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계 은행 웰스파고(Wells Fargo & Co.)의 지난 1분기 이익이 급감했다. 코로나19(COVID-19)의 확산 속에서 경제활동이 크게 위축되고 이자율도 급락하면서 미국계 은행들은 전반적인 실적 후퇴를 겪고 있다.
웰스파고[사진=로이터 뉴스핌] |
웰스파고는 14일(현지시간) 지난 1분기 6억5300만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1년 전 58억6000만 달러보다 89% 급감한 수준이다. 주당 순이익은 1센트로 시장 전문가 기대치 38센트를 크게 밑돌았다.
매출액은 177억2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8% 줄었다. 앞서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웰스파고의 매출은 194억 달러로 예상했다.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대유행)은 웰스파고의 실적을 강타했다. 미국 대부분 지역이 사실상 봉쇄 상태로 경제활동이 올스톱 되면서 기업들은 신용한도를 낮췄고 개인 고객들은 부채 상환을 중단하며 은행에 부담을 주고 있다.
웰스파고는 38억3000만 달러의 자본금을 잠재적 대출 손실을 위해 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30억 달러보다 증가한 수준이다.
코로나 위기 전에도 웰스파고는 '유령계좌 스캔들'로 소송비가 늘면서 고전하고 있었다. 이번 분기 웰스파고의 이익은 사업 부문 전반에서 감소세를 보였다.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제로(0) 수준으로 인하한 점 역시 은행 실적에 계속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웰스파고는 순이자 소득도 8% 감소한 113억1000만 달러라고 밝혔다.
올해 들어 웰스파고의 주가는 41% 급락했다. 씨티그룹과 JP모건 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주가 역시 30%대 급락세를 보였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