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현장에서] 자화자찬에 눈길도 주지 않은 현장점검, 코리아빌딩은 '싸늘'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12일 오후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콜센터와 코리아빌딩이 있는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일대가 북적였다. 정세균 국무총리와 박원순 서울시장, 이성 구로구청장이 현장점검 차원에서 한꺼번에 코리아빌딩을 방문했기 때문이다.

정 총리와 박 시장 등은 코리아빌딩 앞에서 브리핑을 진행한 뒤 약 20분 뒤 자리를 떠났다. 인근 상인과 주민 등 수십 명이 한꺼번에 몰렸지만 이들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상권까지 죽으면서 실의에 빠진 시민들의 표정은 싸늘했다.

◆ 자화자찬에…"서울시 콜센터는 직고용" 자랑

정 총리와 박 시장, 이 구청장이 동시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날 오후 2시쯤. 코로나19 집단감염 및 추가 확산 우려가 높은 코리아빌딩에 대한 현장점검 차원이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 박원순 서울시장이 12일 오후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코리아빌딩 방역 현장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코리아빌딩은 내부에 위치한 콜센터에서 관련 확진자가 102명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0.03.12 kilroy023@newspim.com

정 총리와 박 시장이 직접 방문하는 만큼 코리아빌딩 주변에는 취재진을 비롯해 서울시, 구로구 관계자 등으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브리핑을 준비하던 관계자들은 정 총리가 도착하기 전 완벽한 준비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일부는 서로 인사하고 명함을 주고받으며 웃는 등 화기애애한 모습을 자아냈다.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과는 정반대의 모습이었다.

현장점검을 준비한 한 관계자는 코리아빌딩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이게 한번 확산되면 끝도 없다"며 "이 정도에서 딱 (확산을) 막은 건 진짜 잘한 것"이라고 자화자찬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이에 화답하듯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도착 이후 현장점검에 나선 정 총리는 "대구·경북 신천지 교회나 대남병원 사례 이후 요양원과 요양병원에 대해서는 굉장히 긴장해서 챙겼지만 콜센터에 대해서는 사실 집중적으로 대책을 세우지 못했다"고 했다. 박 시장은 "콜센터가 대체로 대기업의 외주용역사로 일하고 있기 때문에 근무 환경이 열악한데 이번 기회에 콜센터 산업에 대해 전면적인 고려가 필요하다"고 했다.

모두 콜센터에 대한 언급뿐이었다. 더욱이 박 시장은 "서울시 산하 120다산콜센터는 현재 직고용하고 정규직화하고 개선하고 있다. 아무튼 콜센터 산업에 전반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며 서울시의 치적을 소개하기 급급했다.

코리아빌딩 입구 앞에서 집단감염 및 대응조치, 코로나19 검사진행 현황 등에 대한 이 구청장의 브리핑을 들은 정 총리와 박 시장은 약 5분 정도 자리에 머물며 대화를 나눈 뒤 곧바로 자리를 떴다. 현장점검을 보러 수많은 인근 상인과 주민들이 모였지만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 앞서 서울시는 이날 오전 콜센터가 위치한 코리아빌딩과 인근 지역을 감염병 특별지원구역으로 지정하고 추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 총리·시장 떠난 일대 다시 썰렁…주변 상권은 울상

현장점검을 지켜본 주변 상인들과 시민들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했다. 총리까지 왔지만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책 없이 '철저한 대비', '개선 필요', '방심 금물'과 같은 뜬구름 잡는 발언만 하고 갔다는 것이다.

마스크는 물론이고 위생용 장갑까지 착용하고 현장점검을 지켜보던 일부 시민들은 미간을 찌푸린 채 한숨을 쉬고 발길을 돌렸다.

떠들썩했던 현장점검이 끝난 뒤 코리아빌딩 일대는 다시 적막에 휩싸였다. 조금 전 북적이던 모습은 마치 신기루처럼 사라지고 주변에는 인적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건물 곳곳에는 빨간색 폐쇄명령서가 붙어 있었고 문은 굳게 잠겨 있었다. 흡사 우주복을 방불케 하는 방역복을 입은 서울시 관계자와 선별진료소만 건물 앞 그늘에서 차가운 바람을 버티고 있었다.

[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서울 구로구 콜센터가 위치한 코리아빌딩에 입점한 카페 공지사항. 2020.03.12 hakjun@newspim.com

정 총리와 박 시장 등이 관심을 갖지 않은 코리아빌딩 근처 상권은 사실상 마비 상태였다. 코리아빌딩 맞은편 건물에 입주한 카페 3곳 중 문을 연 곳은 한 곳밖에 없었다. 나머지는 모두 휴점한다는 안내문을 내걸었다.

음식점도 마찬가지였다. 분식집, 빵집 등 다수 점포가 임시휴무를 선언한 상태였다. 그나마 운영하고 있던 대형 프랜차이즈 빵집은 포장 판매만 가능하고 실내 이용은 불가능했다. 영업시간을 축소한 점포도 많았다.

한 업주는 오후 3시밖에 되지 않았지만 가게 셔터를 내리고 있었다. 그는 "이 근처는 다 포장 판매밖에 하고 있지 않다"며 "그냥 일찍 닫으려고 한다. 서울시나 구청이 권고한 것은 아니고 내 판단이다"고 했다.

 

hakj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법원, 강선우 구속적부심 기각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공천헌금 1억 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강선우 무소속 의원이 구속적부심을 청구했으나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5-2부(재판장 김용중)는 이날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강 의원에 대한 구속적부심 심문을 진행한 뒤, "청구 이유 없다"며 기각했다. 공천헌금 1억 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강선우 무소속 의원이 구속적부심을 청구했으나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사진은 강 의원이 지난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는 모습. [사진=뉴스핌 DB] 강 의원은 전날 서울중앙지법에 구속적부심을 청구했다. 구속적부심은 구속된 피의자의 구속이 적법한지, 계속 구속할 필요가 있는지를 법원에 다시 심사해 달라고 요청하는 절차다. 강 의원은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경 전 서울시의원으로부터 공천을 대가로 1억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강 의원은 민주당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장이었다. 법원은 지난 3일 강 의원과 김 전 시의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두 사람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지난 16일과 18일 강 의원을 소환해 조사했다. hong90@newspim.com 2026-03-26 17:53
사진
'고문기술자' 이근안, 88세로 사망 [서울=뉴스핌] 송은정 기자 = 독재정권 시기 '고문기술자'로 악명을 떨쳤던 이근안 전 경감이 숨졌다. 26일 경기일보에 따르면 이근안은 전날 사망했으며, 현재 서울 동대문구 동부병원 장례식장에 안치된 상태다. 발인은 오는 27일 오전 5시20분으로 예정됐다. [사진=뉴스핌 DB] 이근안은 1970~80년대 치안본부 대공수사관으로 근무하며 각종 공안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강압 수사와 고문을 주도한 인물이다. 전기고문 등 가혹 행위를 통해 허위 자백을 받아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고문기술자라는 별칭으로 불렸다. 전두환 정권 시절 고문과 옥살이 후유증을 앓다 지난 2011년 사망한 고 김근태 전 민주화운동청년연합(민청련) 의장 역시 1985년 9월 4일 '민청련 결성' 사건으로 구속돼 서울 용산구 남영동 치안본부 대공분실에서 이근안 등으로부터 전기고문과 물고문을 당한 바 있다. 주화 이후 그의 행적은 국가폭력의 상징으로 재조명됐다. 고문 의혹이 불거지자 1988년 수배됐고 약 12년간 도피 생활을 이어가다 1999년 자수했다. 이후 재판에 넘겨져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그가 관여한 공안 사건 가운데 일부는 이후 재심에서 조작 정황이 인정되며 무죄가 선고되기도 했다. 이근안의 가혹 행위에 못 이겨 간첩이라 허위 자백해 억울한 옥살이를 했던 납북어부 정규용씨도 2014년 38년 만에 재심에서 무죄를 확정받았다.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도 '서울대 무림 사건'과 관련해 인권 침해가 있었다고 판단하고 국가의 사과를 권고한 바 있다. 2006년 출소 이후 이근안은 종교 활동을 하며 공개적으로 과거를 반성한다는 입장을 밝혀왔으나, 피해자들과 시민사회에서는 사과의 진정성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졌다. 그는 생전 자서전에서 "간첩과 사상범을 잡는 것은 애국이었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하기도 해 논란이 이어졌다. 그는 또 자신을 소재로 한 영화 '남영동 1985'에서 묘사된 고문 행위가 과장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yuniya@newspim.com 2026-03-26 19:33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