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신흥국 정크 달러채 발행 '역대급' 부채 버블 경고

기사입력 : 2019년12월20일 04:31

최종수정 : 2019년12월20일 06:38

황숙혜의 월가 이야기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연초 이후 신흥국 정크등급 기업들의 달러화 표시 회사채 발행이 역대 최고치 기록을 세웠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세 차례에 걸친 금리인하에 자금 조달 비용이 일정 부분 떨어진 데다 고수익률에 목마른 투자자들의 수요가 뒷받침된 결과로 풀이된다.

미국 달러화 [출처=로이터 뉴스핌]

발행 열기는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만기 도래 물량이 상당한 데다 월가 투자은행(IB) 업계의 예상대로 달러화가 약세 흐름을 보일 경우 채권 매각이 봇물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전문가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신흥국의 부채 버블이 무너질 수 있다는 경고다.

19일(현지시각) 회계 컨설팅 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들어 신흥국 투기등급 기업의 달러화 표시 회사채 발행액이 1180억달러로 파악됐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또 지난 5년간 신흥국 기업의 달러화 표시 하이일드 본드 발행은 두 배 급증했다.

중국 건설업체부터 남미의 석유업계까지 기업들은 달러화 자금 확보에 잰걸음을 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 하이일드 본드의 평균 수익률은 지난 17일 기준 7.6%로, 미 정크본드 대비 2%포인트 이상의 스프레드를 나타냈다.

시중 유동성이 풍부한 데다 연준이 내년 기준금리를 1.50~1.75%로 유지할 여지가 높아 고수익률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의 매입 열기가 내년에도 지속, 발행을 부추길 전망이다.

하이통 인터내셔널 증권의 첸 이 글로벌 자본시장 헤드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투기등급 기업들의 달러채 발행이 내년에도 봇물을 이룰 것"이라며 "경제 펀더멘털을 감안할 때 남미 지역에 비해 아시아 채권의 투자 매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올들어 신흥국 정크등급 달러채 발행액 가운데 절반 가량은 중국에서 이뤄졌다. 72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한 에버그랜드 그룹을 포함해 건설업을 중심으로 중국 기업들의 발행 규모가 남미 지역 발행 총액을 앞지른 것.

남미에서는 지난 3월 브라질 국영 석유업체 페트로바스의 30억달러 규모 달러채 발행이 단일 기업 기준으로 최고치 기록이었다.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 합의에 따라 관세 전면전이 진정, 경기 침체 리스크가 가라앉으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투기등급 회사채의 매입 열기가 내년에도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시장 전문가는 밸류에이션 매력 역시 해당 채권의 투자 매력을 높인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BNP 파리바 애셋 매니지먼트의 장 찰스 샘버 신흥국 채권 부대표는 "이머징마켓 회사채가 여전히 저가에 거래되고 있다"며 "중국 건설업계를 중심으로 고수익률을 제공하는 채권이 적지 않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선전 소재 부동산 개발 업체인 카이사 그룹 홀딩스는 지난 10월 회사채 발행에 12.25%에 달하는 수익률을 제공했다.

미국과 유럽 지역의 채권 펀드가 내년 아시아 지역 하이일드 본드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샘버 부대표는 전했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 기업의 디폴트 리스크에 주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신용평가사 피치에 따르면 올해 1~10월 사이 중국 민영 기업의 위안화 표시 회사채 디폴트율이 4.5%로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중국 정부가 디레버리지(부채 축소) 정책을 지속하는 한편 이른바 좀비 기업 퇴출에 무게를 두고 있어 재무건전성이 취약한 기업들의 디폴트가 당분간 쏟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편 세계은행(WB)은 이날 보고서를 내고 신흥국 부채 버블을 경고했다. 지난해 말 기준 해당 지역의 부채가 55조달러에 달했고, GDP 대비 부채 비율은 170%로 2010년 대비 54%포인트 치솟았다는 지적이다.

WB는 저금리와 값싼 유동성에 기댄 신흥국의 눈덩이 부채가 금융시스템을 위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higr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