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뉴스핌] 이주현 기자 = 오는 8월부터 수도권·지방 광역시의 민간 아파트 분양권 전매가 금지되면서 충북 청주시 등 비규제 지방 도시에 투자 쏠림 현상이 예상되고 있다.
13일 지역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몇 달 전부터 외지인 등의 아파트 분양권 구매 문의가 빗발치고 있는 데다, 혹여나 매물이 올라오면 즉시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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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분양한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아이파크 4단지는 2개 전용면적(84A·B㎡) 1순위 107가구 일반 모집에 9576건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89.50대 1을 기록했다.
전용면적 84A㎡의 경우 91가구 모집에 8542건(1순위 해당지역 기준)이 접수돼 93대 87대 1의 경쟁률을 보여 여전히 지역에서 회자되고 있다.
단지 분양가는 2억 9600만 원에서 3억 200만 원(평형별 대표금액)이었지만, 현재 프리미엄이 1억 원 이상 붙어 실거래가가 4억 원을 넘었다.
이처럼 가경동 아이파크 4단지가 우상향을 하면서 오는 9월 분양 예정인 아이파크 5단지(923세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A 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홍골지구 아이파크 단지는 현재 매물 구하기가 어렵다"라며 "워낙 인기 있는 지역이기도 하고, 가격 상승 심리 등이 작용해서인지 분양권 보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상당구 탑동힐데스하임(전용면적 84㎡)도 분양가 3억 400만 원에서 3000만 원~4000만 원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이 같은 선례가 있는지라 이달 분양하는 동남파라곤(562세대)과 오송역 파라곤 센트럴시티(2415세대)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수도권·지방 광역시 전매 금지 조치로 비규제 지방 도시의 분양권 몸값이 오를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B 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최근 방사광가속기 유치로 시세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청주시가 전국에 알려지면서 이 지역 부동산 상황을 모르던 전국 투자자들의 유동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라며 "분양권을 사고 싶어 하는 사람은 많고, 팔려는 사람은 '혹시나 가격이 오를까' 매물을 거두고 있는 상황이라 분양권의 희소성이 솟구치고 있다"고 말했다.
분양권을 갖고 있는 C 씨는 "분양권 산다는 전화가 많이 오지만, 흘러가는 상황으로 봐서는 계속 우상향하는 것 같아 매번 거절하고 있다"라며 "애초에 실거주로 청약을 한 것인데, 프리미엄이 형성되는 게 하루하루 다르다 보니 흔들리는 것도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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