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역량 부족으로 중도하차해 참담"...탈당 선언
우리공화당 "조원진·서청원에 아무 말 없이 비례 신청"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김문수 전 자유공화당 공동대표가 탈당을 선언, 18일 만에 '태극기 통합'이 실패로 돌아갔다.
자유공화당은 김 전 대표를 향해 "비레대표 2번을 원했다"고 폭로하며 "조용히 떠나 있으라"고 비난했다. 자유공화당은 김 전 대표가 탈당을 선언한 이날 당명을 통합 전 우리공화당으로 다시 변경했다.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김문수 대표가 창당한 자유통일당과 조원진 대표가 이끄는 우리공화당이 지난달 20일 합당 추진을 선언했다. 2020.02.20 kimsh@newspim.com |
김문수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의 역량 부족으로 양당의 노선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중도하차 하게 되어 참담한 심경"이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그는 이어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주사파 척결이라는 대업을 마칠 때까지 저는 태극기를 들고 백의종군하겠다"며 4·15총선에서 특별한 역할을 맡지 않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이후 자유공화당은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당명을 다시 우리공화당으로 바꾸는 안건을 의결했다. 자유공화당은 조원진 대표가 이끄는 우리공화당과 김문수 대표가 창당한 자유통일당의 합당 이름이다.
우리공화당은 논평을 내고 "김 전 대표는 대체 무슨 짓을 한 것인가. 자유공화당의 공천 심사 접수기간의 마감일 밤늦게 조원진 대표와 서청원 의원에게 아무 말도 사전에 하지 않고, 비례대표 2번을 원하면서 비례대표 신청을 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김 대표는 조원진 대표에게 조 대표 한 사람만 살리고 60여 명의 지역구 후보는 사퇴시켜야 한다는 말을 했다"며 "대체 미래통합당과 무슨 거래를 한 것인가. 이 발상 자체가 대단한 잘못"이라고 질타했다.
우리공화당은 그러면서 "지금 지역에서 열심히 뛰고, 사력을 다하고 있는 후보들에게 찬물을 끼얹는 김문수 대표의 발상, 그것이 정치야합 아닌가"라며 "조 대표 한 명을 살리자고 60여 명 지역 후보들을 내쳐야 하는 것이 김문수식 정치인가. 김 전 대표는 조용히 떠나 있는 게 좋겠다"고 꼬집었다.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