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월드컵 예선서 시리아에 패배
중국 선수들의 투지 부족 지적
중국 대표팀과 완전한 결별 선언
[서울=뉴스핌] 정산호 기자 = 마르첼로 리피 중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시리아전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임 의사를 밝혔다.
중국 국영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에 따르면 리피 감독이 이끄는 중국 대표팀은 14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2022년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시리아 대표팀과의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마르첼로 리피 감독 [사진=바이두] |
전반 19분 중국 팀은 시리아에 선제골을 허용한 이후 전반 30분 중국의 간판 공격수 우레이(武磊)의 동점 골로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하지만 후반 31분 터진 중국 팀의 자책골로 승패가 갈렸다. 경기는 중국팀의 1:2 패배로 끝났다.
경기 종료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리피 감독은 매우 격앙돼 있었다. 그동안 쌓인 감정이 많았는지 쉬지 않고 발언을 쏟아냈다. 통역이 말을 옮길 여유조차 주지 않았다.
감독은 "선수들은 시합에서 감독이 제시한 전술을 제대로 수행해야 한다. 경기에서 선수들의 투지가 보이지 않거나 조직력이 살아나지 않는다면 이는 모두 감독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선수들이 경기에 임하는 태도와 전술 수행 능력에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서 "나는 높은 연봉을 받고 있다. 모든 책임은 내가 지겠다. 다시 중국팀을 맡을 일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발언을 마치고 리피 감독은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기자들과의 문답 시간을 가지지 않았다.
리피 감독은 지난 1월 계약만료와 함께 중국 대표팀을 떠났다. 하지만 올해 5월 중국팀과 재계약을 발표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리피 감독은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이탈리아 대표팀을 우승으로 이끈 명감독이다. 또한 인터밀란, 유벤투스 등 유수의 이탈리아 명문 축구팀 감독을 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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