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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예술인 복지, 현실 적용하니 일당 '250원'

기사입력 : 2019년11월08일 08:01

최종수정 : 2019년11월08일 08:13

미술창작 대가 기준안 따른 '광장'전 일당 예술계 분노
"대가 범위 구체적 논의해야…외국 사례도 참고할 만"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정부가 지난 3월 발표한 '미술 창작 대가 기준'이 현실적인 문제에 직면했다. 작가들의 작품활동과 권리를 위해 마련된 이 제도가 오히려 독이 됐기 때문이다. 국립현대미술관 개관 50주년 전시 참여 제안을 받은 한 작가의 하루 대가가 고작 250원으로 정산됐다는 소식은 예술계의 분노를 샀다. 

이 황당한 대가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가 지난 3월 발표한 '미술창작 대가 기준안'에 따른 것이다. 작가비는 1일 기준금액(5만원)에 전시일수와 작가별 배분율, 조정계수(전시기획자가 반복출품가능성 등을 판단한 값)를 곱한 결과다.

이 기준은 신작과 구작에 관계 없이 모두 적용된다. 1인 기준금액 5만원은 '2017 미술시장실태조사' 결과를 따랐다. 하루 평균매출액 122만3376원에 약 4.1%의 사용요율을 적용하면 1일 저작권사용료 기준금액이 5만원으로 산정된다는 거다. 

기준안에는 사례비도 포함된다. 사례비는 전시를 위한 작품 제작, 기획, 평론과 관련한 것에 대한 보수다. 작가, 기획자, 평론가에게 지급하는 인건비다. 시간 기준금액(1만5778원)에 창작시간, 전시유형(개인전, 단체전에 따라 지수가 바뀜. 전시 기획자 조정 가능), 조정계수를 곱한 값이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019.11.07 89hklee@newspim.com

문체부는 지난 6월부터 예술인 생활안정자금을 도입, 예술인 생활고 해소를 기대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작가들이 이 제도 탓에 예술 활동비를 제대로 받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미술계 관계자는 '미술 창작 대가 기준'에 대해 "터무니 없는 정책이다. 이러한 문제가 생긴 것은 미술 정책을 개선하려 들지 않고 그냥 해왔던대로 했기 때문"이라고 아쉬워했다. 그는 "전시를 열면 가장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은 미술관에 작품을 설치하거나 소개하는 알바생이다. 그들 시급이 1만원은 넘는다. 정작 작가들은 시급이 1만원도 안된다고 푸념한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아티스트피(Artist Fee, 예술가 보수)의 범위를 어디까지 정할 지 보다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시 기획 과정에서 작가와 미팅이 대략 다섯 번 정도는 된다. 작가들은 생계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간혹 행정절차를 위한 미팅이 있어 불편함이 있다. 전시 준비과정에 포함된 일이니 이 역시 (대가로)측정돼야 하는 당연한 금액"이라고 강조했다.

또 "작가 활동을 시급으로 쳐줘야 하는지, 작가를 일용직 노동자로 봐야하는지, 작품 출품을 대여로 봐야하는지 혹은 노동비로 봐야하는지 어려운 문제"라면서 "지금까지 작가의 대가와 관련해 논쟁이 이어졌다. 크게 놀랄 일도 아니다. 지금까지 이런 정책이 없었는데, 시작하려는 노력은 긍정적인 신호로 본다"고 부연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2019년 미술창작 대가기준(안) [표=문체부] 2019.11.07 89hklee@newspim.com

작가 최선도 이번 국립현대미술관의 작가 대가와 관련해 안타까움을 표했다. 최 작가는 해외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2014년에 일본 요코하마트리엔날레에 참여했다. 석달 전시에 재료비로 750만원, 아티스트피로 1000만원을 받았다. 체류비는 따로다. 계산을 어떻게 한 건지 모르겠지만 명분에 따라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립현대미술관은 사람들의 신뢰를 잃은 지 오래다. 관장이 바뀐 이후로 전시도 예산 안에서 가능한 것만 개최해 아티스트피를 말하기도 구차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저도 아티스트피의 명분화를 위해 노력했다. 문체부, 서울문화재단 정책관련 자문을 여러 차례 하면서 아티스트피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그러면서 아티스트피 문화가 자리잡겠구나 했는데, 이런 식일 거면 안하는 게 낫다"고 일갈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외국의 시스템을 많이 따라하는데 이런 건 적절하게 따라하지 못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최 작가는 아티스트피를 적용하는 국내 미술관으로 소마 미술관을 짚었다. 그러면서 미술관 내 담당자에 따라 아티스트피 책정은 달라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소마미술관에서 전시했을 때 아티스트피, 재료비 문제, 전시 관련 진행 경비 관련 내용을 작가에게 잘 설명해줬다. 금액도 너무 많아서 놀랐다. 아티스트피 책정은 실무자들이 잘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면서 "국립현대미술관이 법에 맞춰 작가비를 산출했다지만 자기가 250원을 받는다고 생각해보라. 전시기획자가 자체판단할 수 있는데 그걸 안 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광장' 2부 전시전경 [사진=국립현대미술관] 2019.11.07 89hklee@newspim.com

최 작가 또한 "예술 지원에 많은 돈을 쓰는 나라는 없다. 이렇게 미술이 약해지고 있다. 미술가들이 재단의 지원을 받기 위한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지원을 받기 위한 전시를 기획하는 등 사고가 점점 바뀌고 굳어져간다"고 안타까워 했다.

2018 문체부가 진행한 예술인실태조사에 따르면 예술인이 벌어들이는 연수입은 평균 1281만원이다. 월 수익이 100만원도 안되는 예술인은 무려 72.7%. 분야별로는 건축, 만화, 방송연예에 비해 사진, 문학, 미술 분야의 수입이 낮은 편이다. 예술인 복지 정책을 강조한 박양우 장관이 임기 중 '문화예술인의 생활안정을 통한 창작지원'을 개선해 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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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스테이지' 첫 주자 민주·김마누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개최하는 싱어송라이터 경연대회 '히든스테이지'가 드디어 막이 오른다. 20일 오후 4시 10분 유튜브 '뉴스핌TV'를 통해 공개되는 '히든스테이지'는 미래의 한국 대중음악을 이끌어갈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경연 대회다. 치열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24팀(명)이 매주 2명(팀)씩 출연하여 실력을 겨룬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대회의 첫 경연 주자는 민주와 김마누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민주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민주(본명 김민주·24)는 스스로를 자유로운 싱어송라이터라고 소개했다. 그만큼 아직까지 정형화된 음악 대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들고 부른다는 뜻이다. 지금까지는 고향 부산에서 어쿠스틱 기타 한 대로 세상 사람들과 만나왔다. 이번 '히든스테이지' 출전을 계기로 부산을 벗어나 더 넓은 세상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다섯 살 때 김종국의 '사랑스러워'를 불러서 칭찬을 받은 것이 노래를 시작한 계기가 됐다. 7살 무렵부터는 빅뱅의 열렬한 골수 팬이 됐다. 피아노와 클라리넷을 연주했고, 성악을 공부하면서 합창단에서 활동하는 등 다양한 음악적 경험을 쌓아왔다. 자연스럽게 음대에 진학하여 음악 공부를 이어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김마누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밴드 '밍글'로 활동할 당시에 KT&G 상상 라이브 연습실 우승(2023)을 차지했고, 부산 MBC '마이스테이지' 가을 특집 출연(2024), KNN '마실가요, 따스함으로 물들다'에 출연(2024)하는 등 지역에서 음악 활동을 해왔다. 본인이 하고 있는 음악과 달리 개성이 넘치는 영국 싱어송라이터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좋아한다. 또 강렬하면서도 파워풀한 여성 로커 제니스 조플린의 음악도 좋아한다. 자신이 갖고 있지 못한 그 '어떤 것'에 대한 갈망의 또 다른 표현인 셈이다. 참가곡은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와 '수도 없이'라는 곡이다. '너가 외롭고 아프지 않았음 해/ 내가 외로워져 아파지더라도 말야/ 넌 좀 달랐으면 해. 나와는 말야/ 내가 흘린 눈물의 반의 반만 흘렸으면 해'라는 노랫말을 담고 있는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는 이타적 감성이 돋보이는 노래다. '수도 없이 많은 밤을 새웠어/ 수도 없이 많은 꿈을 꾸어 왔어/ 수도 없이 많은 사람 만나왔고/ 수도 없이 별 수도 없이/ 이제 나는 빈껍데기만 남아/ 아직도 꿈을 꿔/ 아직도 사람들을 만나며/ 밤을 새워'라는 노랫말을 가진 '수도 없이'는 코로나 시국에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대해 만든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기타를 들고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민주. 2025.06.19 oks34@newspim.com 김마누(본명 김지범 ·34)는 보컬 트레이너로 일하는 싱어송라이터다. 4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면서 언젠가는 음악을 하게 될 거라는 예감이 한다. 몽환적이면서도 따스한 분위기의 음악인 베드룸팝과 인디록을 지향한다. 베드룸팝의 대표주자인 Mac de Marco의 노래를 좋아한다. 엄청난 훅을 가진 그의 노래들과 일상 하나하나가 밈이 되는 스타일까지 마음에 든다. 제28회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으며 JTBC '슈퍼밴드 1'에도 출연했다. 멜로망스의 7집 앨범 '너랑'의 작곡자이며,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OST에서 작사와 작곡, 노래까지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2022년도 1월 'I'll Be There'로 데뷔했으며 올해 또 다른 앨범 발표와 공연을 준비 중이다. '히든스테이지' 출연을 계기로 국내뿐만이 아니라 크게는 해외 페스티벌 참가 및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의적인 사운드와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바탕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꿈이다. 오랫동안 곁을 지켜주고 있는 부모님, 연인, 친구들에게 주는 노래 'I'll Be There'는 김마누의 대표곡이다. '이제 내게 기대/ 내가 늘 옆에 있어 줄게'라는 노랫말처럼 한 편의 멜로영화처럼 아련하고 고요하다. 여기에 비 오는 날의 숨결과 사랑의 리듬을 표현한 'Tiny Couch'를 부른다. 'Tiny Couch'에서 김마누는 사랑이란 거창한 말 없이도 마음을 나누는 일이라고 속삭인다. 'You hum that tune like you always do/ And I'll sing low, just like I promised to/ Your laugh fills me, baby I won't let go'라는 노랫말처럼 말 없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이자 포옹과 같은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김마누.2025.06.19 oks34@newspim.com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히든스테이지'는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녹화 경연을 진행 중이다. 9월 첫째 주 본선 경연이 끝나면 심사위원과 응원단의 점수를 합산하여 톱 10 진출자를 결정한다. 10월 1일 오후 서울 홍릉 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 문화광장에서 마지막 톱 10 경연대회를 펼친다.  '히든스테이지' 대상(1명)은 500만 원, 최우수상(2명)은 각 300만 원, 우수상(1명)과 루키상(1명)에게는 각 200만 원 등 총 1,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또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 한국음악저작권협회장상이 주어진다. 본선 진출자 모두에게 포트폴리오로 활용 가능한 라이브 클립 제작, 각종 공연 참여 기회 및 언론 인터뷰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 또 최종 우승자인 대상 수상자에게는 음원 발매를 지원한다. 뉴스핌과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서울특별시·한국콘텐츠진흥원·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후원하는 '히든스테이지'는 대중음악계에서도 이미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를 발굴하는 대회로 손꼽히고 있다. 제1회 대회에서는 대상을 수상한 에이트레인과 최우수상 수상자인 파일럿과 우수상을 탄 미지니가 배출됐다. 지난해 2회 대회에서는 뉴스핌 '히든 스테이지' 대상에 이찬주, 최우수상은 헤밍·채겸이 차지했다.  oks34@newspim.com 2025-06-2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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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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