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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 천국이 지옥됐다…상상 이상 호주 산불 재앙 '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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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 폭염 및 건조 기후에 산불 고비 또 온다
'야생 천국'이 '지옥'으로…드리운 '멸종' 그림자
시드니-캔버라 '숨 쉬기 어렵다'…연기 남미까지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지난 9월부터 지속되고 있는 호주 산불이 참혹한 기록들을 남기면서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에 산불 사태는 앞으로 더욱 악화할 것으로 보이며, 막대한 환경 및 경제적 피해 등 상상 이상의 결과를 초래할 것이란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8일(현지시각) 인터넷매체 복스(VOX) 등에 따르면 호주 산불은 현재까지 남한 면적의 절반이 넘는 수준인 1560만 에이커(약 6만3000㎢) 면적을 태우고 최소한 25명의 시민과 10억 마리 동물의 목숨을 앗아갔다.

산불 피해가 가장 심한 뉴사우스웨일스(NSW)주의 중심 도시인 시드니의 경우 대기질이 급속도로 악화돼 시민들은 외부 활동만으로 37개비의 담배를 피는 것과 맞먹는 피해를 입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록적인 폭염과 건조 기후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호주 산불 사태가 또 한 번 고비를 맞을 것이란 경고를 내놓고 있으며, 산불 연기가 남미까지 뒤덮는 등 피해 규모와 범위는 막대할 것으로 우려된다.

◆ '펄펄 끓는' 호주, 산불 진압 불가능

지난 며칠 사이 시드니 등 일부 지역에서 비 소식이 들려왔지만 산불을 진압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기상 전문가들은 오히려 폭염과 강풍 등의 기상 여건이 겹치면서 이번 주말 산불 사태는 또다시 고비를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호주 기상청은 지난해 호주가 1910년 이후 가장 뜨거운 한 해를 보냈으며, 건조 수치도 1900년대 들어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호주 최고 기온 중간값은 평균치보다 2.09도가 높아 이전 기록인 평균치보다 0.5도 높은 수준을 훨씬 웃돌았다. 또 지난달 18일 기록된 평균 기온 최고치는 41.9도로 2013년 1월 세운 기록을 경신했다. 작년 강수량의 경우 277.6mm로 평균보다 40%가 적었고 1902년 세웠던 기록도 다시 썼다.

또 지난 주말에는 최대 풍속이 80mph에 달하는 강풍이 겹치며 산불 위험을 높였고, 산불 연기가 주요 도시를 뒤덮어 대기 질이 빠르게 악화됐다.

[캔버라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산불 연기로 뒤덮인 캔버라 인근의 숲에서 캥거루 한 마리가 뛰어다니고 있다. 2020.01.05 goldendog@newspim.com

◆ 속수무책 호주 동물들 '멸종 위기'

온라인상에는 호주 산불로 몸에 불이 붙은 채 느린 걸음으로 도망가는 코알라의 모습과 사람들이 주는 물을 필사적으로 받아 마시는 코알라의 모습 등이 공개되면서 많은 관심이 집중됐다.

전문가들은 많은 야생 동물들 중에서도 유독 움직임이 느린 코알라가 독자적으로 생존이 불가능한 '기능적 멸종 상태'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미 코알라 서식지의 30% 정도가 전소된 상태다.

과거 호주는 전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동물 서식지이자 천혜의 자연으로 명성을 날렸지만, 10억 마리의 동물이 이미 목숨을 잃고 생태계 파괴로 인해 더 많은 동물들이 희생될 것으로 우려되는 현 상황에서 호주는 야생 동물들의 지옥으로 변하고 있다.

시드니대학은 작년 9월부터 지속되는 호주 산불 사태로 NSW주에서만 4억8000만 마리에 달하는 동물들이 희생된 것으로 추정했다. 대학 측은 포유류와 조류, 파충류 중 산불로 직접적으로 희생된 숫자와 앞으로 식량 고갈 및 생태계 파괴로 목숨을 잃게 될 동물들의 수치를 아주 최소한으로 집계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 시드니-캔버라 '숨쉬기 어려워'

호주 산불이 남동부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거침없는 확산세를 보이면서 주요 도시인 시드니와 캔버라의 대기는 산불 연기로 일상생활이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다.

시드니 북동부에 위치한 모나 베일(Mona Vale) 해변 지역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지난달 10일 778까지 올라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같은 날 중국 상하이 PM2.5 농도 188과 홍콩의 135를 대폭 웃도는 수준이다.

소셜 미디어상에는 시드니 유명 해변 중 하나인 본다이 해변이 연무에 뒤덮여 해안선이 거의 보이지 않는 사진들이 올라오기도 했다.

NSW주 보건 및 환경 당국은 앞으로 폭염과 스모그가 지속되면서 심각한 질병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특히 노약자나 환자 등 취약 계층의 위험이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바다 건너 뉴질랜드 상공을 노랗게 물들인 호주 산불은 지난 7일에는 남미로까지 확산돼 아르헨티나와 칠레 등 곳곳에서 흐려진 하늘이 관측되기도 했다.

[시드니 로이터=뉴스핌] 권지언 기자 = 19일(현지시각) 호주 시드니 도심에 산불 연기가 자욱이 깔리면서 오페라하우스가 희미하게 보이고 있다. 2019.12.19

◆ 다양한 산불 원인…주범은 '기후변화'

호주 산불이 몇 달째 진압되지 않을 정도의 규모로 커진 데는 여러 원인이 작용했다.

폭염과 가뭄 등 기후적 원인도 있겠지만, 일부 초대형 산불의 경우 300명이 넘는 방화범이 만들어낸 인재라는 지적도 있다.

또 '화재적운'(pyrocumulus cloud)이라는 새로운 기상현상까지 나타나 산불이 더 급속도로 키웠다.

화재적운은 산불이나 화산 분출로 뜨거워진 공기와 연기가 하늘로 올라가 만들어진 적운으로 수분을 끌어당겨 뇌우를 생성하는데, 이는 새로 발견된 기상현상이라 과학자들도 이 현상의 행태를 예측하기가 힘든 상황이다.

이러한 화재적운은 강력한 상승기류를 형성해 공기를 대거 끌어당기면서 강풍까지 만들어 산불의 온도를 더욱 끌어올리고 불의 기세를 더욱 급격히 확산시킨다. 또한 산불의 방향을 제멋대로 바꾸기도 하고 타다 남은 잉걸불을 수 킬로미터 떨어진 곳까지 옮겨 새로운 산불을 발생시키기도 한다. 적운에서 번개도 생성돼 새로운 화재 위험도 낳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심각한 호주 산불의 '주범'은 기후변화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총 22개 보건 및 의료 기구로 구성된 해당 연합은 기후변화가 가뭄과 폭염 등 산불의 원인이 되는 극한 기상이변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경고했으며, 정치인들이 기후변화가 초래하는 보건 및 환경 재난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온실가스 배출 감소를 통한 기후변화 대응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 희망 사라진 호주, 경제도 막대한 피해

호주 산불 소식에 전 세계에서 기부 운동이 활발히 펼쳐지고, 호주 정부도 산불 피해지역 재건을 위해 20억 호주달러(약 1조6231억 원) 규모의 재건 기금을 설립하기로 했다. 하지만 장기화될 산불이 초래할 경제적 피해는 막대할 것으로 우려된다.

골드만삭스는 호주 산불로 당장 민간 투자 및 농축산업 생산에 손실이 예상되며, 관광 산업도 막대한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 수석 호주 이코노미스트 앤드류 보악은 전례 없는 수준의 산불 화재로 농업 생산 및 국제 관광 수출 산업 등에 역풍이 가중될 것이며, 주요 도시를 뒤덮은 산불 연기 등도 지역사회에 간접적 비용을 초래할 것으로 분석했다.

금융시장에서는 호주중앙은행(RBA)이 오는 2월 4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을 50%로 높여 잡고 있으며, 연초 닷새 동안 호주 달러화가 주요 통화 대비로 약세를 이어가는 등 피해가 가시화했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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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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