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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의 4차혁명 오딧세이] 인공지능 전문가는 짬뽕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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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4차 산업혁명은 모든 사물과 인간을 연결하여 빅데이터를 모으고, 이를 이용하여 인공지능으로 학습해, 결국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체하는 시대를 말한다. 이러한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이 산업뿐만 아니라 경제, 사회, 정치 등 전 분야에 걸쳐서 막대한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글로벌뉴스통신사 뉴스핌은 '김정호의 4차혁명 오딧세이' 칼럼을 매주 연재하며 4차 산업혁명의 본질과 영향, 그리고 전망을 독자들에게 쉽게 소개하고자 한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바로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표현할 수 있으며 그 핵심 부품이 반도체이다. 이들 핵심 기술의 개념과 원리, 응용을 설명하여 일반 독자들이 4차 산업혁명에 대해서 공감하고 이해하며 더 나아가 개인과 기업, 국가의 미래를 계획하는 것을 돕고자 한다.

김정호 카이스트(KAIST) 전기 및 전자공학과 교수는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건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AI대학원 겸임교수, IEEE펠로우, 카이스트 ICT석좌교수, 한화 국방 인공지능 융합연구 센터장, 삼성전자 산학협력센터장 등을 겸하고 있다.

전기 자동차에 필요한 다중 물리 기술

미래 자동차의 구동 방식이 점점 전기자동차로 기울어지고 있다. 미세먼지 감소 요구를 포함한 친환경을 위한 사회적 영향으로 전기차의 보급이 점진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김정호 교수

그러나 아마도 배터리 기술의 발전과 충전 인프라 구축, 그리고 전기자동차의 가격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는 현재의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 혹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가 주로 쓰일 것으로 생각한다. 당장 전기자동차의 급속한 보급이 쉽지 않다. 지금은 정부 지원 자금으로 버티고 있다.

이러한 전기자동차에 꼭 들어가는 제품이 몇 가지가 있다. 그중 하나가 '퓨즈(Fuse)'라고 불리는 과전류 차단기 부품이다. 자동차 운전자와 기계의 안전을 위해서 전기 누전에 대비해 과전류가 흐르는 것을 방지하는 차단기 회로이다. 가정에서 보는 일종의 '두꺼비 집'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수백 암페어(Ampere) 이상의 전류를 순간적으로 차단해야 한다. 전기 자동차 내의 전류 사용량이 점점 높아지기 때문에 퓨즈의 전류 용량도 증가하고 사용 개수도 증가한다.

그런데 이러한 고전류 전기자동차에서 사용하는 퓨즈의 기술 개발이 매우 어려워지고 있다. 왜냐하면 퓨즈가 끊어질 때 높은 전류가 흐르고, 그때 일종의 전기 스파크가 생겨 불꽃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그 결과, 순간적으로 퓨즈에서 매우 높은 온도가 생긴다. 그래서 퓨즈에서 높은 압력이 발생기고 폭발 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렇게 전기자동차의 퓨즈가 폭발 장치로 돌변한다. 그럼 전기자동차와 승객의 안전이 위협을 받는다. 따라서 퓨즈가 끊어지더라도 폭발이 일어나지 않게 설계하는 것이 개발의 핵심이다.

그렇게 하려면 개발과정에서 여러 가지 공학적인 이론 모델과 해석, 컴퓨터 시뮬레이션, 그리고 측정 평가 작업을 수행해야 한다. 동시에 이러한 통합 과정을 통해서 최적의 구조와 재료를 설계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전기회로 이론과 전자기학뿐만 아니라 열역학, 재료 공학의 고난도 기술을 모두 함께 사용해야 한다. 더 어려운 것은 각각의 기술이 독립적으로 필요한 것이 아니라, 모두 통합해서 해석되고 이론이 연결되고 시뮬레이션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래야 요구 조건에 맞는 최적 구조와 재료를 설계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전기자동차는 전자공학, 반도체 공학, 전기공학뿐만 아니라 진동, 소음, 열역학, 유체 역학의 융합 기술이다. 여기에 재료 기술, 감성 기술, 인공지능 기술도 추가된다. 이러한 기술 융합 분야를 '다중 물리 기술(Multi-Physics Technology)' 혹은 '다중 영역 기술(Multi-Domain Technology)'이라고 부른다.

그래서 최근 필자의 연구실에서 학부 기계공학과 출신 학생이 전기자동차 퓨즈 연구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앞으로는 이러한 설계 과정도 인공지능이 대신할 것으로 예측한다. 융합 영역이 더욱 넓어진다.

전기 자동차 안에 들어가는 퓨즈의 폭발 과정 컴퓨터 시뮬레이션 장면. [출처=KAIST]

전기자동차에는 이러한 퓨즈 외에도 중요한 부품으로 릴레이(Relay)가 필요하다. 일종의 고전류 스위치이다. 전기를 연결하거나 끊는 장치이다. 이 수백 암페어의 전류 스위치는 일종의 기계적인 스위치이다. 반도체 스위치는 감당하지 못한다.

여기서 전기가 끊어질 때 스파크가 일어난다. 불꽃이 일어난다. 그러면 화재의 위험성도 있고, 릴레이 스위치의 수명이 줄어든다. 여기 역시 전기뿐만 아니라 재료, 물리, 열역학 기술이 필요하다. 마찬가지로 다중 물리, 다중 영역 기술이다.

현재 자동차 릴레이 시장은 일본의 파나소닉(Panasonic)이 100% 독점하고 있다. 파나소닉이 릴레이를 수출하지 않으면 국내 기업은 전기자동차 생산을 전혀 할 수가 없다. 우리가 이렇게 일본 부품에 의존하는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바로 다중 물리 기술이 어렵고 개발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기도 하다.

다중 물리, 다중 영역 기술은 논문 몇 편 쓴다고 되지 않는다. 영역을 넘나들면서 수십 년 경험을 쌓아야 한다. 단순히 복사해서 생산한다고 단기간에 해결되지 않는다.

인공지능 전문가는 다중 영역 전문가

인공지능도 마찬가지로 다중 영역 기술이다. 인공지능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수학적 토대가 있어야 한다. 선형대수학, 미적분학, 통계학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이산 수학, 게임 이론도 모두 알아야 한다.

여기에 더해서 이들을 융합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다른 말로 다중 수학(Multi-Mathematics)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사용하거나 새로운 계산 방법을 찾을 때, 수학적 기초가 상상력과 논리력, 창의력에 도움이 된다. 특히 인공지능 기계학습인 딥러닝은 수학에 기초하고 있다. 딥러닝 학습 방법 자체가 수학 계산이다.

그뿐만 아니라 인공지능 구조와 변수의 최적화에 수학의 도움이 필요하다. 그래야 컴퓨터 용량, 메모리 용량, 전력 소모, 시간 지연을 줄일 수 있다. 그 결과, 인공지능이 손안의 핸드폰(On-device AI)으로 들어갈 수 있고, 실시간 인공지능 서비스도 가능하게 된다. 인공지능 학과나 인공지능 대학에서 가장 강조해야 할 부분이 바로 기초 수학이다.

인공지능에서의 융합은 수학으로만 끝나지 않는다. 인공지능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컴퓨터가 잘 알아듣도록 입력해야 한다. 그러니 소프트웨어와 코딩 능력이 필요하다. 단순히 프로그램을 짜는 정도를 넘어서 효율이 높고 비용이 적게 드는 프로그램으로 짜야 한다.

그러려면 컴퓨터 사용 대수, 사용 시간, 사용 전력을 줄여야 하고, 더 나아가 메모리 사용량도 줄여야 한다. 그러려면 컴퓨터 구조와 계층적 메모리 구조, 데이터 구조도 알아야 한다. 조금 더 깊이 있게는 반도체 프로세서와 반도체 메모리의 특성과 구조도 이해해야 한다.

다시 말해서, 인공지능 기술은 소프트웨어와 컴퓨터 구조, 반도체, 데이터 구조도 일정 부분 원리를 습득해야 한다. 그래야 인공지능 전문가가 될 수 있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인공지능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5가지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바로 프로그래밍 언어(Programming Language), 기초 수학(Mathematics), 응용 수학(Applied Mathematics), 딥러닝 인공지능망 이론(Neural Network), 컴퓨터 언어 처리(Language Processing) 능력이다.

이제 인공지능 응용 분야는 수없이 많다. 생산, 물류, 유통, 광고, 안전, 의료, 의약, 보험, 금융, 부동산, 교육, 행정 등 우리 전체 사회와 전체 산업 분야이다. 이러한 분야에 인공지능을 결합하여 효율을 높이고 이윤을 증대할 수 있다.

그러려면 인공지능 전문가이면서 동시에 이러한 산업 응용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배달의 민족'에 인공지능 기술을 결합할 때가 바로 그러하다. 음식, 배달, 물류, 광고 전문가이면서 동시에 인공지능 전문가여야 한다. 인공지능 전문가이면서 동시에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면서 일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이제 인공지능도 다중 영역 전문가 시대이다.

인공지능 전문가가 되기 위한 5가지 전문 능력. [출처=KAIST]

인공지능 전문가는 짬뽕 전문가

우리가 좋아하는 대표적인 중국 음식이 '짬뽕'이다. 짬뽕은 아마도 일본에서 거주하던 화교가 개발한 음식으로, 우리나라에 들어와 완성된 음식일 것이다. 사람으로 치면 '한국으로 귀화한 중국계 일본인'으로 표현할 수 있다.

짬뽕이라는 단어는 중국 푸젠성의 '밥 먹다'라는 단어에서 유래했다고 알려져 있다. 이처럼 짬뽕은 유래 자체가 융합적이고, 음식 내용물 자체도 융합적이다. 야채, 해산물, 고춧가루, 단무지 모두 섞여 있다. 바야흐로 '다중 문화(Multi-Culture) 음식'이다. 문화도 기술도 섞이고 융합해야 모두 경쟁력이 있다. 인공지능에서는 특히 그러하다.

인공지능 전문가는 여러 분야 학문과 기술, 산업과 문화 영역을 넘나들면서 통합할 수 있어야 한다. 여러 분야와 먼저 말이 통해야 한다. 그러려면 고집이 세지 않고 유연해야 한다. 남의 말과 의견을 경청할 수 있어야 한다. 다양한 분야의 문화도 이해하고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어야 한다. 우물 안을 빠져나오고 벽을 넘고 소통하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이렇게 미래에 필요한 인공지능 전문가는 용기 있는 융합형 인재이다. 이러한 인공지능 전문가의 사회적 능력은 5가지로 제시된다. 바로 소통능력(Communication Skill), 창조적 비판 능력(Critical Thinking), 빠른 구현 능력(Rapid Prototyping), 응용 산업(Industry Knowledge)에 대한 이해, 최신 기술 지속 공부 능력(Keep Updated)이다.

인공지능 전문가가 되기 위한 5가지 사회 능력. [출처=KAIST]

최근 기업 '우아한형제들'이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에 매각되면서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양사가 싱가포르에 세운 합작회사(JV) '우아DH아시아'의 회장 자리로 옮겨간다. 김봉진 대표도 바로 융합형 인재이다.

김봉진 대표는 수도전기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예술대에서 실내디자인을 전공했다. 이어 국민대 디자인대학원에서 시각디자인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리고 이모션에서 디자이너로 경력을 시작해 네오위즈, NHN을 거쳐 2010년 '우아한형제들'을 설립했다. 그의 모습은 전형적인 다중 영역, 다중 기술 융합 전문가의 성장 모습이다.

 

김정호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과 교수 joungho@ka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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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대학 해킹 지속…보호법은 '국회 계류 중'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금융권과 대학 등에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르면서 국회의 입법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야가 기업의 정보보안 책임을 강화하고 침해사고 은폐를 방지하기 위한 법안을 잇따라 발의했지만 상당수가 국회 상임위에 계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야가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처벌 강화와 증거 보전 등에서 유사한 법안을 내놓고 있어 향후 법안 심사 과정에서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주당, 금융사 CEO 보안책임·침해사고 증거보전 강화 추진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해킹 등 침해사고가 확인된 금융회사는 모두 16곳으로 개인정보 유출 규모는 약 10만건에 달한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을 긴급 점검한 결과 130곳에서 보안관리 미흡 사항이 확인됐다. 대학가에서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연세대 포털서비스가 해킹 당해 재학생과 졸업생, 교직원 등 1만5000여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8월에는 서강대에서도 약 18만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처럼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반복되면서 국회에서도 재발 방지를 위한 입법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상당수 법안이 소관 상임위원회에 머물러 있어 실제 제도 개선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유동수 의원이 지난해 11월 금융회사의 정보보안 책임을 강화하는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금융회사 대표이사를 전자금융거래의 안전성 확보와 이용자 보호를 위한 관리조치의 최종 책임자로 명시하고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의 독립성을 보장하는 내용을 담았다. 침해사고에 따른 전자금융거래정보와 개인신용정보 유출에는 총매출액의 최대 3%에 해당하는 과징금을 부과하고 정보보호 공시제도를 마련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박민규 의원도 지난달 14일 개인정보 침해사고 발생 때 관련 증거를 신속하게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침해사고 관련 접속기록의 보전을 명령할 수 있도록 하고 사고 자료를 은닉하거나 폐기·위조·변조한 경우 과징금을 부과하도록 했다. 조사 방해행위를 신고하거나 제보한 사람에게 포상금을 지급하는 내용도 담겼다. 손명수 의원도 지난달 21일 해외 기업이 지정한 국내 대리인의 개인정보 유출 대응과 피해구제 업무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국내 대리인에게 시정명령과 변경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는 내용이다. ◆국민의힘, 증거은폐 제재·유출정보 불법유통 차단 입법 속도 야당인 국민의힘에서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의 재발 방지와 사후 대응을 위한 입법이 이어지고 있다. 박성훈 의원은 지난달 17일 개인정보 침해사고 발생 이후 증거를 은폐하거나 조작한 기업에 매출액의 최대 3%에 해당하는 과징금을 부과하는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조사 개시 이전과 조사 과정에서 자료를 은닉·폐기·위조·변조하는 행위를 제재 대상으로 규정하고 관련 위반행위를 신고하거나 제보한 사람에게 포상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했다. 강명구 의원도 지난 7월 유출된 개인정보의 불법 거래를 처벌하고 다크웹 등에서 유통되는 개인정보의 탐지·삭제·차단을 강화하는 개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에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침해사고 관련 자료의 보전을 명령할 수 있도록 하고 개인정보 보호 실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박형수 의원도 지난달 7일 퇴직자나 부서 이동 직원의 개인정보 접근 권한을 변경·말소하도록 하는 의무를 법률에 명시하고 관련 기록을 3년간 보관하도록 하는 법안을 내놨다. ◆주요 법안 6건 모두 정무위 계류…향후 입법 성과 주목 여야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법안을 잇따라 내놨지만 실제 국회 심사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여야가 발의한 개인정보 보호 관련 주요 법안 6건은 모두 국회 정무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이 가운데 유동수 의원의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만 지난해 12월 1일 정무위원회에 회부된 뒤 올해 3월 31일 상정됐으며 이후 의결로 이어지지 못했다. 나머지 5건은 정무위원회에 회부된 이후 아직 상정되지 않은 상태다. 정부 차원의 제도 개선은 일부 시행되고 있다. 지난 9월 11일부터 시행된 개정 개인정보 보호법에는 반복적이거나 중대한 개인정보 침해행위에 대해 전체 매출액의 최대 10%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기업 대표자의 개인정보 보호 최종책임을 명문화하고 개인정보 보호책임자(CPO)의 권한도 강화했다. 다만 이미 시행된 개인정보 보호법과 별개로 금융권에 특화된 보안관리 체계와 침해사고 조사 과정의 증거 확보, 유출정보의 불법유통 방지를 포함한 추가 입법 과제는 여전히 국회에 남아 있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금융권을 넘어 대학 등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여야가 유사 법안을 중심으로 협의에 나서고 실질적인 입법 성과를 도출할 수 있을지가 핵심 관건이다. oneway@newspim.com 2026-10-2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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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전쟁 충격 같은데…韓 증시, 왜 더 흔들렸나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빠르게 상승했던 만큼 하락폭도 빨랐던 코스피, 미국의 고금리와 중동 긴장에 따른 유가 불안, 환율 변화가 국내 기업의 수익성과 투자 여건에 부담을 줬다. 여기에 수출주 비중이 높은 시장 구조와 약해진 매수 기반이 맞물리면서 대외 충격이 코스피의 낙폭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는 18.83% 하락했다. 코스피는 지난 9월 30일 6838.04에서 10월 23일 5550.30으로 내려왔다. 이달 2일 7003.74까지 올랐던 지수는 15일 5554.22로 하락했으며, 이후에도 5000대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특히 반도체 등 수출 대형주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증시는 글로벌 AI 투자와 금융환경 변화에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 원화 강세에도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면서 환율뿐 아니라 반도체 기업의 이익 전망과 국내 매수 기반의 약화가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AI 일러스트= 이나영 기자] ◆ 유가·고금리 부담,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 압박 중동 긴장에 따른 고유가는 기업의 비용 부담과 고금리 장기화 우려를 통해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꼽힌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생산·운송비를 높이는 가운데 물가 불안이 지속되면 국내 기업과 해외 고객사의 투자 여건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01.79달러,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물 브렌트유는 108.79달러에 마감했다. 두 유종 모두 전 거래일보다 하락했지만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의 9월 수입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7.6% 올라 8월(15.9%)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원유와 원재료를 수입하는 기업이 비용 증가분을 판매가격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면 수익성이 낮아질 수 있다. 미국의 물가 상승은 높은 금리가 지속될 수 있다는 경계를 통해 국내 증시에도 부담을 주는 변수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7%, 전월 대비 0.6% 상승해 8월(각각 3.4%, 0.4%)보다 상승률이 높아졌다. 휘발유 가격 상승이 전체 월간 물가 상승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년 동월 대비 6.3% 올랐다. 국내 반도체주에는 높은 금리가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을 제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데이터센터 투자기업의 차입 비용이 늘어나면 설비투자와 반도체 구매가 지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AI 수요가 늘더라도 고객사의 투자자금 확보 여부에 따라 국내 기업의 수주와 실적이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AI 인프라가 부채 기반 투자로 이동하는 가운데 자금조달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AI 인프라 투자의 지속 성장 가능성에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며 "조달금리가 실제로 계속 높아지면 AI 사업 수익성에 대해 우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 = 뉴스핌DB] AI 인프라 기업의 자금조달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코어위브의 신용위험도 부각됐다. 금융정보업체 S&P글로벌 마켓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코어위브의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 15일(현지시간) 1100bp(1bp=0.01%포인트)를 넘어섰다. 채무불이행 위험에 대비한 보장 비용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코어위브 등 AI 인프라 기업의 재무 부담은 국내 증시에서 메모리 반도체의 미래 이익을 보수적으로 평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현재 실적이 양호하더라도 고객사의 투자 지연이 향후 주문과 제품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다. ◆ 원화 강세에도 주가 약세…메모리 중심 구조에 충격 집중 한국 증시의 상대적으로 큰 낙폭을 두고는 메모리 반도체에 집중된 산업 구조가 대외 충격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AI 투자에 대한 경계가 고객사의 구매 물량과 메모리 가격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면서 국내 대표 기업의 이익 지속성에 대한 평가도 보수적으로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9월 말 MSCI 한국지수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비중은 62.9%였다. 글로벌 투자자가 메모리 기업의 비중을 줄이면 한국시장 전체에 대한 투자 비중 조정으로 이어지기 쉽다는 분석이다. 원화 강세에도 외국인 주식 매도가 이어진 점은 최근 국내 증시 약세를 달러 강세에 따른 환차손 우려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환율이 하락해도 반도체 이익 전망에 대한 경계가 남아 있으면 외국인 매수가 회복되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21일 기준, 전 거래일보다 2.2원 내린 1328.1원을 기록하며 4거래일 연속 연저점을 경신했다. 2024년 10월 2일(1319.3원) 이후 최저 수준으로,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달러 공급 기대가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원화 강세는 환헤지를 하지 않은 외국인의 달러 환산 수익률을 높이는 요인이다. 다만 수출기업에는 원화 환산 매출과 이익 감소 부담이 될 수 있어 환율 안정이 주가 상승으로 곧바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서울=뉴스핌] 김예원 기자 = 코스피가 전장 종가보다 1001.89포인트(17.91%) 상승한 6595.45로 거래가 마감된 가운데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 딜링룸에 SK하이닉스와 삼정전자, 달러/원 환율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2026.07.31 yeawon2@newspim.com 중국 메모리 기업의 기술 추격 우려도 국내 반도체 기업의 향후 수익성을 둘러싼 변수로 꼽힌다.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과 함께 중국 업체의 공급 확대가 메모리 가격과 국내 기업의 가격 협상력에 미칠 영향도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는 반도체 대형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글로벌 AI·반도체 투자심리 변화에 민감한 데다, 외국인 매도세를 받아낼 국내 매수 여력도 약해지면서 다른 주요국보다 낙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 금리·환율 안정만으로 회복 한계…이익 지속성 확인 필요 다만 금리와 환율이 일부 안정됐던 10월 중순에도 국내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높은 자금조달 비용이 유지되면서 대외 변수의 단기 개선만으로는 AI 투자와 반도체 이익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지난 20일 기준,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5.109%로 일주일 전보다 약 10bp 낮아졌지만 여전히 5%대를 유지했다. 10월 13~20일 원·달러 환율도 하락했으나 코스피는 종가 기준 8.0% 내렸다. 시장에서는 금리·환율의 단기 움직임보다 고객사의 투자와 국내 기업의 이익 증가세가 지속될 수 있는지가 중요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 실적 전망이 양호해도 높은 조달비용이 향후 투자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에 부담을 줬다는 설명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 23일부터 10월 19일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하락률은 각각 23.6%, 31.4%였다. 같은 기간 두 기업의 향후 12개월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각각 1.8%, 3.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종형 센터장은 "주가는 현재 실적뿐 아니라 미래 이익에 대한 기대와 이를 실현할 가능성까지 선반영한다는 점에서 실적과 주가가 단기적으로 괴리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시 회복을 위해서는 물가·금리 부담 완화와 함께 AI 투자가 실제 매출과 현금흐름으로 이어지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이 센터장은 "미국 금리와 물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반도체 업황과 AI 투자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회복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nylee54@newspim.com 2026-10-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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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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