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한국미술 최고가 김환기 '우주', 갤러리현대 50주년 전시서 만난다

기사입력 : 2020년04월21일 17:28

최종수정 : 2020년04월21일 17:28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김환기, 백남준, 이우환, 천명자까지. 해외 시장에서도 기죽지 않을 한국미술 거장의 작품들이 갤러리현대 50주년 전시에 함께한다. 이 가운데 한국 미술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김환기의 '우주(Universe 5IV-71 #200)가 지난해 경매 이후 최초로 한국에 전시돼 주목된다.

갤러리현대의 50주년 기념 전시 'HYUNDAI 50'은 21일 취재진에 공개됐다. 본관(현대화랑) 전시장 입구에는 50년의 역사를 소개하고 있다. 50년 전 박명자 회장이 이끈 현대화랑도 볼 수 있으며, 백남준 작가와 젊은 시절의 박회장의 얼굴도 사진으로 자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현대 50' 전시장 전경 [사진=갤러리현대] 2020.04.21 89hklee@newspim.com

한국 현대미술의 50년 역사를 함께한 현대화랑은 지난 세월 갤러리와 '인연'을 맺은 작가와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는 1, 2부로 나뉜다. 1부에서는 한국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40명의 70여 점을 선보인다. 모든 출품작은 1970년 개관전부터 열린 수많은 개인전과 기획전을 통해 소개된 것으로 컬렉터들을 통해 이번 전시에 다시 한 번 공개됐다.

갤러리현대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두 화가 이중섭과 박수근의 대표작도 공개한다. 이중섭의 '황소'와 박수근의 '골목 안'이 나란히 본관 전시장 1층에 놓여있다. 특히 이중섭의 '황소'는 1972년 그의 회고전이 열렸던 당시 걸렸던 자리에 다시 자리잡아 의미가 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이중섭의 '황소'와 박수근의 '골목 안' 2020.04.21 89hklee@newspim.com

갤러리현대는 이중섭과 박수근의 전시를 여러 차례 소개했다. 이중섭의 전시는 1972년, 1999년, 2015년 3번에 걸쳐 개최했는데 특히 1972년 전시의 경우 '천재 화가' 이중섭을 미술계에서 재평가하는 계기가 됐다. 곳곳에 흩어진 그의 작품을 한데 모은 이 전시로 갤러리가 전국적인 지명도를 얻을 수 있었다. 1999년 개최한 이중섭의 회고전에는 9만여 명의 관람객이 찾을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갤러리현대와 박수근과는 1970년 유작 소품전을 개최하며 인연을 맺었다. 1985년 '박수근의 20주기 회고전'을 통해 향토적이고 소박한 한국적 정서를 담은 그의 작품 세계가 세상에 더욱 널리 알려졌다.

본관 2층 전시장 한켠에는 박명자 회장과 작가, 그의 지인과 나눈 편지도 전시돼 있다. 김환기의 부인 김향안, 작가 이우환 등 전시 개최를 앞두고 나눈 고마움을 전한 이야기들이 담겨있어 읽는 재미가 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백남준의 '마르코 폴로' [사진=갤러리현대] 2020.04.21 89hklee@newspim.com

신관 1층에는 백남준의 공간이 따로 마련됐다. 갤러리현대는 백남준의 한국 전속화랑으로 작가의 국내외 활도을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1988년 개인전 '88서울 올림픽기념 백남준 판화전'이 열려 올림픽을 주제로 한 '로봇 가족' 연작을 국내에 처음 소개했고 1990년 7월 갤러리현대 뒷마당에서 굿 형식의 퍼포먼스 '늑대 걸음으로'를펼 쳤다. 이번 전시에는 그가 1993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황금사장을 수상(독일관)한 대형 TV조각 '마르코 폴로'가 설치돼 있다.

이 작품과 관련해 도형태 대표는 "갤러리현대와 백남준과 인연으로 중요한 작품이다. 제가 한국에 들어왔을 때 아모레퍼시픽 서회장에 소개한 작품이다. 부탁드려서 전시장 1층에 단독으로 전시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2부 전시에는 1990년 이후 국제화 시대를 맞아 갤러리현대에서 작품을 선보인 국내외 작가 40여 명을 초대한다. 전시를 통해 해외 거장들의 작품을 한국 미술계에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한국 작가와 작품을 해외 미술계에 프로모션한 20여 년을 조망한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전시장 전경. 오른쪽 작품이 김환기의 '우주' [사진=갤러리현대] 2020.04.21 89hklee@newspim.com

지난해 11월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서 132억에 낙찰된 김환기의 '우주(Universe 5IV-71 #200)'는 신관 2층에서 볼 수 있다. 경매 이후 최초 공개다. 이 작품은 앞서 2012년 갤러리현대의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김환기'전에도 출품됐으며 8년 만에 다시 조우하게 됐다.

도형태 대표는 이 작품을 이미 미국 유학시절 '우주' 소장자였던 김마태 박사의 집에서 마주한적 있다. 도 대표는 "김마태 박사의 집에서 이 그림을 자주 봤다. 당시 어머니(박명자 현대화랑 회장)께서 '이 작품은 반드시 한국에 돌아가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이렇게 이뤄져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우주'는 김환기가 1971년에 제작했으며 김환기 추상회와의 정수로 통한다. 그의 작품 중 유일하게 두 폭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254cm x 254cm 크기로 더욱 특별한 가치를 지닌다. 수직으로 긴 양 화면의 원 이미지가 조화롭게 이뤄지면서도 확장되는 듯한 구도가 감동을 자아낸다. 

도형태 대표는 갤러리현대의 지난 50년에 대해 "오랜 역사를 갖고 오면서 미술관급의 전시를 많이 했다. 상업화랑이 입장료를 받으면서 전시하는게 부담스럽지만 이렇게 이끈 이유는 좋은 전시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화랑 전시는 미술관 전시와 다르게 상업적 가치를 가진 작품을 선보인다. 이는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상업적 가치가 있는 작품을 전시하는 것은) 화랑과 경매 회사, 미술품을 취급하는 업체들이 함께 만들어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갤러리현대 50년 역사를 모은 사진 [사진=갤러리현대] 2020.04.21 89hklee@newspim.com

추후 갤러리현대는 한국 미술을 해외에 알리기 위해 집중할 예정이다. 도형태 대표는 "지난 50년은 저희 부모님께서 잘 이끌어왔다. 저 역시 동네는 물론이고 해외로 확장해 한국 미술을 알리는데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전시는 일정 기간 새로운 홈페이지의 '스토리즈' 섹션에서 온라인 프리뷰로만 공개된다. 일반 현장 관람은 5월 12일부터 가능하다.

현대화랑은 1970년 4월 4일 종로구 인사동에서 문을 열었다. 당시 서화, 골동품, 고서를 다루는 상점 외 전문적으로 미술품을 거래하는 화랑이 없던 시절 박명자 회장은 한국 전통화는 물론 현대미술까지 다루는 최초의 전문 화랑으로 한국 현대미술의 장을 열었다. 작품을 판매하고 수수료로 화랑을 운영하는 구조를 우리 미술시장에 들이며 작가를 후원했다. 이중섭과 박수근 전시를 통해 작고 작가를 재조명하고 한국 현대미술을 해외에 알리는데도 노력했다. 현재 현대화랑은 박명자 회장과 아들 도형태 대표가 함께 운영하고 있다.

89hk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