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방역 전문가·시도교육청 등과 긴급 논의
일부 교육감 "학생 안전이 우선"…20일 이후 다시 논의 해야
뒤늦은 등교 개학 논의 논란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로 인해 등교 개학을 앞둔 교육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는 국내 전파에 의한 확진자 '0명' 등으로 다소 진정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최근 이태원 클럽에서의 집단감염 사태로 또 시험대에 올랐다는 지적이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전국 초·중·고 등교수업 시기와 방식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2020.05.04 dlsgur9757@newspim.com |
특히 등교개학 후 학교에서 집단 감염 사례가 또 나올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되면서 등교를 미뤄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일부 교육감들도 학생의 '건강권'을 강조하며 등교개학 연장 주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11일 교육계에 따르면 이날 교육부는 질병관리본부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시도교육청 등과 등교 개학을 미룰 것인지 여부에 대한 논의에 착수했다.
앞서 지난 4일 교육부는 13일 대학 입시를 준비해야 하는 고등학교 3학년부터 등교 개학을 실시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오는 20일에는 고2, 중3, 초등1~2학년, 유치원이, 27일에는 고1, 중2, 초등3~4학년의 등교 개학이 각각 실시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근 이태원 클럽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로 등교 개학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총괄조정관(복지부 차관)도 최근 브리핑에서 "(추가 개학 연기는) 교육당국과 논의할 문제"라면서도 "학교가 집단생활을 하고 아이들이 공부하면서 휴식시간에 같이 어울리기 때문에 감염의 위험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수의 방역 전문가들은 등교 개학이 집단감염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등을 교육당국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부터 교육부는 시도교육청 관계자 등과 함께 등교 개학 연기가 적절한지 여부에 대한 검토에 착수했다.
이와 관련해 일부 교육감들은 등교 개학 연기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본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교육부에 등교 수업의 순차적 연기를 제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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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교육감은 "13일로 예정된 고3의 등교를 연기하고, 확진 추이를 관망한 후 최종 판단을 해야 한다"며 "오는 20일에 다시 등교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만일 정부가 등교 결정을 유지하면 코로나 확산의 유동성을 고려해 등교 형태나 교육과정 운영 등의 다양성을 현재보다 더 넓게 인정하는 방향으로 결론내려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도 이날 '심각하게 개학 여부를 고려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옥희 울산시교육감도 SNS에 "어떤 결정도 쉽지 않지만 학생의 안전과 건강이 우선되어야 한다는데는 변함이 없다"며 등교 개학을 연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교육계 안팎에서는 등교 개학을 이틀 앞둔 상황에서 정부가 적절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수도권 고등학교의 한 교사는 "또 등교 개학을 한다는 결론이 나오면 학교는 말 그대로 '혼란'에 휩싸일 것"이라며 "근본적으로 등교 개학 연기 논의를 하려면 지난 주말에 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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