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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람코 상장 앞둔 사우디, 유가 띄우려 감산 연장 압박

기사입력 : 2019년12월02일 18:14

최종수정 : 2019년12월06일 16:40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가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유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감산 합의 연장을 압박하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지만 중동의 정치적 혼란이 심화되면서 감산 연장은 커녕 동참국들이 이미 합의된 내용을 준수케 하는 것조차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샤이바 유전에 위치한 아람코의 석유탱크 [사진=로이터 뉴스핌]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오는 5~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러시아 등 10개 비회원 산유국들과 OPEC+ 회의를 열고 산유량을 일일 120만배럴 감축하는 조치를 당초 합의한 내년 3월 말 이후로 연장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이번 논의는 오는 5일 최종 공모가 산정을 앞둔 아람코의 상장에 큰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사우디는 전 세계 정치 및 경제 불확실성으로 유가가 급락하면 아람코의 몸값도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에 감산을 최소 내년 6월까지 연장하기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정부의 한 석유 자문은 "사우디는 유가가 배럴당 60달러 이상을 유지하기를 원하고 있다"며 "유가가 이 아래로 떨어지면 아람코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감산 연장 여부는 OPEC과 러시아 간 타협이 관건인데, 러시아 석유회사들은 감산 연장 여부를 내년 3월 말까지 기다려본 후에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석유장관은 감산 합의를 어기고 있는 이라크와 나이지리아 등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양국은 합의 준수를 약속하고 실제로 감산 규모를 늘리기도 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감산 약속을 했던 아델 압둘 마흐디 이라크 총리가 반정부 시위가 확산되는 가운데 지난달 29일 사임을 발표했고, 역시 OPEC에 협조적인 타미르 가르반 이라크 석유장관도 언제 물러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란에서도 연료 가격 인상이 대규모 시위를 촉발하자 비잔 잔가네 석유장관에 대한 사퇴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 잔가네 장관은 OPEC에 대해 종종 강경한 입장을 보였으나 결과적으로는 항상 타협하는 결과를 도출했다.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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