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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양회] 미중 관계 '악화 일로', 중국이 준비한 시그널

기사입력 : 2020년05월21일 16:31

최종수정 : 2020년05월22일 14:49

무력충돌 최악의 시나리오 가능성 제기
대만, 미중 갈등 판세의 주요 변수될 것
디커플링, 중국에는 위기이자 기회로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 21일 정협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 중국 최대 정치행사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 전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양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1978년 개혁개방 이후 42년만에 처음으로 연기된 데다 경제 위축, 미중 갈등 등 코로나19 사태가 불러온 정치∙경제적 격변에 관한 특별한 현안이 일주일간 진행되는 양회 전반을 통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중 양국의 갈등이 '일촉즉발' 상태로 악화되면서 국제사회는 △세계 패권 경쟁 구도의 변화 △'탈(脫)중국화'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밸류 체인(GVC, 가치사슬) 재편 등의 거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미중 패권경쟁이 무역분쟁을 넘어 기술분쟁, 군사분쟁 등으로 확산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미국과 중국 주도의 '주요 2개국(G2) 시대에서 국제사회 무대의 리더가 사라지는 'G제로(G0) 시대'로 변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미국이 중국을 향한 전면적 공격태세에 나선 가운데, 미중 관계라는 새로운 논쟁거리에 직면한 중국이 올해 양회를 통해 어떠한 시그널을 보낼 지 주목된다.

[오사카 신화사 = 뉴스핌 특약] 배상희 기자 = 작년 6월 29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을 위해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만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악수한 채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군사 충돌' 최악의 시나리오 일어날까

전문가들은 핵 보유국인 미국과 중국 간의 전면전이 발생할 가능성은 적지만, 제한적인 군사적 충돌의 위험성은 충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중국 내부에서는 이미 무력 충돌의 가능성을 비중 있게 예측하는 분위기다.

이달 초 중국 관영 싱크탱크인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원(CICIR)은 중국 최고 지도부에 전달한 보고서에서 "중국은 코로나19 사태 속 미국이 주도하는 반중국 정서의 확산을 경계해야 하며, 양국의 무력 충돌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대만 이슈는 미중 관계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는 도화선 중 하나다. '대만 독립'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는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에 미국이 개입하는 것은 대만을 완전히 흡수해 거대한 중국을 만들려는 시진핑의 '중국몽' 구상에 대한 전면 도전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어서다.  

이미 이 점을 잘 간파하고 있는 미국은 대만을 매우 유용한 '중국 압박 카드'로 활용하고 있다. 실례로 최근 미국은 중국 대표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추가 제재 과정에서도 대만 TSMC를 활용했다.

이에 따른 미국의 대중국 압박 계획은 적중했다.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 공장을 미국으로 이전시키고, 화웨이의 주요 공급처인 TSMC와의 관계를 단절시키는 등의 조치는 화웨이 공급망의 붕괴로까지 이어질 수 있을 정도로 위협적이기 때문이다.

[타이베이 중신사 = 뉴스핌 특약] 배상희 기자 = 지난 1월 11일 치러진 대만 차기 총통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지지자들과 함께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 하에서 미국과 대만은 전대미문의 우호관계를 이어가는 반면, 양안 관계는 더욱 경색될 것으로 예상된다.

차이 총통은 양회 개최 전날인 20일 집권 2기 취임식에서 일국양제(一國兩制, 한 국가 두 체제)를 거부한다는 뜻을 거듭 천명했다. 이에 중국 대만판공실 측은 성명을 통해 "대만 독립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말로 '하나의 중국' 입장에 쐐기를 박았다.

아울러 중국 관영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집권 2기를 맞은 차이 총통에게 '세 통의 찬물'을 뿌려 정신을 차리게 해줘야 한다고 비난했다.

우선, 대만은 중국이 다져온 글로벌 정치 구도를 깨뜨릴 능력조차 없다면서, 미국은 그 구도를 깨뜨리는 데 관심이 없고 단지 중국을 자극해 압박하기 위한 지렛대의 용도로 대만을 이용하고 있다는 점을 일깨워줘야 한다고 전했다.

다음으로, 대만은 미국과 중국이라는 두 마리 코끼리 싸움에서 호랑이나 하이에나도 아닌 개미 한 마리에 불과하다면서, 대만 독립 세력은 이빨을 드러낼 게 아니라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미국의 중국에 대한 압박은 커지고 있는 반면 대만해협 지역의 군사력은 오히려 약화된 상태인 만큼, 중국이 군사를 동원해 대만 문제를 해결하려 든다면 미국은 당해낼 수 없을 것이며, 미국은 오히려 뒤에 숨어서 무책임한 핑계만을 늘어놓을 것이라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처럼 미중 양국의 무력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중국 지도부가 22일 양회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통해 공개할 올해 국방예산 발표는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국방비 지출을 늘린다는 것은, 그만큼 미국에 의한 국방 안보 위협을 느끼고 있으며 양국 무력 충돌의 가능성을 인지하고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베이징 신화사 = 뉴스핌 특약] 배상희 기자 =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 개최를 하루 앞둔 20일 정협 제13기 3차 전체회의 기자간담회가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된 가운데, 미중 관계 변화와 디커플링(탈동조화)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 '기술 냉전' 디커플링, 중국에 위기이자 기회

코로나 19사태는 중국 중심의 글로벌 밸류체인 붕괴를 촉발시켰고, 글로벌 밸류체인에 대한 의존성을 줄이는 디커플링(탈동조화)을 앞당겼다.

디커플링이 현실화될 경우, 전세계 생산기지로서의 역할이 줄어들 수 있는 만큼 중국은 소비와 내수를 통한 경제성장에 더욱 치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대외의존도를 줄이고 과학기술 자급력을 높이기 위한 기술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내면서 장기적으로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최근 미국의 중국 화웨이에 대한 추가 제재로 디커플링은 이미 현실화된 분위기다.

앞서 미국 국립 아시아연구원(NBR)은 미중 양국의 디커플링이 현실화된다면, 5세대 이동통신(5G),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컴퓨팅 등 최첨단 기술 영역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한 바 있다. 

영국의 싱크탱크 채텀하우스는 미중 디커플링 현실화가 가져올 결과를 세 가지로 분석해 소개했다. 

우선, 미국의 과학기술 연구 영역과 중국의 과학기술 산업이 긴밀하게 연계돼 있는 만큼, 일단 디커플링이 현실화될 경우 경제적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음으로, 중국의 과학기술 굴기를 억제하려던 미국의 의도와는 달리, 중국의 기술 혁신을 앞당기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미국과의 기술 협력이 차단될 경우 중국의 대외 의존도가 감소되면서, 중국이 기술 개발에 더 많은 투자를 하게되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동아시아 및 동남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중국과 주변 국가의 결속이 더욱 공고해지는 결과를 유도할 수 있다. 중국은 아시아 국가의 최대 무역파트너로서 아시아 국가 경제의 중국 의존도 또한 매우 높은 만큼, 미중 디커플링이 확대될 경우 중국은 주변 국가와 더욱 결속하게 될 것이라는 해석이다.

싱가포르 난양(南洋)공과대학 국제연구원은 미중 디커플링이 글로벌 산업 체계에도 큰 충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우선, 전세계가 30년에 걸쳐 다져온 기술 합작 및 공급 체인 질서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이 기술 혁신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자금이 투입돼야 하는데, 이들 자금의 일부는 중국 기업에서 나온다. 아울러 미국 스마트폰과 컴퓨터 하드웨어를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 일부도 중국 시장에서 창출되는 만큼, 일단 기술 디커플링이 현실화되면, 전세계 기술 혁신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음으로, 전세계 안보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고 평했다. 미중 기술 영역이 분리될 경우, 인공지능 기술의 안전보장에 관한 협조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향후 전쟁에 무분별한 AI 기술이 활용되는 리스크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양회 개최 하루 전인 20일 화상회의 방식으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궈웨이민(郭衛民)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대변인은 디커플링에 대한 의견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전세계 산업체인과 공급체인은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된 만큼, 안정성과 신뢰성을 띈다"면서 "'디커플링' 좋은 방법이 아니며 중국은 앞으로도 대외 개방정책을 지속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pxx1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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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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