 양상이 되지 않았냐"며 "정부여당에서 이 세 대결을 끝내주지 않으면 우리로서도 물러날 수는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한국당 의원은 "어쨌거나 황 대표가 국민의 분노를 제대로 담아낼 수 있는 의제를 내야 한다"며 "반문(文)을 어떻게 담아낼 것인지에 대해 지도부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jh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사진
특검, '공천개입 의혹' 윤상현 의원 소환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7일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을 소환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25분께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빌딩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현장에 모인 취재진이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자 윤 의원은 "진실되고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답했다.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과 관련한 연락을 받은 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 부분은 조사에서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윤 의원은 2022년 6월 치러진 경남 창원 의창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으며, 특검은 김건희 여사가 당시 전략공천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 윤 의원이 개입했는지 여부를 집중 수사 중이다. 김 여사는 제20대 대통령 선거 직후 '정치 브로커'로 알려진 명태균 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대가로, 같은 해 6월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창원 의창에 전략공천되도록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공개된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윤석열 전 대통령은 2022년 5월 9일 국민의힘 보궐선거 공천 발표를 하루 앞두고 명태균 씨에게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며 "상현이(윤 의원)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달 8일 업무방해 등 혐의로 윤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공천 개입 의혹을 받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전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2025.07.27 mironj19@newspim.com wonjc6@newspim.com 2025-07-27 10:0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