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강도 군인들, 절도에 강간까지 저질러
소식통 "범죄 군인들, 약한 처벌 받아…주민들 불안 떨고 있다"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북한 양강도에서 군인들이 민가에 침입해 강도와 강간 등 강력범죄를 저지르고 있어 군부대 주둔지역의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2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 내부 소식통들을 인용해 "군인들이 부대 주둔지역 민가에 침입해 절도와 강간 등 범죄를 저지르다 체포되어 재판에 회부된 사건이 주민들 속에서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삭주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지난 2018년 8월 북한 평안도 삭주군 압록강 인근에서 철조망 너머로 북한 군인들과 주민들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
양강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지난 3월 중순, 풍산군에서 일반주택에 침입해 절도행각을 벌인 43여단 1대대 소속 병사 2명이 체포됐다"며 "깊은 밤에 소속부대를 이탈한 군인들은 분대장(24세)과 부대원(21세)으로 한 개인주택에서 변압기를 훔쳤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서 "군인들은 주택에 침입해 절도를 벌이다 밤늦게 귀가한 집주인 여성(22세)과 마주쳤다"면며"범인들은 범행현장에서 도망치기는커녕 집주인 여성에 달려들어 강간을 저질렀다"고 언급했다.
소식통은 아울러 "다음날 피해주민의 신고로 인근 부대에 대한 조사가 시작돼 며칠 만에 범인이 잡혔다"며 "군사재판에서 강도, 강간 행위는 엄중하지만 살인을 저지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3년형에 처해졌다"고 증언했다.
이와 관련해 양강도의 또 다른 주민소식통은 "지난 3월 풍산군 파발리에서 발생한 사건 외에도 지난달 대홍단군에서 복면을 한 군인들이 밤중에 민가에 침입해 자전거와 현금을 훔쳐 달아난 일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상부에서 군대의 기강을 확립할 데 대한 총참모부 지시를 하달하고 범죄를 저지른 군인들을 군사재판에 회부했지만 군인들에 의한 식량약탈과 절도행위가 더욱 과감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 "주민들은 군인들의 수탈과 범죄행위가 끊이지 않자 주둔지역 군부대를 산적떼라며 비난하고 있다"며 "그러나 과거에도 배고픔을 못 이긴 군인들에 의한 강도사건이 발생하면 최고사령관의 군대가 범죄집단으로 비칠까 두려워 적당히 사건을 무마하는 경우가 많았어서 이번에도 그럴 것 같아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