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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인터뷰] 한택수 "韓 반도체, 미·중 양자택일 시기 놓치면 모두에게 외면"

기사입력 : 2020년05월27일 10:37

최종수정 : 2020년05월27일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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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택수 전 한국정책재단 이사장, 미·중 신냉전 인터뷰
"대만 TSCM, 균형정책 포기 美 선택…남의 일 아냐"
"신냉전 시대 눈 앞에…美, 반도체 공급망 장악 시도"

[서울=뉴스핌] 노민호 허고운 기자 = "미·중 격돌 과정에서 한국이 고통 받고 있다는 건 이미 10년 전에 나온 케케묵은 얘기다. 중요한 건 싸움이 본격화되기 전에 현실적인 대처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국은 현재 미·중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면 파트너로 배당을 받을 수 있지만 시기를 놓치면 미·중 전쟁 승자의 전리품이 될 수밖에 없다."

한택수 전 한국정책재단 이사장은 26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G2(미·중)' 간 신냉전 시대 도래의 현실적 대처방안에 대해 "아시아 국가들이 곧 양자택일의 기로에 놓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 전 이사장은 행정고시 11회 출신으로, 1990년대 초반 주(駐)일본 대사관 재무관을 역임했고 국제금융센터 이사장, 한일친선협회중앙회 부회장 등을 맡았다. 그는 대표적인 일본통이자 경제 전문가로 통한다.

한택수 전 한국정책재단 이사장 [사진=뉴스핌 DB]

한 전 이사장은 특히 반도체 시장에 주목하며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의 행보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TSMC는 최근 미국의 압박에 120억달러(약 14조7456억원) 들여 5나노(㎚) 반도체 공정 생산 라인을 애리조나주에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한 전 이사장은 TSMC 행보는 '예고편'에 불과하다며 한국도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대만 반도체 사태가 곧 한국에 닥칠 문제"라며 "미국은 반도체를 포함한 첨단과학 제품들의 '서플라이 체인'(생산이나 공급의 연쇄적 과정)을 자국으로 가져오려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미국의 '화웨이' 판매 금지명령 연장, 중국기업 증시 퇴출법안 상원 가결, 글로벌 공급망의 탈(脫)중국화를 목표로 하는 '경제협력 네트워크(EPN)' 구상 등을 열거했다.

한 전 이사장은 "생산 자체를 미국이 전담하겠다는 게 아닌 제품의 공급 권한을 가져오겠다는 것"이라며 "중국의 '표준 2035'(차세대 첨단산업 육성 전략)을 겨냥한 것이고 과거 1945년부터 1991년까지 냉전시대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전 이사장에 따르면 대만 반도체 산업은 '3대 서바이벌 전략'로 ▲대만주체(臺灣主體·대만에 중심을 둔다) ▲친미(親美·미국과의 관계 우선) ▲화중(和中·중국과 협력할 수 있다) 원칙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친미, 화중이라는 '균형외교'에서 벗어나 미국으로 무게중심 추를 옮겼고 그 실례가 TSMC라는 것이 한 전 이사장의 분석이다.

그는 "약소국은 미국과 중국 시장을 모두 공략하는 양다리 정책을 할 수 밖에 없다"며 "대만을 포함해 앞으로 반도체 업체는 미국과 중국 중 하나를 선택해 그 길로 가는 수밖에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 전 이사장은 "대만은 결과적으로 처신을 굉장히 잘 한 것"이라며 "중국 시장을 포기하게 됐지만 미국 시장은 지킨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과거 미·중이 협조적 경쟁관계였다면 2010년대에는 적대적 경쟁관계로 완전히 바뀌었다"며 "코로나19 상황에서 그런 적대 관계가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전 이사장은 "미·중이 평화로울 때 우리는 문제없이 장사만 하면 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둘 중 하나가 우리를 먹으려고 할 것"이라고 장중마오(張忠謀) TSMC 창업주는 일찌감치 전망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 사람의 고민은 한국 반도체업체도 하고 있을 것"이라며 정부가 외교적인 이유를 앞세우며 기업의 판단에 지나치게 간섭하기보다는 한국 경제의 미래를 위한 지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중마오(張忠謀) TSMC 창업주는 지난해 11월 직원들에게 "미·중이 평화로울 땐 우리가 문제없이 장사만 하면 되는데 평화롭지 않으면 미·중 둘 중 하나가 우리를 먹으려고 할 것"이라고 밝혔다.[사진=대만 SET I NEWS 캡처본, 한택수 전 이사장 제공]

다음은 한택수 전 한국정책재단 이사장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미·중 갈등 속 한국이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게 생겼다'는 우려가 많다. 가장 먼저 어떤 측면에서 가시적인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가?
▲미·중 격돌 과정에서 한국이 고통 받고 있다는 건 이미 10년 전에 나온 케케묵은 얘기다. 중요한 건 싸움이 본격화되기 전에 현실적인 대처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국은 현재 미·중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면 파트너로 배당을 받을 수 있지만 시기를 놓치면 미·중 전쟁 승자의 전리품이 될 수밖에 없다. 아직 시간이 남았는지 모르겠다. 대만은 결과적으로 굉장히 처신을 잘했다. 중국 시장을 포기하게 됐지만 미국을 지켰다.

-대만 반도체 하면 TSMC. 어떤 점이 주목할 만 한가?
▲한국의 삼성은 메모리 반도체고 대만은 시스템 반도체로 품목이 조금 다르긴 하지만 대만과 삼성, 반도체라는 점에서는 같다. 대만 반도체 업체가 최근 2년 겪은 일을 알면 삼성이 어떤 일을 겪고 있고 앞으로 어떤 일을 겪을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삼성은 미국을 벗어날 수 없다. 결국 대만처럼 갈 것이다. 문제는 우리에겐 혼선이 생길 가능성이 많다. 한국 정부가 잘못 개입하면 이 과정에서 실수가 생기고 한·미·중 간 돌이킬 수 없는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

-대만 반도체 산업은 어떤 원칙으로 미·중 사이에서 버텼나?
▲기본적으로 대만에 중심을 둔다는 대만주체, 그리고 친미다. 중국에게도 항상 이점을 얘기했다. 또 중국과도 협력 할 수 있다는 화중 전략이다. 친미화중(親美和中)으로 표현할 수 있는 서바이벌 전략이다. 그런데 대만이 이 원칙을 영원히 지킬 수 있느냐. 없다. 미국 시장도 가져가면서 중국 시장도 먹는 양다리를 약소국은 할 수 없다.

-그런데 대만 TSMC는 미국 애리조나주에 약 14조원을 투자해 공장을 세우겠다고 했다. 미국이 압박은 구체적으로 어떠한가?
▲애리조나는 미국의 주요 군수시설이 많은 곳이다. 미국은 국익을 위해선 반도체 관련 서플라이 체인을 장악해야겠다고 생각한다. 대만의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은 반중(反中) 친미(親美) 인사로 유명하다. 그를 미국 정부가 노골적으로 도와줬다. 외신에 따르면 중국이 해커를 동원해 대만 선거에 개입, '친중공(親中共) 정권'을 세우려고 노력하는 것을 사전에 미국이 구글과 페이스북 전문가 등을 보내 도와주는 등 외교적으로는 대만을 지키겠다는 암시를 계속해 왔다.

미국이 대만에 압력을 넣기 시작한 것은 2년이 넘은 것으로 알고 있다. 출발은 미국이 중국과의 적대관계로 변했기 때문에 미중간 군사적인 충돌을 감안해 여러 검토를 하기 시작했다. 대만 반도체가 미국 군수품에 들어가는 반도체의 60%를 공급하고 있다. 쉽게 얘기하면 대만이 중국 손에 들어가면 미국 반도체 60%가 공급이 안 된다. 이는 군사력에 치명적 타격을 입는다는 것이고 미국은 이를 안 것이다.

미국은 대만에 대한 적극적인 외교 공세와 더불어 대만 업체가 중국과 거리를 두도록 압박해왔다. 시스템 반도체는 모든 비밀을 공유해야 한다. 핵심은 대만이 중국을 포기하고 미국에 전념하겠다는 것이고 미국은 함께하겠다고 손을 든 것이다.

-대만, 중국 사이가 나쁠 것 같다. 반도체 분야에선 어떤가?
▲대만 업체의 기본 뿌리가 중국말 하는 사람들이고, 대만 업체에서 근무하던 사람들이 나중에 중국 반도체 업체에 취직한다. 중국 반도체 기술이 아직은 수준이 낮고 중국 전체 수요 10%도 자급자족을 못하고 80~90%를 수입해야 한다.

수입량이 늘어나니 대만 반도체 업체에서 근무하던 사람들을 스카웃하는 등 중국은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미국이 파악해서 대만 반도체를 중국과 끊어버리겠다는 것이다. 단 대만 입장에서는 미국의 입장은 이해하지만 중국 시장을 놓칠 수 없었다. 근무하는 엔지니어 입장에서도 퇴직하면 제2직업도 해야 하니 중국과 관계 돈독히 하려는 사람이 많다. 회사에는 친중파도 많다.

일련의 상황에서 대만 나름대로 생존 전략을 세웠다. 미국과 중국이 대만 제품을 둘러싼 경쟁을 할 것으로 전망해 기본적인 공장을 무조건 대만에 두고 다른 데 가지 않는다고 원칙을 정했다. 이러한 입장을 유지해 왔는데 4년 전에 중국에서 계속 설득하고 겁주고 친중 직원들을 회유해 시범공장 식으로 짓기도 했다. 난징에 소규모 반도체 공장을 세웠다. 2020년부터 가동 시작됐다. 여기 생산능력은 대만 전체의 2% 정도다. 단 생산 공정은 최신식이 아니다. 기본 원칙을 유지하되 정치적 타협을 위해 상징적으로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미국이 중국을 어떤 방식으로 견제하고 있나?
▲미국은 반도체를 끊으면 중국 '화웨이'가 주저앉을 것으로 봤다. 또한 반도체 기술을 쫓아오는 약 10년 동안 중국 군수산업이 후퇴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시스템 반도체 수준을 알 수 있는 사례가 있다. 중국은 그동안 로켓 발사를 많이 했는데 실패가 별로 없었다. 그런데 최근 1년 반 사이 발사한 인공위성은 다 실패했다. 미국이 2년 전 시스템 반도체 일체를 중국에 공급 못하게 한 영향으로 보인다. 고급 시스템 반도체가 없으니 제어가 안 되는 것이다.

-대만의 애리조나 공장 건설은 양다리가 아닌 미국을 선택한 것으로 볼 수 있나?
▲에피소드가 있다. 최근 미국이 화웨이에 일체의 반도체 칩을 팔지 못하게 할 것이라는 정보를 중국 스파이가 입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중국은 TSMC에 5·7나노 칩 7억달러 오더를 넣었다. 그걸 미국이 첩보로 알았고, 대만은 거절함. 7억달러를 TSMC가 그냥 거절했을 리가 있겠는가. 미국의 압박이 있었던 것이다. 대만을 포함해서 앞으로 반도체 업체는 미국과 중국을 선택할 수밖에 없고 양다리는 할 수 없다.

-그러면 미국의 파트너가 돼야 한다고 보는가?
▲한국 반도체 기업이 잘 알고 있으리라고 본다. 우리는 그들의 결정과 판단 지원을 해주는 게 정답이고 간섭을 줄여야 한다.

-그러면 업체들도 전략을 바꿔야하나?
▲최근 일을 다시 보면 트럼프가 중국과 관계를 단절하겠다고 했다. 또 차이잉원 총통이 대만이 육성해야 할 핵심 중의 핵심은 반도체라고 밝혔다. 중국이 다급해졌다. 대만 IT 업체들이 이미 중국에서 나오고 있다. 최근 중국은 한국 기업인에 대해 '한·중 신속통로'(입국절차 간소화)를 해줬다. 급하다는 방증이다.

-최악의 결과는 어디까지 갈 수 있나?
▲한국 반도체를 미국을 포함한 모든 서방세계에 팔수 없게 하는 것이다. 중국에만 팔라는 것이다.

-10년 전부터 미·중 갈등이 본격화됐다고 말씀하셨는데.
▲한마디로 협조적 경쟁관계에서 적대적 경쟁관계로 완전히 바뀌었다고 볼 수 있다. 기점이 2010년이다. 미국 정부에서 이때부터 서류에 중국을 '적'으로 명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코로나19 상황에서 적대적 경쟁관계가 가속하고 있다. 미국 내부에서 '중국은 적이 될 것'이라는 말은 20년 전부터 나왔다.

9·11 테러가 없었다면 그때부터 중국을 공격했을 것이다. 중동과 전쟁하느라 중국을 압박하지 못한 것이다. 또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오면서 제 코가 석자였다. 이후 미국은 2011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내세워 아시아·태평양을 중시하는 '피봇 투 아시아'(Pivot to Asia·미국이 외교ㆍ군사정책의 중심을 아시아로 이동시키겠다는 것)를 발표했다. 지금은 미·중 갈등이 한가로운 무역전쟁이 아니라 적대적 경쟁관계다.

-미국이 반도체 산업에서 중국에 어떻게 공격할 것으로 보는가?
▲중국이 '중국 제조 2025'에 이어 중국이 첨단 업종에서 스탠다드가 되도록 하겠다는 '중국 표준 2035'를 언급하고 있다. 미국 입장에선 중국 제조 2025까진 참지만 그 이상은 안 된다는 것이다. 중국의 계획을 무너뜨리기 위해선 첨단과학 분야 서플라이 체인 몽땅 미국이 장악해야 하는데 핵심이 반도체다. 반도체의 서플라이 체인을 가져와 모든 공급에 대한 권한을 미국이 갖겠다는 것이다. 그 다음에 통신 분야 서플라이 체인, 첨단 분야 서플라이 체인을 장악하겠다는 계획이다.

-한국 기업들의 고민도 많을 것 같다.
▲대만 반도체 창업자로 불리는 장중마오(張忠謀) TSMC 창업주는 지난해 11월 직원들에게 '미·중이 평화로울 땐 우리가 문제없이 장사만 하면 되는데 평화롭지 않으면 미·중 둘 중 하나가 우리를 먹으려고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중국, 미국, 차이잉원 정부 모두의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을 겪었다. 이 사람의 고민을 지금 한국의 반도체 기업도 하고 있을 것이다. 알아서 판단할 문제지만 한국 정부가 너무 압박하면 안 된다. 대만의 사례를 보면 양다리는 있을 수 없다. 미국이 공격한 중국의 화웨이는 개혁개방 이후 중국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자랑하는 기업이다. 중국 공산주의가 우수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간판이다. 우리의 작품은 반도체 분야에서는 삼성이다.

◆한택수 전 이사장은
1950년 서울 출생 / 서울고, 서울대 경영학과, 보스턴대 경제학 석·박사 / 행정고시 11회, 재무부 은행과장, 주일대사관 재무관, 재경원 국고국장, 국제금융센터 이사장 / 창조경제연구원 이사장, 한국정책재단 이사장

no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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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상문의 화랑담배] 제2회 광복군 변상문의 '화랑담배'는 6·25전쟁 이야기이다. 6·25전쟁 때 희생된 모든 분에게 감사드리고, 그 위대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제목을 '화랑담배'로 정했다.  1940년 9월 17일 중국 중경 가릉호텔에서 성대한 행사가 열렸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광복군 창설식이었다. 미국 한인 동포들이 보내온 돈 4만원으로 조직한 군대였다. 지금 돈으로 환산하면 20억 원 정도 된다. 총사령관 이청천 장군, 참모장 이범석 장군, 제1지대장 이준식, 제2지대장 고운기, 제3지대장 김학규, 제5지대장에 나월환을 임명했다. 지대장은 지금의 사단장에 해당한다. 모두 봉오동 전투, 청산리 전투를 비롯하여 남북 만주에서 전개된 항일무장투쟁에 직접 참여하여 활동한 독립군 출신이었다. 한국광복군 훈련반 제1기 졸업사진. [사진= 독립기념관] 임시정부 주석 김구는 포고문을 통해 "국내외 동포들에게 알립니다. 1940년 9월 17일부로 대한민국 광복군을 창설하였습니다. 광복군은 1907년 8월 1일 일제가 대한제국 군대를 해산한 날이 바로 광복군 창설일임을 선언합니다. 광복군은 구 한국군의 후신으로 33년간에 걸친 의병과 독립군의 항일무장투쟁을 계승한 전통 무장 조직입니다"라고 했다. 대한제국 국군-의병-독립군의 군맥(軍脈)과 군혼(軍魂)을 분명하게 잇고 있음을 천명한 것이다. 부대 편성은 소대, 중대, 대대, 연대, 여단, 사단 6단으로 편성하였다. 총 3개 사단을 조직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인원이 적은 상황에서 우선 지대를 만들고, 각 지대를 구대와 분대로 연계한 전투부대를 구성했다. 임시정부에서 1940년 9월 19일 중국 국민당 정부에 통보한 '한국광복군 총사령부 직원 명단'에 의하면, 부대 규모가 총사령부와 4개 단위부대, 여기에다 조선혁명군 부대까지 포함하여 5000여 명이었다. 임시정부에서는 1941년 12월 연합국의 일원으로 일본에 선전포고했다. 1942년에는 미국 측에 "미국이 제주도를 해방 시켜 주면, 중경에 있는 임시정부를 제주도로 옮긴 후, 광복군이 미군과 함께 한반도 상륙작전을 전개하겠다."라고 제안하였다. 이 제안은 실제로 미국 OSS 부대(지금의 CIA)와 1945년 4월부터 8월까지 강도 높은 국내 진공 작전을 준비했다. 주요 훈련은 3개월 기간에 고공낙하, 암살법(권총에 특수장치를 하여 소리 없이 암살하는 방법), 통신(암호의 작성 및 해독법, 무전기 조작 및 수리), 교란 행동, 정보수집, 폭파 등 이었다. 일과는 07:00∼12:00 오전 훈련, 13:00∼18:00 오후 훈련, 19:00∼22:00 야간 훈련이었다. 주요 임무는 대한민국으로 낙하산과 잠수함으로 침투하여 미 공군 공습에 필요한 지형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일본군 군사시설 탐지 및 파괴 지하 유격대를 조직하여 연합군 상륙작전 시 제2선에서 연결하는 작전이었다. 마침내 1945년 8월 7일 모든 훈련을 마치고 국내진공작전 출정식을 개최했다. 개시일은 8월 10일이었다. 출정식 때 장준하 경기도 공작 반장은 "나는 조국광복을 위해 죽음을 선택했습니다. 내가 나의 죽음을 지불하면, 내 능력껏 그 대가가 조국을 위해서 결제될 것입니다. 나의 각오는 한 장의 정수표입니다. 발생인은 장준하, 결제인은 조국입니다"라는 유서까지 작성했다. / 변상문 국방국악문화진흥회 이사장 2025-09-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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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이시바' 누구?...고이즈미·다카이치 선두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자민당 총재직 사임을 공식화하면서, 일본 정국의 관심은 차기 자민당 총재 선거로 쏠리고 있다. 집권당 총재가 곧 총리직을 맡는 일본 정치 구조상 이번 총재 선거는 사실상 다음 총리를 뽑는 절차다. 자민당은 조만간 새로운 총재 선거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지난 2024년 9월 총재 선거에서 이시바 총리와 경합했던 주요 인사들이 다시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 모테기 도시미쓰 전 간사장,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정국 운영이 소수 여당이라는 제약 속에서 이루어지는 만큼, 차기 총재가 야당과 어떻게 연대할지, 어떤 연립 구도를 짤지가 최대 쟁점으로 꼽힌다. '포스트 이시바' 후보로 꼽히고 있는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농림수산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고이즈미·다카이치 선두권 현재 여론조사에서는 고이즈미 농림수산상과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지난달 29~3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차기 총리에 적합한 인물로 다카이치가 23%, 고이즈미가 22%를 기록했다. 나란히 1, 2위다. 자민당 지지층으로 한정하면 고이즈미가 32%로, 다카이치(17%)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카이치는 2024년 총재 선거에서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으나 결선에서 이시바에게 역전패했다. 고이즈미 역시 의원 표에서 선두에 올랐지만 당원 표에서 밀리며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두 사람 모두 당내 기반과 대중적 인지도를 겸비해 차기 선거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주자들이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1981년생(44세)으로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차남이다. 2009년 중의원 첫 당선 이후 줄곧 '포스트 아베', '차세대 리더'로 주목받았다. 환경상, 농림수산상을 거쳤으며 개혁 성향과 젊은 이미지로 지지층을 넓혔다. 2024년 총선에서 당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으나 참패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이후 농림수산상으로 복귀해 쌀 유통 개혁 등 농정 개혁에 매진했다. 대중적 인지도와 '고이즈미 브랜드'라는 정치 자산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은 1961년생(64세)으로 보수 강경파로 분류되는 여성 정치인이다. 2021년 총재 선거에 첫 도전해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전폭적 지원을 받으며 3위를 기록했다. 2024년 총재 선거 1차 투표에서 최다 득표(의원 72표, 당원 109표)를 얻었으나 결선에서 이시바 총리에게 역전 당했다. 유일한 여성 후보로서 '보수의 아이콘' 이미지를 갖고 있으며, 아베 전 총리와 가까웠던 의원 그룹이 주된 지지 기반이다. 이시바 정권에서 당직 제안을 거절하며 독자 노선을 유지해 왔다. '포스트 이시바' 후보로 꼽히는 다카이치 사나에 전 일본 경제안보담당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하야시·모테기 등 잠룡도 주목 고이즈미와 다카이치 두 선두 주자 외에 잠룡들의 행보도 주목된다.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옛 기시다파 일부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이시바 정권의 2인자로서 존재감을 키워왔다. 모테기 도시미쓰 전 간사장은 당내 경험과 풍부한 인맥을 강점으로 삼고, 아소 다로 전 부총리와 교류를 통해 지지 기반을 다지고 있다.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5선 의원으로, 동기 의원들과 옛 니카이파의 지원을 받으며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 총재 선거 이후에도 정국 '안갯속' 자민당 총재 선거는 국회의원 표와 당원·당우 표를 합산하는 방식이 원칙이지만, 긴급 시에는 국회의원과 지방 지부 대표만 투표하는 '양원 의원 총회' 방식으로 대체될 수 있다. 이 경우 의원 표의 비중이 커져 파벌 역학이 중요해진다. 차기 총재가 선출되더라도 곧바로 정권 안정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일본 헌법상 총리는 국회에서 지명되는데, 자민·공명 양당은 현재 중의원과 참의원 모두에서 과반을 잃은 상태다. 따라서 야당이 단일 후보를 세워 결집할 경우, 자민당 총재가 총리로 지명되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자민당 총재가 총리에 오르더라도, 예산안·세제 개혁 법안 등 국정 운영은 야당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런 이유로 차기 총재는 곧바로 '연립 확대'나 '정책 연대'를 추진할 수밖에 없고, 총재 선거 과정에서도 어떤 야당과 손을 잡을지가 핵심 화두가 된다. 결국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는 단순히 차기 지도자를 뽑는 절차를 넘어, 일본 정치가 다당제 속에서 어떤 연립 구도를 구축할지 시험대가 되는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goldendog@newspim.com 2025-09-08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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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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