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홍콩 시위사태가 마치 전시 상황처럼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인민일보 자매지 환츄스바오(環球時報, 환구시보)는 12일 서방 매체들이 왜곡된 보도로 서방 대중들에게 홍콩 상황을 오도하고 있으며 '홍콩 폭도(시위대)' 들을 부추겨 사태에 기름을 붓고 있다고 맹 비난했다.
환츄스바오는 지난 11일 시위대가 경찰의 총에 맞아 쓰러진 사건과 관련, '경찰의 총을 탈취하려는 시위대에게 경고 후 최종 방어 수단으로 총을 쏜 것'이라며 '이에대해 영국의 한 매체는 시위대가 경찰의 총을 탈취하려는 동작을 삭제한 채 기사를 내보냈다'고 지적했다. 이를 두고 서방 매체들이 경찰권 남용이라고 보도하는 것은 명백한 가짜 뉴스라고 밝혔다.
[홍콩 로이터= 뉴스핌] 이동현 기자= 홍콩성시(홍콩시티) 대학교 인근에서 시위대가 진압 경찰을 향해 돌을 던지고 있다. 2019.11.12. |
환츄스바오와 다른 중국 매체들은 검은 복장과 복면을 한 학생들이 홍콩중문대학 등 주요 대학을 점거하면서 피습에 대한 두려움때문에 현재 많은 중국 대학생들이 기숙사에 몸을 숨기거나 본토로 대거 피신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부 시위대는 지난 12일 밤 홍콩중문대학을 점거한 채 학교차를 불태우고 SNS를 통해 체포된 학생을 석방하지 않으면 학교를 불태우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환츄스바오는 이는 명백히 테러주의자들이 일삼는 협박과 같다며 단 서방의 어떤 주류 매체들도 이런 폭력적인 행위를 문제삼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홍콩 시위대의 대학가 점거및 과격 시위로 현재 휴교와 강의를 중단하는 대학들이 늘어나고 있다. 초중및 고등 학교도 13일 일제히 휴교령을 내렸다.
홍콩시위가 확산하면서 휴교령은 물론 도심 교통을 비롯해 일부 은행 업무가 마비되고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지역은 마치 전시상황을 방불케 할 정도로 혼란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환츄스바오는 지난 11일 '우리는 모두 중국인이다'고 말한 행인에게 시위대가 기름을 붓고 불을 붙였다며 홍콩사태의 진정한 위험은 경찰권 남용이 아니라 바로 이와같은 인도주의적 재난이라고 밝혔다.
[홍콩 로이터=뉴스핌] 황숙혜 기자 = 홍콩의 폭동 진압 경찰들이 반정부 시위대와 정면 대치했다. 2019. 11. 13. |
중국 매체들에 의하면 홍콩에서는 지난 11일, 12일 중국 입장을 두둔하는 많은 시민들이 시위대에 의해 무차별 구타를 당하거나 수모를 겪었다. 매체들은 검은 복면을 한 시위대가 홍콩 주민들을에 대해 무작위로 폭력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일본 여행객 한명도 머리를 다쳐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에서는 현재 시위대의 도로 점거에 불만을 표시하거나 심지어 중국 본토 표준어인 보통화를 사용하면 시위대로 부터 공격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시위대에 의심을 살만한 사진을 찍는 경우에도 봉변을 당할 수 있다는 애기도 나온다.
중국 매체들은 시위사태가 격화하면서 홍콩 관광 산업이 절단나고 도시가 인도주의 재난에 빠져들고 있지만 서방 신문 방송들은 이를 애써 외면한채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총을 쏜 사건만 과장되게 보도하고있다며 서방 사회의 언론 양심이 실종됐다고 질타했다. 또 객관적 사실 보다는 자기 주관적 입장을 앞세우고 직업 윤리를 돌보지 않는 보도 태도는 서방 언론사의 치욕이라고 지적했다.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