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ICT

속보

더보기

[넷플릭스 효과①] 제2의 BTS 산파 vs 콘텐츠 하청기지

기사입력 : 2019년12월03일 15:22

최종수정 : 2019년12월03일 15:39

잇따른 제작사 제휴...한류 콘텐츠, 전세계에 전파 통로
제작비 지원 댓가로 저작권 가져가...선순환 구조 깨져

[편집자]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의 절대 강자 '넷플릭스'의 기세가 만만치 않습니다. 넷플릭스 가입자는 40만명 수준에서 최근 20개월 사이 200만명으로 불어났습니다.  국내 미디어시장도 급변하는 중입니다. 디즈니와 애플 등 경쟁 사업자의 국내 진입을 앞두고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경쟁이 치열합니다. 인터넷 망 사용문제도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웨이브'와 '티빙', '시즌'등 토종 OTT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은 넷플릭스가 몰고온 국내 미디어시장의 변화와 이슈를 3회에 걸쳐 짚어봅니다.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월트 디즈니가 도전장을 내자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에 가속을 붙였다. 그 일환으로 CJ ENM의 스튜디오드래곤, JTBC 등 국내 콘텐츠 제작사와 손을 잡았다. 

넷플릭스의 이같은 행보는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갖고 있다. 넷플릭스의 글로벌 플랫폼을 이용해 한류 콘텐츠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점이 긍정적이다. 하지만 넷플릭스가 한류 콘텐츠의 저작권을 모두 가져가 국내 제작사들은 하청기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넷플릭스 "한류콘텐츠 전 세계에 알릴 것"

[서울·부산=뉴스핌] 특별취재단 =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가 25일 부산 벡스코 2전시장에서 열린 2019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문화혁신포럼' 행사에 참석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제공] 2019.11.27 photo@newspim.com

3일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리드 레이스팅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한·아세안 문화혁신 포럼'에서 "한국과 아시아 콘텐츠 창작자를 위한 투자와 협업을 확대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리드 헤이스팅스 CEO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은 한국의 제작자와 출연진들이 만든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 콘텐츠가 아시아는 물론 유럽과 북남미 지역 등에서 폭넓은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면서 "넷플릭스는 전 세계 관객들에게 한국의 훌륭한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넷플릭스는 이를 위해 최근 CJ ENM의 스튜디오드래곤, JTBC 등과 제휴했다. 또 이승기, 수지 등 한류 스타들을 앞세워 자체 제작 한국 콘텐츠를 늘리고 있다.

한상웅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OTT 사업자들이 아시아 권역에 진출한다고 봤을 때 K 콘텐츠에 대한 니즈는 분명히 있다"면서 "최근 트렌드를 보면 CJ ENM이나 JTBC가 콘텐츠 면에서 지상파들에 비해 우위를 보이고 있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넷플릭스 입장에선 월트디즈니 등 경쟁자들보다 더 많은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가 필요하다. OTT 플랫폼의 경쟁력은 결국 그 플랫폼에서만 볼 수 있는 콘텐츠이기 때문이다.

월트 디즈니는 OTT 플랫폼 '디즈니플러스(디즈니+)'를 시작하기 전에 픽사, 마블, 루카스필름, 21세기 폭스 등을 인수했다. 디즈니의 고정 팬인 어린이뿐 아니라 젊은 세대와 중장년 층을 아우르는 고품질의 콘텐츠를 확보한 것.

◆"제2의 BTS 나올 것" vs. "넷플릭스 하청기지될 것"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2019.11.27 alice09@newspim.com

190여개국에 서비스를 하고 있는 글로벌 플랫폼인 넷플릭스에 한국의 콘텐츠를 싣는 것은 분명 긍정적이다. 

글로벌 플랫폼의 위력은 방탄소년단(BTS)의 성공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한·아세안 문화혁신 포럼에서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크 대표는 "방탄소년단의 성공이 유튜브 기술의 존재 가치와 파급력을 증명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 세계인들이 방탄소년단의 노래를 대화를 메시지를 자발적으로 번역하고 해석하고 공유하며 방탄소년단을 유튜브 시대의 비틀즈, 주변부의 영웅으로 만들어냈다"고 전했다.

최근 넷플릭스와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를 맺은 CJ ENM 관계자는 "넷플릭스와 파트너십을 맺으면 '메이드 인 코리아 콘텐츠가 해외에 방영되고 해외 시청자들이 한국 콘텐츠를 좋아해 주면 결국 한국 콘텐츠 경쟁력을 넓힐 수 있고, 그 가치도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를 이용한다면 제2의 BTS가 나오지 말라는 법은 없다"면서 "넷플릭스는 제작비를 두둑하게 선지급하고 있고, 제작사 입장에서도 넷플릭스와 작업했다고 하면 레퍼런스가 쌓여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반면 넷플릭스가 콘텐츠 저작권을 모두 가져가는 것은 장기적으로 덫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 제작사가 재투자를 통해 질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선순환 구조, 생태계를 만들어야하나 넷플릭스에 의존하는 모양새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한 방송제작사 관계자는 "넷플릭스는 많은 제작비를 주는 대신 투자한 콘텐츠에 대한 모든 저작권을 가져가기 때문에 제작사가 아무리 '대박 콘텐츠'를 만들어 내도 결국 넷플릭스 월정액 가입자만 늘어난다"며 "한국 제작사들은 약간의 마진으로 해외 기업 이윤을 늘려주고, 한류 콘텐츠는 넷플릭스의 수익을 위한 빨대 역할을 하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abc123@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李정부 국정 5개년 책자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이 담긴 책자가 발간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날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에는 123대 국정과제에 대한 주요 내용과 구체적인 입법 방향 등이 담겼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8.13 photo@newspim.com 국정기획위원회가 지난 13일 1호 과제로 발표한 개헌에는 대통령 권력 구조 개편도 포함됐다. ▲4년 연임제 및 결선투표제 도입 ▲감사원 국회소속 이관 ▲대통령 거부권 제한 ▲비상명령 및 계엄 선포 시 국회 통제권 강화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도입 ▲중립성 요구 기관장 임명 시 국회 동의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명시했다. 또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 등 헌법 전문 수록과 검찰 영장 청구권 독점 폐지, 안전권 등 기본권 강화 및 확대, 지방자치와 균형발전을 위한 논의기구 신설, 행정수도 명문화 등이 개헌 과제로 포함됐다.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법 개정도 추진된다.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재외국민 투표 관련 규정을 개정해 국민투표법 위헌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개헌 찬반 투표는 2026년 지방선거나 2028년 국회의원 선거 때 실시하겠다고 명시했다. [서울=뉴스핌]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 2025.8.20 ycy1486@newspim.com 이번 책자에는 국정기획위가 지난 13일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공개한 123대 국정과제보다 훨씬 세부적인 내용이 담겼다. 당초 국정위는 이날 국정운영 5개년 계획도 공개하려 했다가, 돌연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비공개 결정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위 소속으로 활동했던 한 위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갑자기 보안을 강조하면서 내부 자료는 절대 공개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유는 모른다"고 전했다.  ycy1486@newspim.com 2025-08-20 15:55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