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GAM] 힘 빠지는 '안전통화', 달러 약세 전망 무게

기사입력 : 2019년12월09일 10:22

최종수정 : 2019년12월09일 11:38

[편집자] 이 기사는 12월 4일 오전 10시43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11월 글로벌 외환시장에서는 미 달러화 강세 압력이 완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렸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불확실성이 잦아들면서 안전 자산인 미 달러화의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은 데다 내년부터 세계 경제 성장이 어느 정도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지난 10월 말 97.35에서 11월 말 98.27로 한 달간 0.95% 상승했다.

지난달 미 달러화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등 최근 발표되는 경제 지표가 미국 경제의 탄탄한 흐름을 보여주면서 상승 압력을 받았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한 점도 달러 인덱스 상승으로 이어졌다. 

3분기 미국 GDP 성장률 잠정치는 2.1%로 예비치보다 0.2%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전문가들은 예비치와 동일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이를 뒤엎는 '서프라이즈'가 연출됐다. 

소비와 기업 투자, 고용 지표도 좋았다. 10월 개인소비지출은 0.3% 증가,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같은 달 내구재 주문은 0.6% 증가해 1.1% 감소할 것이라는 전문가 예측을 뛰어넘었다. 특히 기업 설비투자의 선행 지표인 핵심 자본재(항공기 제외 비국방 자본재) 주문은 1.2% 늘어나 9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중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를 씻어준 결과였다는 평가다. 연준은 지난달 베이지북에서 미국 경제가 '완만하게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다소 미약한' 수준으로 성장했다는 이전 평가에서 상향됐다.

최근 몇 주간 미·중 무역전쟁 해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세계 증시가 랠리했고 달러화는 상승분의 일부를 되돌리고 있다. 달러 인덱스는 무역전쟁이 발발한 지난해부터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으나 투자자들의 낙관론과 맞물려 최근 상승세가 최고조에 달했다. 일각에서 달러 상승세가 끝나가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 협상이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 시한인 오는 15일 이전이나 홍콩 사안이 결부되면서 연내 타결은 어렵고 내년 초까지 타결될 수 있다는 시장의 기대가 높아졌다. 안전자산인 달러화 강세에는 시동이 걸렸다. 

향후 달러화 가치를 전망할 때 외부 요인뿐 아니라 미국 경제 또한 중요한 고려 요인이다. UBP는 투자 전망 2020 보고서에서 "미국 경제 성장세와 인플레이션이 계속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우리는 연준이 내년에도 금리 인하를 계속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연준은 지난 10월 올해 세 번째 기준금리 인하를 끝으로 미국 경제가 현재 경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한 당분간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입장을 확고히 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0월 금리 인하 후 기자회견에서 상당 폭의 인플레이션 상승이 지속하는 상황이 나타나기 전까지 금리 인상을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 '안전 자산' 달러, 2020년엔 약세 전망이 대세

미 달러화 강세 재료가 될 수 있는 '좋은 소식'들은 이미 가격에 반영됐다. 지난 10월 연준의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시장은 올해 12월이나 내년 3월 사이 기준금리 인하가 한 차례 있을 것을 가격에 반영했으며 현재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의 금리 인상이 내년 7월까지 이뤄지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데일리 FX은 달러화 강세가 나타나려면 재료가 부족하다며 미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는 등 새로운 자극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월가 투자은행 이코노미스트들은 내년 세계 경제 성장세가 일부 회복될 것으로 관측되면서 미 달러화 약세를 위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의 자크 판들 외환 전략가는 "위험 자산이 상승할 때 달러화는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며 "세계 증시가 신고점을 경신하면서 미 달러화는 점점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장의 위험 선호 심리가 개선되고 있지만 미국 경제가 여전히 중국이나 유럽보다 더 안정적이기 때문에 내년 미 달러화의 약세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달러 약세가 내년에는 미묘하게 다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ING그룹은 보고서를 통해 펀드 매니저들의 달러 약세 전망이 2007년 9월 이후 최대라며 미국의 성장 차별화가 향후 수년 내 미국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ING는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들의 내년도 경제 성장이 고르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 차이점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017년 전 세계 경기가 반등하면서 교역량이 연간 5% 증가하고 미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던 때와는 다를 것이라는 주장이다.

크리스 터너 외환 전략가는 "유럽이 2020년 특별히 매력적인 투자처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달러 인덱스가 유로화 대비 비중이 77%가 된다는 점에서 내년도 달러가 크게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로/달러 환율이 내년 말 1.13달러까지 오르면 달러 인덱스가 2%를 약간 넘는 정도로 하락하고 유로/달러 환율이 1.10달러에 근접하면 달러 인덱스는 1% 이하로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 중남미 통화 약세, 칠레·콜롬비아 등 동시다발적 반정부 시위

지난 11월 브라질 헤알화와 콜롬비아 페소화 등 남미 국가들의 통화 약세가 두드러졌다. 내부 요인에 더해 지난달 칠레와 볼리비아, 콜롬비아 등 중남미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반정부 시위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콜롬비아 페소, 칠레 페소, 브라질 헤알은 달러 대비 일제히 사상 최저치를 찍었다.

큰 폭의 기준금리 인하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1%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경제 성장률로 브라질 헤알화는 지난달 큰 폭의 약세를 보였다. 헤알화는 11월 중 달러화 대비 5.39% 절하돼 뉴스핌이 집계하는 29개 통화 중 가장 큰 폭의 약세를 나타냈다. 지난 27일에는 중앙은행의 지속적인 개입에도 불구하고 2015년 혹독한 경기침체 당시 기록한 저점을 뚫고 내려가며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룰라 브라질 전 대통령의 석방으로 개혁 차질 우려가 확산된 점도 헤알화 약세에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룰라 석방 이벤트가 헤알화에 중장기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콜롬비아 페소는 11월 한 달간 달러화 대비 4.08% 약해졌고 아르헨티나 페소와 칠레 페소도 같은 기간 각각 0.58%, 15% 절하됐다. 칠레 중앙은행은 지난 28일 발표한 자료에서 "최근 지속하고 있는 반정부 시위가 경제의 정상적인 기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내주부터 내년 5월까지 당국의 외환 시장 개입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jihyeonmi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李정부 국정 5개년 책자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이 담긴 책자가 발간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날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에는 123대 국정과제에 대한 주요 내용과 구체적인 입법 방향 등이 담겼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8.13 photo@newspim.com 국정기획위원회가 지난 13일 1호 과제로 발표한 개헌에는 대통령 권력 구조 개편도 포함됐다. ▲4년 연임제 및 결선투표제 도입 ▲감사원 국회소속 이관 ▲대통령 거부권 제한 ▲비상명령 및 계엄 선포 시 국회 통제권 강화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도입 ▲중립성 요구 기관장 임명 시 국회 동의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명시했다. 또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 등 헌법 전문 수록과 검찰 영장 청구권 독점 폐지, 안전권 등 기본권 강화 및 확대, 지방자치와 균형발전을 위한 논의기구 신설, 행정수도 명문화 등이 개헌 과제로 포함됐다.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법 개정도 추진된다.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재외국민 투표 관련 규정을 개정해 국민투표법 위헌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개헌 찬반 투표는 2026년 지방선거나 2028년 국회의원 선거 때 실시하겠다고 명시했다. [서울=뉴스핌]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 2025.8.20 ycy1486@newspim.com 이번 책자에는 국정기획위가 지난 13일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공개한 123대 국정과제보다 훨씬 세부적인 내용이 담겼다. 당초 국정위는 이날 국정운영 5개년 계획도 공개하려 했다가, 돌연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비공개 결정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위 소속으로 활동했던 한 위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갑자기 보안을 강조하면서 내부 자료는 절대 공개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유는 모른다"고 전했다.  ycy1486@newspim.com 2025-08-20 15:55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