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국회의장은 끝나면 아름답게 자리 물려줘"
[서울=뉴스핌] 김승현 이지현 기자 =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7일 정세균 전 국회의장의 국무총리 내정에 대해 "국회 자존심을 깡그리 뭉갠 것"이라고 질타했다.
심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의사당역 앞에서 열린 고위공직사범죄수사처(공수처)법·선거법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에서 "국회에 제일 높은 어른이 국회의장이다. 정세균 의원은 바로 직전에 국회의장을 했다"며 "국회의장을 했던 사람이 총리로 간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국회 최고 책임자가 대통령 하수인으로 가는 것이 말이 되나. 국회 자존심을 깡그리 뭉개는 것"이라며 "국회 자존심을 묵살하는 정세균을 규탄한다"고 외쳤다.
심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지금까지 모든 국회의장들은 국회의장이 끝나면 후배들에게 아름답게 자리를 물려줬다"며 "국회 최고책임자이며 3권 분립의 한 축인 입법부 수장이 행정부에 굽신거리는 것을 국회의원으로서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이낙연 국무총리 후임에 정 의원을 지명했다. 정 내정자는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냈다. 입법부 수장을 지낸 그가 행정부 2인자로 발탁된 것을 두고 '삼권분립' 원칙이 훼손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정 의원은 내정자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많은 고심을 했다"며 "국회의장 출신이기에 (총리직이) 적절한 지에 대한 고심을 했다. 그러나 국민을 위해 할 일이 있다면 그런 것은 따지지 않아야 한다는 판단으로 지명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kims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