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성장률, 사용자 수 등 확고한 서프라이즈 아냐
각종 규제 강화로 관련 비용 증가에 투자자 불안감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페이스북이 시장 예상을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했으나, 비용 우려가 지속되면서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급락 중이다.
페이스북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29일(현지시각) 페이스북은 지난 4분기 주당 순이익이 2.56달러를 기록했고, 매출은 210억8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5%가 늘었다고 밝혔다. 앞서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주당 순이익 2.53달러와 매출 208억9000만 달러를 모두 웃도는 결과다.
하지만 매출 성장 속도로는 페이스북이 2012년 5월 상장된 이후 가장 더딘 수준으로, 일부 투자자들의 실망감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2018년 4분기의 경우 매출 성장 속도가 30%였다.
지난 4분기 페이스북의 일일 활동 사용자 수(DAU)는 16억5000만명으로 집계됐고, 페이스북의 글로벌 성장세를 가늠할 수 있는 월간 활동 사용자 수(MAU)는 25억명으로 두 수치 모두 팩트셋 예상치에 부합했다. 사용자당 평균 매출 역시 8.38달러로 팩트셋 예상과 같았다.
다만 미국과 캐나다 등 페이스북의 북미 사용자 수는 4분기 중 전분기 대비 100만명 늘어난 2억4800만명에 그쳐 우려를 자아냈다. 1년 전 북미 사용자 수는 2억4200만명이었다.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4분기 122억 달러로 1년 전보다 34%가 급증한 비용도 불안 요인으로 꼽았다.
지난 1년 동안 페이스북은 각종 규제 문제를 마주하며 어려움을 겪었고, 지난 6월에는 자체 암호화폐인 리브라(Libra) 발행 계획을 발표했지만 이 역시 각국 규제당국의 반발을 샀다.
이날 공개된 실적 내용이 투자자들의 우려를 씻어낼 만큼 충분히 긍정적이지 않았다는 판단 때문에 페이스북 주가는 곤두박질 치고 있다.
정규장에서 2.5% 상승 마감했던 페이스북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는 6% 넘게 떨어지고 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