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억인 명절 맞아 IT기업 온라인 트래픽 확보 위해 치열한 경쟁
중국 주요 IT 기업 2020년 춘제 마케팅에 1조원 넘는 자금 투입
[서울=뉴스핌] 이동현기자= 중국 최대 명절 춘제(春節 설)을 앞두고 알리바바,바이두와 같은 중국 간판 IT 기업들의 색다른 마케팅을 앞세운 '디지털 훙바오 대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최근 수년간 중국 IT 업체들은 춘제 시기에 훙바오(紅包,중국식 세뱃돈)를 활용한 치열한 마케팅 경쟁을 펼쳐왔다. 올해에는 기존 IT 공룡 기업 외 콰이서우(快手), 더우인(抖音) 등 쇼트클립(짧은 동영상) 플랫폼들도 훙바오 경쟁에 가세했다.
시장 조사 기관 아이미디어 리서치(iiMedia Research)에 따르면, 올해 IT 대표 기업들은 총 70억 위안(약 1조 1830억원) 규모가 넘는 예산을 춘제 마케팅에 투입할 것으로 집계됐다. IT 업체들은 막대한 자금을 투입한 '훙바오 이벤트'를 통해 고객들로부터 확실한 눈도장을 받는다는 방침이다.
콰이서우 훙바오 마케팅 홍보[사진=바이두] |
◆콰이서우 훙바오 대전 참전, 알리페이 '오복 모으기' 진행
올해엔 쇼트 클립 앱인 콰이서우(快手)가 훙바오 전쟁의 포문을 열었다. 콰이서우는 지난해 12월 중국 관영 CCTV의 2020년 새해맞이 특집 프로그램인 '춘완'(春晩)의 공식 파트너로 선정됐다.
14억 인구의 '국민 프로그램'으로 꼽히는 춘완의 협력사로 선정된 콰이서우는 막대한 홍보 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해 춘완 프로그램의 경우 11억 이상의 시청자들을 끌어 모았다. 특히 콰이서우는 사상 최대 규모인 약 10억 위안(약 1690억원)의 디지털 훙바오를 뿌릴 계획이다.
콰이서우의 맞수 더우인(抖音)은 20억 위안(약 3300억원)의 훙바오를 고객들에게 배포한다는 계획이다. 카드 모으기,게임, 추첨 등 다양한 방식으로 훙바오를 고객들에게 제공할 방침이다.
알리바바의 AR기능을 활용한 오복 모으기 이벤트 [사진=바이두] |
훙바오 마케팅의 대표주자 알리바바는 지난 13일부터 '오복(五福) 모으기' 이벤트를 개시했다. 알리바바의 모바일결제 플랫폼 알리페이(支付寶 Alipay)는 올해로 5년 연속 증강현실(AR) 기술을 접목한 '복(福) 카드 수집' 이벤트를 통해 회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예컨대 즈푸바오 회원이 훙바오를 받으려면 애국복(愛國福), 부강복(富強福), 화해복(和諧福),우선복(友善福),경업복(敬業福)으로 구성된 총 5 종류의 복(福) 카드를 수집해야만 한다.
회원들은 즈푸바오 앱의 AR 기능을 선택, 길거리의 한자 '복(福)'을 스캔 하면 카드를 획득할 수 있도록 설정돼 있다. 즉 즈푸바오 고객들은 훙바오 행사 제휴업체 상품에 부착된 복(福)이 포함된 문구, 자신이 직접 쓴 복(福) 글자 등 거리에 산재해 있는 다양한 '복(福)' 글자 스캔을 통해 카드 수령을 할 수 있다. 더불어 해외 매장에서도 AR 스캔이 가능하다.
바이두는 '행운의 중국해'(好運中國年)라는 주제로 춘제 마케팅을 전개한다. 지난 15일부터 바이두 산하 동영상, 바이두 지도 등 다수의 플랫폼을 통해 이용자들에게 5억 위안(845억 원) 규모의 훙바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예컨대 바이두 이용자들은 10장의 행운의 카드를 모으면 훙바오를 획득할 수 있다.
dongxu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