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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GO!] '양천을'에 뜬 이용선 "항공소음 피해보상 범위 확대하겠다"

기사입력 : 2020년03월26일 08:17

최종수정 : 2020년04월13일 10:28

김포공항 항로에 선 땅...주민들 '소음피해' 호소
교통·문화 인프라 부족으로 삼중고 겪어
"개발 톡톡히 해 지역구민에 희망 보여줄 것"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슈우웅...'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 양천구 신정네거리에서 들리는 소리다. 신월동·신정동이 속한 서울 양천을은 김포공항 항로에 위치한 공항인접지역이다. 외지인에게 비행기 소리는 신기한 경험이지만 주민들에겐 고통스러운 소음이다.

양천을에는 해결사가 필요하다. 이용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 나섰다. 33년차 주민, 11년차 정치인으로서 누구보다 지역 현안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나선 이 전 수석은 "항공기 소음피해 기준을 완화하고 지원금 혜택 범위를 대폭 넓히겠다"고 공언했다.

어느덧 세 번째 도전이다. 시민사회 일꾼에서 정치인으로 발돋움하기가 쉽지 않았다. 지난 두 번의 총선에서 각각 1.81%, 2.05% 차이로 석패했다. 양천을은 진보세가 강한 곳으로 분류되지만, 앞서 안착한 김용태 미래통합당 의원에게 자리를 내줘야 했다.

그 사이 이 전 수석은 몸집을 키웠다. 시민·노동·통일운동에 이어 국정경험을 두루 갖췄다. 이제는 문제 해결을 위한 네트워크까지 확보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양천을 지역의 박탈감과 소외감을 개선하며 희망을 주겠다"는 각오이다. 이번에는 정치신인 손영택 변호사와 맞붙는다.

양천을에서는 교통 인프라 부족도 고질적 지역 문제로 지적된다. 목동이 속한 양천갑과 비교되며 '이중소외'를 느낀다는 불만도 크다. 이 전 수석은 "공공 SOC가 몰린 양천갑과 경제적, 사회문화적 격차가 크다"며 "그 중에서도 교통복지가 우선이다. 지역 개발 사업이 원활히 진행되도록 남은 과제를 매듭짓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용선 서울 양천을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4일 오후 서울 양천구에 마련된 선거사무소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03.24 kilroy023@newspim.com

다음은 이용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일문일답. 

- 선거사무소에 오는 길에 보니 항공기 소음이 느껴지더라.
▲ 지금은 그나마 조용한 편이다(웃음). 우리 지역은 비행기 항로에 위치해 소음 피해가 가장 크다. 김포공항에는 국내선과 근거리 국제선이 같이 있다. 공항 인접 지역으로서 갖고 있는 특수민원 중 하나이다. 소음피해 기준을 완화해 지원금 혜택 범위를 넓히고 김포공항의 국제선 기능을 인천공항 2터미널로 이전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김포공항의 도심공항터미널 기능을 강화하는 소음 저감 대책도 실현하고자 한다.

- 항공기 소음을 포함해 지역 민원이 적지 않을 것 같다.
▲ 주거환경 개선 문제도 있고, 지하철 문제도 있다. 양천구는 갑을 지역으로 나뉘어 있는데 두 지역 간 사회문화·경제 격차가 아주 크다. 세무서나 보건소, 문화 관련 모든 공공 SOC가 계획도시인 목동 신시가지에 있다. 저층주거단지인 양천을은 베드타운에 멈춰있다.

양천갑 지역에는 지하철 2·5·9호선이 지나는데 양천을은 경계지역이다. 보통 지하철역까지 가는데 20~30분이 걸린다. 교통 혜택은 못 누리면서 남부순환도로, 경인고속도로가 들어오며 먼지·소음·교통체증에 시달린다. 양천갑 지역과 비교되며 지역 격차에 따른 박탈감, 소외감이 더 크다. 이중소외를 느낀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1번 복지가 교통복지다. 최근 양천을 지역에 서부광역철도(원종-홍대)와 경전철 목동선(신월-당산) 착공을 준비하고 있으니 9부 능선을 넘었다고 본다.

- 시민사회에서 오래 활동했는데 정치를 시작한 계기는 무엇인가.
▲ 타의 70% 자의 30%로 끌려 왔다. 2010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진보개혁세력이 아주 취약했다. 2008년 총선에서 무려 3분의 1을 빼앗겼다. 민주노동당 자리를 합쳐도 100석이 안됐다. 200석 넘는 자리를 보수당이 차지했다. 이대로는 나라가 제대로 유지되기 어렵다고 봤다.

시민사회가 정치개혁에 적극적으로 나서야한다고 생각했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 이해찬 대표, 김두관 후보 등과 함께 혁신과 통합을 만들었다. 저는 혁신과 통합 대표로서 민주당과 합당해 민주통합당 창당을 주도했고 임시 공동 당대표를 거쳐 19대 총선에서 양천을 후보로 출마했다.

무엇보다 우리 사회 불평등을 해소하는 것이 최고의 관심사였고, 모두가 존중받고 모두가 행복한 대한민국으로 바꾸고 싶었다. 또 민족 숙원 과제인 한반도 문제 해결, 화해와 교류·통합을 위해 나아가는 새 시대를 준비하고자 하는 마음이 사회운동과 정치의 출발점이었다.

- 당시 지분을 요구할 수도 있었을 텐데 지역구로 도전했다.
▲ 그때는 룰(규칙) 개혁만 합의하면 좋다고 봤다. 국민경선제, 손 안의 민주주의를 시작했다. 당원 중심의 전통적 방식이 아니라 지지자들을 포함해 밑으로부터 열린 개방형 경선을 정착시켰다. 이전에는 몇몇 당원들을 중심으로만 후보를 선출하니 외부인이 들어올 수 없었다. 인재풀이 협소해지고 대중과 유리된 정당 문화였다. 이런 것을 타개하기 위한 시도였다.

- 최근 정치개혁연합의 연합비례정당 시도도 그 때와 같은 상황일 수 있다. 일련의 상황을 어떻게 봤나.
▲ 안타깝다. 우여곡절 끝에 해낸 선거제도 개혁이었는데 통합당의 꼼수에 왜곡될 수밖에 없었다. 박근헤 대통령 탄핵 후 정권도 교체됐고 개혁에 대한 욕구도 컸는데 20대 국회는 개혁되지 못했다. 집권여당의 정치력 부족일 수 있지만 제대로 우리사회 개혁과제들을 입법화하지도 못했다. 최악의 국회, 비생산과 불능의 국회였다. 그리고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는데 법 제도가 그 속도를 못 따라간다. 지체된 개혁에 대한 해결 뿐 아니라 시대가 요구하는 개혁에 속도감 있게 대응해야 한다.

이번 21대 국회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기존에 보인 미래통합당 태도로 봤을 때는 저들이 다수당을 차지해선 안 된다. 국가 전체의 이익으로 봤을 때 암담하다. 저희도 부족한 점이 많지만 다수당을 눈 뜨고 뺏긴다면 책무에 대한 방기가 된다. 비례연합정당은 저희가 얻을 수 있는 의석 정도를 유지하면서 소수정당의 권리를 증대하는데 일조하는 방식이다.

진보개혁 정치세력의 의석을 다수화 시켜보겠다는 전략이다. 통합당이 하듯 위성정당을 만들어 모든 의석을 획득하겠다는 의도가 아니다. 양쪽 다 똑같은 놈들이라고 비판할 수도 있지만 진의가 좀 전달되면 좋겠다.

- 민주당은 시민사회 중심의 플랫폼정당 정치개혁연합 대신 시민을 위하여를 선택했다.
▲ 정치개혁연합 구성원들은 제가 잘 아는 선후배들이다. 저는 일개 지역구 후보이고 두 번이나 낙선한 삼수생이다. 청와대에 1년 정도 있다 와서 공백을 채워야하는 처지라 협상과정에 임하지 못해 안타깝다. 저는 노무현 정부 몰락 이후 친노가 스스로 폐족화하고 시민사회도 침울해 있던 때 정치를 시작했다. 그 흐름에 동참해 온 사람들이 정개련을 만들었기에 그 분들의 진의는 존중받아야 마땅하다. 두 개의 플랫폼 정당이 하나로 통합되길 바랐는데 시간이 촉박하고 조율이 어려웠던 것 같아 아쉽다.

- 또 다른 비례정당 열린민주당에 대해선 어떻게 평가하나.
▲ 교란이 있다. 정봉주나 김의겸 등 저희에게 부담스러운 사람들이 포함됐다. 장점이나 역량도 있지만 퇴임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은 국민정서상 받아들이기 어렵다. (부동산 투기 논란을 빚은) 김의겸 전 대변인의 경우 어떻게 그런 것을 방치했는지 저도 이해가 안 된다. 잘 아는 후배지만 황당하다.

당시는 김수현 전 사회수석이 정책을 총괄하며 부동산을 옥죌 때다. 다들 감당 못해서 사표를 낼 때였다. 부동산 정책은 보편적 처방이 아니라 극약처방이었다. 하도 폭등을 하니 일종의 거래를 막았다. (김 전 대변인은) 그 와중에 샀다는 것 아니냐. 사람들에게 큰 배신감을 줬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용선 서울 양천을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4일 오후 서울 양천구에 마련된 선거사무소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03.24 kilroy023@newspim.com

- 김용태 통합당 의원과 3라운드를 기대했는데 경쟁자가 바뀌었다.
▲ 김용태 의원은 똘똘하고 야무지다. 또 잘 아는 선후배 사이다. 이번에 제대로 붙어서 잘하면 이길 수 있는 기회라고 봤는데 성사되지 않았다. 김용태는 김용태대로 익숙하고 편한 점이 있고, 새로운 분은 패기는 있을 수 있지만 지역에 대한 이해나 경험, 사회적인 역량이 상대적으로 차이가 있다. 저로서는 한 편으로는 이점일 수 있다. 하지만 누가 됐든 상대는 중요하지 않다. 자기 비전과 지역에 대한 나름의 고민, 과제를 얼마나 설득력 있게 제시하고 호소하느냐가 관건이다. 저는 그런 기조로 임할 계획이다.

- 경쟁자와 비교해 본인만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 우선 경험을 이야기하고 싶다. 시민운동, 노동운동, 통일운동, 제도정치, 국정경험을 두루 경험했다. 특히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으로 일하며 국정 시스템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경험, 문제 해결을 위한 네트워크를 확보했다. 국회와 지역에서 일할 수 있는 큰 자산을 쌓았다.

정치가 국민과 괴리된 채 비전과 희망을 주지 못한 지 오래이다. 국민들의 먹고 사는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다 보니 진영 논리가 정치를 이끌게 되고, 대결과 불통의 정치가 돼버렸다. 과감하게 진영의 논리를 끊어내야 한다. 저는 진영을 넘어 소통할 수 있는 '말이 통하는 사람'이라고 평가 받았다. 소통과 협의를 통한 정치다운 정치만이 문제에 다가갈 수 있고, 해결할 수 있다.

- 코로나19 여파로 선거운동이 쉽지 않다. 유권자들을 어떻게 만나고 있나.
▲ 비대면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선거운동 복장으로 다니는 것 자체도 미안하고 죄스러워서 방역을 전문으로 하는 봉사단체와 더불어 방역 활동을 했다. 민방위 복장이었다. 그리고 주로 SNS로 정책이나 공약, 지역·국가적 의제를 알리는 비대면 캠페인을 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다 보니 오히려 지역주민들이 너무 선거복장도 안 갖추고 다니는 것 아니냐고 지적하시더라. 그래서 이번 주부터는 출근인사도 하고, 방역도 하고, SNS를 병행하고 있다

-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등을 통해 북한 이슈에 관심이 많다고. 향후 남북·북미 관계 진전하는데 가장 큰 장애물은 무엇인가.
▲ 우선 남북 간의 신뢰 회복 노력이 더 적극적으로 진행되지 못해 아쉽다. 그동안 북미 협상이 골인 지점에 다 왔다고 보고 우리는 교란을 피해 뒷전에 있었다. 그런데 북미 관계가 지체되다보니 북한 입장에서는 한국이 말만 하고 행동하지 않는다고 불만을 터트린다.

현재 북한은 목이 졸린 상태이다. 우리가 관광이든 경협이든 더 시도하려는 노력을 했어야 했는데 하나도 안했다. 남북철도도 말이 착공식이지 제대로 시작하지 않았다. 싱가포르 선언 이후 북미 관계가 급진전되리라 봤기에 조금씩 지체했던 건데 그 사이 오해와 불신이 심화됐다. 이제 와서 극복 노력을 하려 보니 미국 대선과 코로나19 사태가 덮쳤다.

북한도 오판을 했다. 지난해 말에 미국과 합의를 했어야 했는데 강경 그룹의 입장대로 강성으로 나갔다. 지금은 때를 놓쳤다. 미국 대선이 본격화되며 트럼프도 북과의 대화를 늦췄다. 지금은 북한도 투정을 부릴 때가 아니다.
어쨌든 남북은 이 기회에 차분하게 새로운 협상 동력을 만들어야 한다. 최근 북한이 보인 태도는 안타깝지만 북한 입장에선 상당히 고육책으로 보인다. 북한에 대한 안보리 제재가 이어지고, 여기에 중국도 동참하고 있다.

- 중국이 우군이 될 수 있을까.
▲ 북한으로 기울었던 중국을 다시 우리 쪽으로 돌렸다. 사드로 인한 앙심을 풀고 다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회복하고자 했다. 지난해 12월 한중일 정상회담 당시 시진핑 주석이 발표한 내용이다. 중국은 3,4월에 시진핑이 방한하면 진전된 협약도 하고 한한령도 완전히 푼다고 했다. 한국과 관계를 회복하지 않으면 안 되겠단 생각을 중국 정부가 하고 있었다.

그러다보니 이번 코로나19 사태에도 양국의 관계는 아주 좋다. 우리는 우호적 태도를 보냈고 중국도 고맙다며 서로 돕겠다는 흐름이 물밑에서 진행됐다. 앞으로도 남북관계, 한반도 문제를 푸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될 것이다.

- 최근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 행위는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 북한의 도발은 국내적으로 내부 결속용이다. 경제난에 코로나19 사태로 더욱더 봉쇄되며 국제사회에서 단절되고 있다. 위생안전보건 문제에 밀무역도 축소되는 위기상황이다. 힘을 과시할 필요가 있었다. 외부적으로는 존재 확인용이다. 우리 잊지 말라는 느낌이다. 트럼프도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북한에 인도적 협력을 하겠다는 립서비스를 하지 않았나. 존재감을 확인시키면서도 수위는 적저히 관리되는 수준이다. 중장거리 미사일과 ICBM이 아닌 단거리나 이스칸데르 같은 실무기를 실험하고 있다.

현재 항공기 소음피해 기준을 75웨클에서 70웨클로 완화해 소음피해 지원금의 혜택 범위를 대폭 넓히고, 김포공항의 국제선 기능을 인천공항 2터미널로 이전하고 김포공항의 도심공항터미널 기능을 강화하는 소음 저감 대책을 실현하겠다.

- 21대 국회에서 발의하고 싶은 1호 법안은.
▲ 양천을 지역의 박탈감과 소외감을 개선하기 위해 공항주변지역발전특별법을 생각한다. 소음 관련 보상 기준도 국제적 기준으로 높여야 한다. 현재 항공기 소음피해 기준을 75웨클(항공기 소음의 평가단위)에서 70웨클로 완화해 소음피해 지원금의 혜택 범위를 대폭 넓히고자 한다. 보상 기준은 넓히고 지원 내용 확대하는 쪽으로 가야 한다.

기본적으로 항공수요가 늘어나면 이익도 늘어난다. 그 이익으로 소음으로 고통 받는 주변 지역에 보상하는 것은 정의다. 핵발전소 지역은 여러 지원이 있다. 이같이 그간의 희생과 고통에 답할 만큼 개선하는 내용을 담은 특별법을 만들고 싶다.

- 이용선에서 양천을은 OO이다.
▲ 그동안 양천을에서 소외감을 느낀 사람들이 많다. 새로운 달농네라는 뜻의 신원동에서는 동명을 바꾸자는 얘기도 있었다. 신정동에 전세라도 얻어야 애들을 결혼시킨다는 식의 열패감과 낙인감도 있었다. 역으로 생각하면 발전의 여지가 많은 곳이기도 하다. 우선 현재 진행되는 지역 개발 사업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매듭짓겠다. 그런 의미에서 양천을은 희망이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용선 서울 양천을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4일 오후 서울 양천구에 마련된 선거사무소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03.24 kilroy023@newspim.com

◇ 이용선 더불어민주당 양천을 후보 약력
1958년 전라남도 순천 출생
1976년 광주고등학교 졸업
1995년 서울대 토목공학과 졸업
2008년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공동대표
2011년 민주통합당 공동대표
2014년 더불어민주당 양천을 지역위원장
2018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 뉴스핌은 4·15총선을 앞두고 전국 각지에 출마한 후보자들을 현장에서 생생하게 인터뷰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에 응한 후보자 외에도 다른 정당 또는 무소속 후보의 인터뷰 일정이 잡히는대로 추가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문의 뉴스핌 총선특별취재팀(02-761-4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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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싣는 순서] 트럼프 100일의 승부1. 규제 대못 뺀다…AI·자율주행·은행업 '더 쉽고 빠르게'2. 압도적 격차를 향한 전격전...MAGA 휘날리며3. 우크라 전쟁 100일 만에 끝내고 북미 대화 실마리4. 에너지 패권을 향해 '드릴, 베이비 드릴'5. 만능 치트키 관세...역대급 중국 압박6. 뉴욕증시 지진계 '경고음 요란'...2018년의 기억7. 증시 불확실성 MAGA 수혜주로 돌파..끝판왕은8. 관세와 달러, 복잡한 함수 관계9. 높아지는 미국의 만리장성...反이민 장애물도 산적 현재 뉴욕증시 여건과 시장이 직면한 위험은 당시와 닮았다. 시장에서 2018년을 반추하며 올해 뉴욕증시도 유사한 길을 걷지 않을까 하는 우려섞인 관측이 대두하는 이유다.특히 2018년 급락장에 앞서 출현한 충격파의 전조가 이번에도 포착되고 있다. 그 지진계의 수치가 이례적인 수준으로 치솟아 불안감은 더 크다. 바로 '블랙스완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스큐지수다. 1. 3주 전 신호 스큐지수는 S&P500의 극단적인 하락 가능성에 대한 옵션시장의 우려를 보여주는 지표다. 개략적으로 말하면 주가 폭락에 대비한 풋옵션 수요가 높을수록 그 값은 올라간다. 주가가 크게 하락하는 시나리오에서만 가치가 있는, 그래서 당장은 가치가 없어 싼값에 거래되는, 즉 '외가격 풋옵션'이 높은 가격에 사들여진 결과다. 외가격 중에서도 가치의 무의미함이 큰 풋옵션 수요가 클수록 상승한다. 평소에는 헐값에 팔렸던 우산이 폭풍우가 예상되자 비싸져도 수요가 생기는 현상과 비슷한 셈이다. *스큐지수는 단순히 OTM 풋옵션뿐 아니라 OTM 콜옵션도 산출 대상에 포함된다. 구체적으로는 양자의 프리미엄 시세를 역산해 산출한 내재변동성이라는 개념을 통해서다. 다만 실제 산출 과정에서는 OTM 풋옵션의 내재변동성의 비중이 더 크다. 급격한 시세 변동을 염두에 둔 헤지 상품의 수요는 가파른 가격 상승을 기대한 콜옵션보다 가파른 하락에 대비하려는 풋옵션에 집중되기 떄문이다. 따라서 산출 과정에서 자연스레 OTM 풋옵션의 내재변동성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   통상 스큐지수는 100~135 사이에서 변동한다. 135를 넘어서게 되면 옵션시장 참가자들이 급격한 하락 가능성에 대해 종전보다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얘기가 되고 150이 넘어가면 극단적인 하락 가능성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현재 스큐지수는 154다. 지금부터 3주 전인 지난달 24일에는 180으로 솟구쳤다. 두 달 전부터 수위를 높이더니 급기야 180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썼다. 지금은 이때보다 낮아졌지만 추세의 층위는 과거보다 훨씬 높은 곳에서 형성돼 있다. 옵션시장 참가자들이 들어 올린 '가드'의 높이가 한층 더 올라갔다는 얘기다. 스큐지수의 수치에 내재된 '극단적인 폭락' 가능성은 대략 30일 내 실현을 상정한다. 스큐지수를 산출하는 데 사용되는 옵션의 잔존만기 대부분이 30일 안팎이기 때문이다. 예로 잔존만기가 20일인 근월물과 48일인 차근월물이 있다면 관련 만기의 옵션에 내재된 변동성(옵션의 프리미엄 시세를 역산해 산출)을 소위 보간하는 방법을 통해 30일치를 구한다. 그렇다면 현재 옵션시장에서는 2월 중순 안에 폭락장이 올 것으로 보고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정말 그렇게 될까. 2. 2018년의 잔상 2018년 여름이 앞을 내다볼 수 있는 거울이 될지도 모른다. 2018년을 문두에 꺼낸 것은 당시와 현재 상황이 유사해서다. 2018년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전년도 주가 상승률이 19%가 넘어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였던 해의 이듬해다. 트럼프의 법인세 감면이나 규제 완화책, 인프라 투자 확대책을 반영한 결과다. 트럼프의 고율관세 공약은 '엄포' 정도로만 생각했다. 이듬해 경제도 좋았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정책금리 인상과 시장금리 상승 우려가 부담됐지만 강한 경제가 버텨주리라는 믿음이 더 컸다. 전형적으로 '우선 먹고 배아픈 건 나중에 생각하자'는 식의 장세였다. 2018년 스큐지수는 꾸역꾸역 고도롤 높여갔다. 당해 3월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 안보상의 이유로 철강·알루미늄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한 것을 시작으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수위를 끌어올리며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였다. 2018년 3월 하순 120이 채 안 됐던 스큐지수는 7월 150을 넘어서더니 8월 160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올라섰다. 한 달 뒤 급격한 시세 하락을 예상한 스큐지수의 경고는 적중했다. 9월 2900선을 기록했던 S&P500은 11월 2600대까지 하락해 10% 떨어졌고, 그 뒤 하락세를 재개해 12월 2300선까지 추가 하락했다. 석 달 만에 20%가 무너졌다. *S&P500은 2018년 1~2월 당시 10% 떨어져 조정 국면에 진입한 적이 있다. 주가 하락의 발단은 고용통계 호조에 따른 장기금리 상승과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우려였다. 다만 그 떄 주가 하락은 빠른 시차를 두고 격렬하게 전개됐는데 그 배경에는 당시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던 변동성 하락 베팅 관련 상품(크레디트스위스의 VIX 선물 가격 역추종 상품<XIV>)가격이 붕괴해 시세 변동성을 증폭시킨 일이 있었다. 소위 '볼마게돈'으로 불리는 일이다. 공교롭게도 당시에도 스큐지수는 한 달 전 135를 넘어 시세 하락을 예고했었다. 3. 진짜 '오싹'할 떄는 스큐지수의 경보음이 격렬해지는 순간은 그 수치가 오히려 지금처럼 하락할 때다. 주가 하락이 시작하면 스큐지수 산출 대상에 있던 외가격 풋옵션 비중이 자연스레 작아져 스큐지수의 값은 하락한다. 흔히 '공포지수'로 알려진 VIX는 주가가 떨어져야 그제서야 반응한다. VIX는 주로 ATM(등가격) 부근 옵션의 프리미엄 시세를 바탕으로 산출되기 떄문에 이미 멀찍이 있던 외가격에서 경보음을 낸 스큐지수보다 한발 늦다. ATM 옵션은 현재 주가와 행사가격이 '거의 같은'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당장 옵션시장의 주가 상승과 하락에 대한 '양방향 베팅' 상황을 보여준다. 스큐지수가 건물의 '화재감지기'라면 VIX는 화재가 난 뒤에 내부 온도를 보여주는 '온도계'와 같은 셈이다. '스큐지수의 하락→S&P500의 급락+VIX 급등'의 순서는 2018년 8월의 급락장에서도 동일하게 실현됐다. 최근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고 하락한 것은 주식시장이 이 패턴을 따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 VIX는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달 24일 14를 기록했다가 현재 19.5로 올라선 상태다. 아직은 주식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예고한다는 '20'을 넘어선 단계는 아니지만 방향성 자체가 위를 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S&P500도 지난달 6일 사상 최고가에서 4% 떨어지는 등 상기의 연쇄 흐름에 동참한 모습이 역력하다. 물론 스큐지수가 과거의 폭락장이나 거친 시세 흐름을 항상 예견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지연 우려와 시장금리의 급등, 위안화 약세, 주식시장의 높은 밸류에이션, 조만간 출범하게 될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의 관세 염려 등 주가 하락을 시사하는 퍼즐들이 짜맞춰지고 있다는 점에서 급격한 시세 변동 위험이 현실화될 개연성을 높인다. 특히 위안화 약세의 파급력은 2015년 갑작스러운 평가절하나 2018년 중반 급격한 약세, 2019년 '7위안 돌파' 등의 사례를 통해서 목도한 바 있다. 옵션시장의 우려가 단순한 기우가 아닐 수 있음을 뒷받침하는 재료들이다. 4. 실질금리의 중력장 1월 중순에 진입한 현재는 불안감이 들불처럼 번지기 쉬운 시기라는 점에서 스큐지수 경고에 담긴 의미를 배가시킨다. 과거 통계상 계절적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의 초입이다. 페퍼스톤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23년까지 VIX 추이를 월별로 평균해 연중 추이로 그려본 결과 1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연초에는 기관투자자가 새로운 투자 전략을 실행하거나 기존 포지션을 조정하고, 또 관련 기간에는 기업의 결산 보고가 맞물려 있어 시세가 각종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모든 위험자산군의 시세를 주무르다시피하는 '실질금리'가 뜀박질을 재개한 점은 계절성의 현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더한다. 미국 물가연동국채 10년물 금리로 본 실질금리는 지난달 초순 1.89%에서 중순 2.25%로 급히 올라섰다가 이달 초 숨고르기를 거친 뒤 최근 7일여만에 2.32%로 '레벨업'했다. 지난달 초순부터보자면 한 달 만에 43bp가 오른 셈이다. 통상 장기국채의 명목 금리가 오른다고 해도 대게 인플레 전망을 반영해 상승한 결과여서 실질금리 상승폭은 상쇄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실질금리 변동성이 작은 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 달 만에 43bp라는 상승폭은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트넷 전략가의 표현을 빌려쓰자면 최근의 금융시장 상황은 '터너(전환점)' 임박을 시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앞서 하트넷 전략가는 실질금리 2.5%를 주시해야 할 지점으로 꼽은 적이 있는데 2.5%에 도달하면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더 강해질 것으로 봤다. 2.5%는 2023년 10월 하순에 기록한 최근 10년 기준 전 고점에 해당한다. 당시 실질금리는 같은 해 7월 1.48%에서 2.5%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같은 기간 S&P500의 시세를 10% 떨어뜨린 배경이 됐다. 하트넷 전략가에 따르면 현재 실질금리는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 2%대로 올라섰음에도 불구하고 종전까지 주식시장의 시세가 어느 정도 방어가 됐던 것은 '강한 경제 펀더멘털이 실질금리 상승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종전의 고점을 넘어서는 새로운 영역으로 진입하면 내성 역할을 해왔던 투자자들의 믿음에 균열이 가해질 수 있다고 봤다. 스큐지수의 급등과 급락이라는 전조가 보여준 경고는 실질금리 2.5% 돌파와 함께 현실화될지도 모를 일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5-01-1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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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샤오훙수 열풍에 고무된 중국매체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이른바 미국의 '틱톡(TikTok) 난민'들이 대거 샤오훙수(小紅書)에 가입하는 현상이 지속되자 중국 매체들이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제재로 인해 틱톡이 오는 19일부터 미국 내 서비스를 종료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미국 내 틱톡 유저들이 중국의 또 다른 SNS인 샤오훙수의 글로벌 버전 '레드노트(RedNote)' 앱을 다운로드해 신규회원으로 가입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데이터 조사기관인 센서타워의 조사에 따르면 1월 8일부터 14일까지 미국 내 사오훙수 앱 다운로드 건수는 전주에 비해 20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중국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이 17일 전했다. 전년 대비로는 30배 증가했다. 이달 들어 샤오훙수의 다운로드량 중 22%가 미국에서 이뤄졌다. 이 수치는 전년 동기에는 2%에 불과했다. 미국 내 틱톡 난민들이 샤오훙수로 대거 이동하면서 샤오훙수의 다운로드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중국은행보험보는 이날 샤오훙수 앱은 현재 미국, 캐나다, 호주, 영국, 이탈리아 등 87개 국가에서 다운로드 수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39개 국가에서도 10위 이내의 수위권에 분포하고 있다. 특히 14일과 15일 이틀 동안 신규 가입자가 70만 명을 넘어섰다. 이같은 소식에 중국 증시에서는 샤오훙수 관련주가 연일 급등하고 있다. 현재 샤오훙수는 글로벌 유저들을 위해 원클릭 번역 기능을 개선하고 있다. 샤오훙수 열풍이 이어지자 중국 매체들은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매체들은 미국이 2018년 이후 반중 정책 수위를 지속 높이고 있지만, 민간에서는 활발한 소통과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며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17일 환구시보는 논평기사에서 "미국의 많은 유저가 자신들을 틱톡 난민이라고 자칭하며 샤오훙수로 몰려들고 있고, 이는 뜻하지 않게 미중 양국 국민의 새로운 소통의 장으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매체는 "미국 유저의 후기를 보면, 이들은 낯선 중국어 플랫폼에 접속하는 것에 대해 불안해했지만, 중국인의 친절한 응대에 놀라워했고, 중국인의 개방적인 태도에 경계를 풀게 됐다"며 "양국 네티즌의 교류 열기가 폭발적으로 높아졌고, 대화 주제는 다양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미국의 정치인들은 지속적으로 중국을 비방해 오고 갖가지 부정적인 표현을 쏟아내고 있지만, 양국 국민 간에는 교류 협력을 심화하려는 의지가 강해지고 있다"고도 평가했다. 이어 "샤오훙수 현상이 미국의 대중국 정책을 수립할 때 좋은 참고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SNS인 샤오훙수 자료사진 [사진=바이두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1-17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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