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러시아

속보

더보기

러시아 금융 자산 '날개' 상승 열기 내년까지 간다

기사입력 : 2019년12월24일 04:43

최종수정 : 2019년12월24일 07:43

황숙혜의 월가 이야기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러시아 주식시장이 연초 이후 기록적인 상승 기염을 토했다. 러시아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완화된 지 1년 가까이 경과하면서 투자자들도 러시아 자산시장으로 '컴백'한 것.

국영 기업을 중심으로 높은 배당 수익률과 쏠쏠한 국채 수익률이 투자 자금을 흡수했다는 분석이다.

러시아 루블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시장 전문가들은 러시아 금융시장의 강세 흐름이 내년까지 지속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리스크 대비 수익률이 매력적인 데다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가 자산 가격 상승을 부추길 것이라는 기대다.

23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러시아 루블화로 거래되는 벤치마크 MOEX 러시아 인덱스가 연초 이후 27%에 달하는 상승 랠리를 펼쳤다. 이는 뉴욕증시의 S&P500 지수 상승률과 맞먹는 수치다.

달러화로 거래되는 RTS 지수는 올들어 무려 40% 치솟았다. 이는 뉴욕증시를 앞지르는 기록인 동시에 신흥국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미국의 제재와 지정학적 리스크에 이탈했던 국내외 투자 자금이 복귀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여기에 국제 유가 상승 흐름도 러시아 자산의 투자 매력을 높인 배경으로 꼽힌다.

모비우스 캐피탈 파트너스의 마신 루크주크 파트너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기업 배당이 높아지고 있고,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으면서 적극적인 베팅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주요 신흥국 증시에 비해 러시아 증시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던 상황도 연초 이후 주가 급등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행정부가 크림반도 지정학적 쟁점을 빌미로 러시아 기업인 및 기업들 거래를 금지시킨 한편 금수 조치를 취한 데 따라 러시아 경제는 직격탄을 맞았다.

뿐만 아니라 제재로 인해 러시아 금융권과 기업들은 서방의 금융시스템에 대한 접근도 크게 축소됐다. 자금 회전에 브레이크가 걸리면서 해외 투자자들의 주식과 채권 매입 역시 막혔다.

앞서 2014년 크림반도 합병과 우크라이나 내전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크게 고조된 데 따라 러시아는 2년간 침체의 늪에 빠져 신음하기도 했다.

음식료를 중심으로 걷잡을 수 없이 치솟는 물가를 통제하기 위해 러시아 중앙은행은 2015년 12월 기준금리를 인상했고, 두 자릿수의 인플레이션이 가라앉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러시아 경제는 바닥을 찍었다는 데 시장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월가는 내년 러시아가 1.7%의 GDP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외환보유액도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 11월 말 기준 러시아의 외환보유액은 4361억달러로 파악됐다. 지난 2015년 4월 말 3077억달러에서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다.

10%를 웃돌았던 인플레이션은 4% 아래로 하락하며 안정을 되찾았고, 이달 초까지 러시아 중앙은행은 올들어 다섯 차례에 걸쳐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17%까지 뛰었던 러시아의 기준금리는 6.25%로 낮아졌다. 시장 전문가들은 내년 기준금리 추가 하락을 점치고 있다.

한편 올들어 루블화는 달러화에 대해 11% 가까이 랠리했다. 이는 신흥국 주요 통화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월가는 러시아 자산의 강세 흐름이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들어 주가가 크게 상승했지만 중국과 인도, 브라질 등 주요 신흥국에 비해 여전히 저평가됐고, 배당 수익률과 유가 상승이 '사자'를 부추길 여지가 높다는 분석이다.

 

higr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