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나무 산 구름…리얼리티를 뛰어넘는 김인옥의 채색화

기사입력 : 2020년04월22일 17:36

최종수정 : 2020년04월22일 17:36

[서울=뉴스핌] 이영란 편집위원 = 맑고 정감어린 채색화로 국내외에서 많은 사랑을 받아온 화가 김인옥이 5년 만에 개인전을 갖는다. 김인옥은 경기도 양평군 강상면의 류미재(流美齋) 갤러리에서 지난달 초대전을 개막했다. 류미재갤러리는 양평 남한강변의 복합문화공간 봄파머스가든 내에 위치한 화랑으로, 김인옥은 이 곳에서 지난 2014년 개인전을 가진 바 있다.

이번 작품전에 김인옥은 30년 가까이 살고 있는 양평군 강하면 항금리의 전원풍경을 그린 '기다림' '항금리 가는 길' 시리즈 등 총 20점을 내걸었다. 출품작들은 평온하고 목가적인 도시 근교의 자연을 담은 풍경화들이다. 또 고즈넉한 전원에 살며 느끼는 일상을 일기처럼 담은 회화도 나왔다.

김인옥의 풍경화는 눈 앞에 펼쳐진 자연을 그대로 그린 게 아니다. 풍경화이긴 하되 마음 속에 새겨진 풍경을 그렸다는 점에서 그만의 독자성을 지닌다. 때문에 그의 회화는 구상과 추상을 자유롭게 넘나들고, 현실과 초현실을 가뿐히 오간다. 어느 한 곳에 얽매이지 않고 대상을 마음 가는대로, 붓 가는 대로 자유분방하게 그린 김인옥의 회화는 '심상의 풍경화'에 가깝다.

우리 앞의 풍경을 정형화된 방식으로 리얼하게 묘사한 풍경화는 많지만, 김인옥처럼 자신만의 상상력으로 풍경을 자유분방하게 표현한 회화는 흔치 않다. 그의 그림에선 대상을 함축하거나 변형하고, 생략하는 시도가 무시로 일어난다. 그래서 김인옥의 작품 앞에 서면 많은 궁금증을 품게 된다. 도대체 나무들은 왜 하늘을 붕붕 날고 있을까, 꽃들은 왜 점으로만 묘사됐을까 하고. 그리곤 작가가 구현한 조형의 세계로 스르르 빨려들게 된다.

[서울=뉴스핌] 이영란 기자= 김인옥 <항금리 가는 길,15-123>, 130x162cm, 한지 위에 채색, 2015. [사진=류미재 갤러리] art29@newspim.com

탐스런 녹색잎을 가득 품은 미루나무들이 도열하듯 하늘로 뻗은 '항금리 가는 길'이 그렇다. 무성하다 못해 터질 것같은 몸체에 비해 나무들의 기둥은 더없이 가늘다. 잔가지들도 찾아볼 수 없다. 매스 덩어리처럼 집단을 이룬 나무들 아래로는 노란 꽃이 지천으로 피어 마치 꽃양탄자를 깔아놓은 듯하다. 석양 하늘에는 눈썹 모양의 구름이 무심히 떠다닌다. 장욱진의 나무 그림과는 또다른, 초현실적 분위기가 물씬 감도는 색다른 풍경화다. 낙원이 있다면 저런 풍경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서울=뉴스핌] 이영란 기자= 김인옥 <기다림 9-101>, 60.5x73cm, 한지 위에 채색, 2019. [사진=류미재 갤러리] art29@newspim.com

은빛 물뿌리개 위에 솜사탕처럼 가뿐한 동그란 나무들이 가득 담긴 '기다림'이란 작품에선 작가의 위트가 느껴진다. 나무란 것이 한번 자리를 잡으면 꼼짝달싹할 수 없이 그 자리를 지켜야 하지만 작가는 그 나무를 민들레홀씨처럼 가볍게 표현해 공중을 마음껏 유영하게 만들었다. 솜사탕마냥 가벼워진 핑크빛 나무는 김인옥이 아니고선 나올 수 없는 지구상 유일한 나무일 것이다. 아니, 보는 사람에 따라선 그냥 솜사탕으로 여겨도 무방하다. 작가는 그저 나무에 자유와 해방을 부여하고 싶었을 뿐이다. 그림이니까 가능한 낭만적인 발상이다.

[서울=뉴스핌] 이영란 기자= 김인옥 <항금리 가는 길-푸른 산 14-102>,100x200cm, 한지 위에 채색, 2014. [사진=류미재 갤러리] art29@newspim.com

이번 전시에 출품된 김인옥의 연작 중 조금 색다르고, 묵직한 작품인 '푸른 산'의 모티프는 중국 여행길에서 비롯됐다. 베이징하계올림픽을 앞두고 베이징에 체류하며 작업도 하고, 전시기획도 하던 작가는 베이징 도심에서 자동차로 세 시간여 걸리는 명대에 조성된 찬디샤라는 산간 오지마을을 찾았다가 압도당한 적이 있다. 외세의 침입을 피해 주민들이 산간벽지로 집단이주해 만든 마을에서 무언가 형언키 어려운 절실함을 느낀 것이다. 오지 중의 오지였던 그 산간마을의 겹겹이 쌓인 산과 계곡 위 주민들의 집터를 보며 짙푸른 석채의 장엄한 파노라마 풍경이 탄생하게 됐다.

이후 푸른 산 시리즈는 밝고 경쾌했던 기존 김인옥의 연작과는 달리 오로지 산과 산이 중첩되는 가운데 짙푸른 심연 속으로 빨려들어갈 듯한 깊이감을 선사한다. 자세히 뜯어보면 찬디샤 주민들의 작은 집이 둥근 산 위에 살짝 얹혀져 있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산들은 도도하고, 고즈넉하다. 채색화만이 줄 수 있는 청량감과 격조, 완성도를 이 연작은 여실히 보여준다.

물론 김인옥도 대상을 예리한 눈으로 관찰하고, 또 관찰한다. 하지만 그의 화폭에 구현된 그림은 자신의 눈으로 감지한 대상을 자유자재로 형상화해 낭만과 즐거움이 흘러넘친다. 대학시절 동양화를 전공한 탓에 고전으로 전해지는 전통서화를 무수히 임모하고, 대상을 있는 그대로 스케치한 뒤 그 선 속에 색을 입히는 작업을 그 역시 오랜 기간 수련했다. 출중한 데생실력 때문에 그 과정에서 교수진으로부터 찬사도 많이 들었다. 하지만 김인옥은 답답했다. 전통을 그대로 답습하기 보다는 마음이 가닿는대로, 물 흐르듯 그리고 싶었다.

[서울=뉴스핌] 이영란 기자= 김인옥 <기다림(브로콜리)>. 91x73cm, 한지 위에 채색. 2019. [사진=류미재 갤러리] art29@newspim.com

자연이며 물체를 그 누구보다 리얼하게 묘사할 자신은 있지만 나만의 조형세계를 다져가고 싶었던 것이다. 이후 현실을 초월해 마음 속의 이상향을 현대적인 어법으로 구현하기 위해 여러 모색과 실험을 거듭했다. 그 결과 함축과 생략, 변용과 차용을 끝없이 시도하게 되었고, 미술대전에 출품해 특선도 수상했다. 차분하면서도 평온한 서정과 자유로움을 선사하는 김인옥의 그림은 한국은 물론 중국과 미국에서도 호응이 높다. 특히 중국에서는 맑고 깊은 색채와 완벽한 미감을 구현한 완성도가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최근들어서는 일상에서 마주치는 것들을 화폭에 커다랗게 구현하는 작업도 시도 중이다. 싱싱한 브로콜리를 한 그루의 튼실한 나무처럼 표현한 작품 등에선 신선한 발상이 느껴진다. 작가의 눈에 포착되면 무엇이든 차용과 전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김인옥은 한지를 세번 겹친 삼합지 위에 그림을 그린다. 두꺼운 한지에 아교에 석채와 분채, 호분을 섞어가며 채색작업을 한다. 채색작업이 늘 그렇듯 섬세한 공력과 오랜 시간을 투입해야만 비로소 한 점의 작품이 완성된다. 때로 한지 위에 먹으로 번지는 발묵효과를 낸 뒤 그 위에 채색으로 오브제들을 과감하게 올리는 작업도 시도한다. 르네 마그리트, 마르셸 뒤샹이 시도했던 것처럼 초현실적인 회화가 발묵과 채색을 통해 구현돼 흥미롭다. 제한된 재료를 갖고 다양한 조형성을 추구한다는 점이 돋보인다.

김인옥이 데뷔 이래 40년 넘게 나무, 꽃, 산을 즐겨 그리게 된 것은 어린 시절 금강변에 살며 아름다운 자연을 원없이 경험했기 때문이다. 그의 뇌리에 지금도 강렬하게 각인돼 있는 강변의 무성했던 미루나무 군락, 금강 위로 반짝이던 햇살, 가을마다 노랗게 붉게 물들던 단풍, 겨울 눈내린 강가가 오늘도 여전히 그로 하여금 자연에 몰입하게 하는 원동력이다.

김인옥은 "부모님을 따라 충남 강경으로 이사해 5세 무렵부터 3년을 살았다. 그 때 강변에 도열하듯 심어져 있던 커다란 미루나무들이 지금도 눈 앞에 펼쳐지듯 생생하다. 아름드리 나무들이 어린 내게 선사했던 싱그러움과 풍성함은 너무도 압도적이었다. 그 때문에 나뭇가지 하나하나를 세세히 그리기 보다 타원형의 덩어리로 표현하고 있다. 또 나뭇잎도 녹색 뿐 아니라 주황, 주홍, 분홍, 흰색까지 자유롭게 넘나들게 되었다. 갑갑한 나무에게 해방의 자유를 선물하고 싶어 분홍색 솜사탕처럼, 민들레 홀씨처럼 하늘을 나는 형상으로도 그리고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 미술평론가 장 루이 쁘와뜨벵은 "김인옥의 작품은 자연으로 열린 창문처럼 나타나 있다. 모든 것이 여기에 있다. 이는 이상적인 세계를 나타내는 꿈같은 세상이다. 동시에 김인옥은 우리를 낯설고 특이한 공간에 들어오게 한다"고 평했다.

김인옥의 가족은 예술가 가족이다. 남편인 김강용은 모래와 물감으로 벽돌을 그리는 '벽돌화가'이자 개념미술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딸인 김재원 또한 6번의 개인전을 가진 화가다. 세 사람은 모두 홍익대학교 미술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한 동문이기도 하다.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일정한 고정수입 없이 작업과 전시를 통해 생계를 꾸려가는 이들 예술가족에게도 빨간 경고등을 켜지게 했다. 오는 9월 성곡미술관 전관에서 대규모 회고전을 가질 김강용도, 자택 근처 화랑에서 개인전을 막 개막한 김인옥도 힘든 시기를 통과 중이다.

그럼에도 이들은 오늘도 화폭 앞에 앉아 묵묵히 작업을 이어간다. 잔인한 4월이 지나고, 나뭇잎이 더욱 푸르러지면 그들의 작업 또한 깊어질 것이다. 현실은 암울해도 진심은 언젠간 통하리라 믿기에 작가들은 붓을 놓지 못한다. 김인옥은 "전시가 열리는 류미재갤러리 앞마당에 올해도 튤립이 화사하게 피었고, 유채꽃도 눈부시다. 뜻밖에도 많은 이들이 전시장을 찾아 차분히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며 "험난한 상황이 계속되더라도 대다수 작가들은 감내해낼 것이다. 왜냐면 수월했던 때가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작업만 술술 잘 된다면 바랄 것이 없다. 나 역시 매혹적인 자연을 더욱 압축적으로 표현하고 싶은 마음 뿐이다"고 토로했다. 김인옥의 개인전은 6월 17일까지 계속된다.


art29@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LH "윗집 발망치 소리, 내년부터 끝" [세종=뉴스핌]김정태 건설부동산 전문기자= 지난 21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주택성능연구개발센터(HERI). 세종시에 위치한 이곳에는 주택 성능을 시험할 수 있는 여러 시험동이 있지만, 5층짜리 실제 아파트 건물 한 동이 눈에 들어왔다. 출입구 한켠에는 'db35lab(데시벨 35 랩)'이란 영문과 숫자 표기가 부착돼 있었다. 아파트 1층 내부에 들어가야 이 표기의 의미를 알게 됐다. 이는 LH가 층간소음 1등급 기준인 37데시벨보다 낮은, 도서관처럼 조용한 집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은 층간소음기술연구소의 시험동 이름이다. 층간소음 등급별 시연 모습 [사진=국토부기자단 공동] 거실에 설치된 대형 모니터 화면에는 2층의 층간소음을 일으킬 수 있는 런닝머신, 책상과 의자, 공 등의 도구들이 보였다. 우선 화면을 통해 윗층에서 아래층에 전달되는 성인의 발걸음 소리를 들려줬다. 말 그대로 '발망치' 소리였다. 들려오는 소음은 49데시벨로 4등급 수준이다. 층간소음의 기준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2005년 전에 지어진 공동주택의 경우 일부에서 이러한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 중량충격음이다. 이번에는 실제로 윗층에서 걷는 소리를 듣는 순서였는데, 귀를 쫑긋 세우지 않고서는 소음을 느끼기 어려웠다. 미세한 진동음이 들리긴 했지만, 불편한 수준은 아니었다. 이어 1m 높이에서 3kg 무게의 공을 떨어뜨리는 실험도 시연됐다. 이는 아이들이 뛰어다니는 중량충격음으로, 역시 4등급 수준에서는 참기 어려운 소음과 진동이 느껴지지만, 이곳의 실제 시연에서는 역시 진동음이 확 줄었다. 의자 끄는 소리는 비교적 가볍고 딱딱한 충격음이어서 경량충격음이라고 하는데 4등급 수준에서는 참기 어려울 정도로 불편했지만, 실제 시연에서는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충격음이 전달되지 않았다. 이처럼 층간소음이 획기적으로 줄어든 데는 1등급 기준인 37데시벨에 맞춘 성능으로 시공된 바닥 때문이었다. 기존 슬래브 두께보다 두꺼운 250mm로 시공하고, 그 위에 40mm 복합완충재와 30mm 고밀도몰탈 및 와이어 메쉬 등을 함께 깔아 놓은 바닥재다. 공동주택 층간소음 저감기술은 2023년부터 개발되기 시작했으나, 슬래브 두께는 210mm로 상대적으로 얇고 낮은 등급의 완충재와 일반 몰탈을 적용해 3등급 수준에 머물렀으나, 이를 매년 개선해 온 결과 올해 1등급 기준을 충족하게 됐다. LH는 이러한 기술 개발을 실험동 연구에 그치지 않고, LH 공동주택 각 현장에 실증 시공을 하면서 실증 결과 데이터를 쌓아왔다. LH가 층간소음 저감기술을 처음으로 적용한 단지는 양주회천 A15블록으로, 당시 3등급 수준이었으나 지난해에는 평택고덕 ab57-2블록에 2등급 수준으로 끌어 올려 적용했다. LH 연구원 관계자는 "이 같은 1등급 기준을 달성하기 위해 2022년부터 지속적으로 관련 기술과 공법을 연구해 왔다"면서 "47개의 기술 모델 개발과 총 1347회에 걸친 실증을 거쳐 자체 1등급 기술 모델을 정립해 내년부터 주택 설계에 본격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1등급 기준 설계로 분양가 상승의 요인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기존 공동주택 24평형(전용면적 59㎡) 기준으로 가구당 300만~400만 원의 공사비가 더 소요되는 것으로 LH는 추정하고 있다. 정운섭 LH 스마트건설본부장은 "층간소음 1등급 설계 적용 때문에 수분양자의 분양가 상승 부담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자체 원가절감과 함께 정부 재정 지원을 요청한 상태"라면서 "지속적인 기술 개발로 공사비 상승의 주요인인 슬래브 두께를 슬림화하면서도 1등급 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층간소음감지기를 통해 경고 알람이 뜨는 월패드 시연 장면 [사진=국토교통부기자단 공동] 층간소음 1등급 설계는 새로 짓는 공동주택에서만 가능하다. 때문에 구축에서는 이러한 혜택을 누리기 어렵다. LH는 이를 보완하는 방안으로 층간소음 감지기를 IT업체와 협력해 개발 중이다. 바닥에 여러 차례 충격을 줄 경우, 층간소음 감지기의 센서가 작동해 해당 세대 월패드를 통해 주의를 당부하는 알람이 뜨도록 하는 장치다. 정승호 LH 스마트주택기술처 팀장은 "구조적으로 층간소음을 줄일 수는 없겠지만, 층간소음을 일으키는 기준을 해당 세대에게 알림으로써 아래층 이웃과의 분쟁을 줄일 수 있도록 고안한 장치"라고 말했다. 실제 이날 시연은 기존 공동주택에 적은 비용으로도 층간소음을 저감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팸투어에 참여한 국토교통부 기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층간소음 1등급 바닥구조 [사진=뉴스핌DB] LH는 바닥에서 발생하는 층간소음에 국한하지 않고, 옆 세대와의 벽간소음, 화장실 배관 소음 등 공동주택에서 발생하고 있는 다양한 생활소음 저감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벽간소음을 저감하는 소음 차단 성능 1등급 벽체 구조는 2019년 11월부터 이미 설계에 반영한 바 있다. 내년부터는 화장실 배관이 아래층을 통하지 않고 각 세대 내에서 설치되는 자체 배관을 적용해 배관을 통해 전달되는 소음도 줄여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내구성이 좋은 장수명 주택, 수요자의 취향에 맞게 가변형 평면 구성이 가능한 라멘 구조 주택, 레고처럼 조립·건설하는 모듈러 주택 등 주택 건설의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는 주택 유형에도 층간소음 1등급 접목 방안을 모색해 적용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LH는 층간소음 저감 기술 저변을 민간으로 확산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우선, 민간의 고성능 신기술을 발굴하고, 다양한 1등급 기술 요소의 시장화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올해에는 층간소음 기술 마켓을 통해 6개의 고성능 기술을 발굴했으며 LH 공공주택 현장에서 그 성능을 검증해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LH는 층간소음 1등급 적용 확산을 위해 db35lab을 내년 3월부터 전면 개방하기로 했다. 자체 층간소음 시험 시설이 없는 중소기업에 데시벨 35랩을 테스트베드로 제공해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LH는 또 그간 개발해 온 층간소음 저감 기술 요소와 시공법, 실증 결과를 중소 민간 건설사들과 공유할 계획이다. 더불어 자체 기술 개발과 층간소음 저감 시공·품질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건설사들에 대한 기술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이한준 LH 사장은 "2년 전 취임 당시 제일 먼저 강조한 게 층간소음 문제 해결을 약속한 것이었다"면서 "내년부터는 LH가 짓는 모든 아파트에 1등급 기준을 적용해 국민 일상의 생활 고통을 덜어주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궁극적으로는 벽식 구조의 공동주택에서 벗어나 라멘(기둥식) 구조와 모듈러에도 층간소음 1등급 기준을 적용해 100년 이상 가는 장수명 주택의 근간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dbman7@newspim.com 2024-11-24 11:00
사진
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