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향후 12~18개월 내 글로벌 경기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고 정책입안자들은 이러한 추세를 막을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마크 잔디 무디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6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 매체 CNBC의 ‘스쿼크박스 아시아’에서 “뭔가 하나라도 틀어지면 전 세계가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12~18개월 내 경기침체가 발생하지 않더라도 세계 경제가 급격히 악화되는 것은 분명하다”고 내다봤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잔디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경기침체가 발생하지 않으려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관세전을 더 이상 고조시키지 않고, 영국이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해법을 찾아야 하며, 중앙은행들이 경기부양을 지속해야 하는데 이 중 하나라도 틀어지면 상황이 심각해진다고 경고했다.
다른 이코노미스트들은 잔디만큼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를 표하지는 않았으나 세계 경제가 악화될 것이라는 데에는 동의했다.
에스와르 프라사드 미국 코넬대학 교수는 몇몇 국가에서 다른 부문의 동력이 약화되고 있는 가운데 소비지출이 경제를 떠받치고 있으나 이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소비지출에 의존한 성장을 지속할 수 없다”며 “기업과 소비자 신뢰도를 끌어올려 투자를 증대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15일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3%와 3.4%로 이전 전망치인 3.2%와 3.5%에서 하향 조정했다.
IMF는 높아지는 무역장벽과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인해 경제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며, 통화정책만으로는 둔화를 막기에 역부족이고 재정정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잔디 이코노미스트 또한 재정적 경기부양책 확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지만 주요 국가들은 대부분 재정적 경기부양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조사로 민주-공화 양당이 분열돼 감세안이 조만간 의회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낮고, 유럽에서는 독일이 거의 유일하게 재정지출을 확대할 여력이 있지만 의회가 반대할 공산이 높다고 설명했다.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