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LG-SK 싸움에 글로벌 전기차업계부터 트럼프까지 가슴 졸인다

기사입력 : 2019년12월20일 17:14

최종수정 : 2019년12월20일 21:42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 미시건부터 독일까지 전 세계 전기차 업계가 전기차 배터리 기술을 둘러싼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싸움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양사의 싸움에는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와 경쟁하는 글로벌 기업들의 공급망과 트럼프 대통령이 염원하는 수천 개의 미국 일자리가 걸려 있다.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진=SK이노베이션] 2019.12.12 tack@newspim.com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재 LG와 SK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특허 침해혐의로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LG화학은 산업 기밀을 훔쳐 폭스바겐 등 전기차 회사와 대규모 배터리 공급 계약을 따낸 후 증거를 인멸했다며 SK이노베이션을 ITC에 제소했다.

SK이노베이션 측은 전직 LG화학 직원을 채용해 관련 정보를 입수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게 입수한 정보가 산업 기밀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반박하고 있다. 또한 관련 정보는 LG화학이 제소하기 전에 삭제했기 때문에 증거 인멸에 의한 법정 모독 혐의도 성립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ITC는 현재 LG 쪽으로 기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월 말 ITC는 "SK이노베이션의 증거 파괴는 궐석판결의 근거가 된다"고 판단했다. WSJ는 이 사건이 상고심 절차를 밟게 되면 SK가 미국으로 배터리를 수입하지 못하게 돼 16억7000만달러(약 1조9414억원)을 투자한 미국 신규 공장에 부품을 공급하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불확실성은 SK뿐 아니라 폭스바겐 등 글로벌 전기차 회사들도 상당히 난처한 상황으로 몰아넣고 있다. 테슬라의 모델3 대항마로 대중적 소비자를 겨냥한 전기차를 대량 생산 중인 폭스바겐은 지난해 SK이노베이션을 북미지역 전기차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했다. 또한 포드는 베스트셀러인 F-150 전기 픽업트럭에 SK의 배터리를 사용하려는 계획이다.

트럼프 행정부도 SK가 패소하면 난감한 입장이다. 지난 3월 윌버 로스 미 상무부 장관과 공화당 소속의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2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약속하는 SK이노베이션의 조지아주 공장 착공식에 직접 참석할 정도로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차세대 자동차 시장을 좌우할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 공장이 자국에 세워진 것은 중국이 배터리 산업을 선점할까봐 우려하는 트럼프 행정부에 단비와도 같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켐프 주지사는 지난달 ITC에 서한을 보내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의 부품 수입을 막으려 한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ITC가 LG의 손을 들어줘도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정책적 이유로 이를 뒤집을 수 있는 권한과 이유가 충분하다고 WSJ는 보도했다. 실제로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는 애플이 삼성전자의 특허를 일부 침해해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미국 수입을 금지해야 한다는 ITC의 권고를 뒤엎은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와 조지아주 관료들부터 폭스바겐과 포드의 경영진까지 모두 LG와 SK가 사태를 원만히 해결하기를 원하고 있다. 리튬 배터리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지금 자동차 산업은 가능한 한 많은 공급처를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g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