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축제·단풍놀이를 즐기는 행락객 급증...10~11월에 사고 집중
경찰·교통안전공단 등, 버스 안전점검·암행순찰 등 강화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가을을 맞아 나들이를 떠나는 행락객들이 증가하는 가운데 해마다 이 시기 교통사고가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나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3일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에 따르면 지난해 9·10·11월 발생한 교통사고 건수는 총 5만7138건으로 전체의 26.4% 수준으로 집계됐다. 10월에 총 1만9783건이 발생해 1년 중 가장 많았으며 11월이 1만9029건으로 다음이었다. 9월은 1만8371건으로 5번째로 많았다.
[사진=경기소방재난본부] |
같은 기간 사망자수도 전체 27% 수준인 1019명으로 조사됐다. 교통사고가 가장 많았던 10월에 373명이 발생해 1년 중 최다를 기록했다.
2015년~2017년에도 이 같은 추세는 마찬가지였다. 이 기간 가을 행락철 3개월간 발생한 교통사고 건수는 △2015년 6만3638건 △2016년 5만7035건 △2017년 5만8131건이었다.
사망자도 △2015년 1267명 △2016년 1231명 △2017년 1218명 등 다수 발생했다. 3년 모두 10월 사망자가 각각 470명, 440명, 420명으로 1년 중 가장 많았다.
가을 행락철 교통사고가 급증하는 이유는 교통량 자체가 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국 각지의 축제와 단풍 시기가 집중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자기 차량은 물론 대형 관광버스를 통해 대규모로 나들이를 떠나는 시민들이 많아 대형교통사고(사망자 3명 이상, 또는 부상자가 20명 이상인 교통사고) 위험도 매우 높다.
실제로 지난 2015년 발생한 대형교통사고 건수는 8건이었으며 △2016년 7건 △2017년 10건으로 1년 중 가장 많았다. 지난해 10월에는 건수가 1건으로 대폭 감소했지만, 11월에 7건이 발생해 최다를 기록했다. 사망자도 3명 발생했으며 부상자는 180명에 달했다.
올해 역시 최근 크고 작은 교통사고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전날 오전 9시52분쯤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 신갈 IC 부근에서 현장학습을 가던 초등학생을 태운 관광버스 2대와 승용차 2대가 추돌해 5명이 부상을 입었다. 지난달 28일에도 이 부근에서 관광버스 3대가 연달아 추돌해 36명이 부상을 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홍성령 교통안전공단 교수는 “통상 가을 행락철에는 단체 관광객들이 버스에서 음주가무를 하거나 과속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 교통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한다”며 “특별 단속 등 영향으로 매년 조금씩 사고 건수와 사망자가 줄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너무 많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에 경찰과 국토교통부, 공단, 각 지방자치단체 등 유관기관은 이 기간 전세버스 안점점검, 고속도로 암행순찰 등을 통해 사고 예방에 주력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매년 이 시기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특별 단속을 진행하고 있다”며 “올해에는 다음주 세부 단속 계획을 확정하고 활동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iamky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