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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인터뷰] 김사열 "균형발전은 국제문제…인니 수도 이전에 경험 보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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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열 국가균형발전위원장, 뉴스핌과 인터뷰
"국제협력담당관실 설치…외국과 정책교류 확대"
"양질의 지역 교육·일자리 있으면 청년 안 떠나"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우리나라도 국가균형발전 정책 경험이 충분하고 나라의 위상이 과거와 다르다. 우리가 국제적으로 균형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도 분명히 있다."

김사열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균형발전 논의를 수도권·비수도권에 국한하지 말고 국제적으로 넓힐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김사열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 2020.06.02 dlsgur9757@newspim.com

◆ "40조원 규모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 진출 계기"

지난 3월 10일 취임한 김 위원장은 균형발전 선진국의 사례를 학습하는 동시에 우리의 관련 경험을 활용하자는 취지에서 최근 위원회 내부에 '국제협력담당관실'을 설치했다. 국제협력담당관실이 현재 가장 집중하는 사업은 인도네시아 행정수도 이전이다.

인도네시아는 현재 수도인 자바섬 자카르타에서 약 1400㎞ 떨어진 보르네오섬 칼라만탄으로 2023년까지 행정 기능을 이전할 계획이다. 새로운 도시 건설비용이 약 40조원으로 추정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인도네시아는 한국의 세종시를 벤치마킹 대상이라고 공식적으로 수차례 밝혔다.

김 위원장은 "우리가 함께 고민하고 도와줘 구체 계획을 완성하면 결국 건설, 수자원 등 분야의 우리 기업이 진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국제협력담당관실이 일단 2명으로 출발했지만 앞으로 다른 국가들과 정책교류 협력을 확대하다보면 20명, 200명도 될 수 있지 않겠느냐"라며 기대를 표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여전히 한국의 균형발전 완성은 멀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수도권은 고도비만, 비수도권은 영양실조 상태에 있다"며 "이런 상태를 그냥 둔다면 포스트 코로나19 뉴 노멀 시대에 지역은 물론 우린나라에 심각한 위기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 위원장은 "지역에서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고 양질의 일자리가 있다면 청년들이 굳이 지역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정부가 지역 거점대학과 지자체의 협력을 기반으로 한 지역 균형발전 사업을 공모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같은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지역 일자리가 늘어나는 것은 물론 지역거점 대학의 연구역량이 강화돼 자연스럽게 학생들이 몰릴 것이라고 김 위원장은 기대했다.

◆ "3S 전략으로 리쇼어링 기업 지역 분산해야"

김 위원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일자리 분산 필요성도 더욱 커진 만큼 해외로 나갔다 다시 국내로 복귀하는 '리쇼어링' 기업이 지역으로 많이 정착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도 적극 모색하겠다고 했다.

그는 ▲Scatter(분산) ▲Sweet(좋은 조건) ▲Smart(스마트 산업) 등 '3S 전략'을 제시하며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돌아오는 기업이 밀집된 환경으로 오는 것은 비합리적인 선택이기에 재정, 세제, 규제 완화 등의 혜택을 줘 밀집하지 않아도 일할 수 있는 산업을 유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북대 생명과학부 교수로도 재직 중인 김 위원장은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상임대표,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대구경북지회장,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회 대구지회장을 맡은 바 있다. 자신이 창단한 극단 대표를 지냈고 극작가로 활동했으며 대구교육감 후보로도 나서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족적을 남겼다.

김 위원장은 "국가균형발전은 경제·사회·문화·과학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돼야 하는 문제"라며 "저의 전공과 그동안의 지역사회 활동, 문화 활동 등을 통한 고민이 국가균형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김사열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 2020.06.02 dlsgur9757@newspim.com

다음은 김 위원장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위원장 취임 3개월을 맞는 소감을 듣고 싶다.
▲위원장으로 임명돼 매우 영광스럽지만 동시에 엄중한 상황에 대한 책임감도 느낀다. 그동안은 코로나19 등으로 공식적인 대외활동에 약간의 부족함도 있었지만 국가균형발전 정책 전반을 두루 파악하고 내실을 기했다. 대통령께서 위촉장을 수여하실 때 일 욕심을 내줄 것을 당부하셨기에 저 역시 그동안의 정책성과를 잘 관리하면서 새로운 전기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사람 중심의 국가균형발전정책'을 디자인하는 역할을 해나갈 것이다.

-이공계 교수 출신이라는 이력이 색다르다.
▲이미 약속한 강의가 있어 지금도 교수직을 겸하고 있다. 학교도 가고 동영상 강의를 올리고 있다. 분자생태학을 전공했지만 제 주변, 제가 사는 지역, 대한민국의 시민사회를 위해 늘 깊이 고민하고 행동해 왔다. 국가균형발전은 경제·문화·과학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돼야 하는 문제다. 균형 잡힌 정책 제언을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의 상호 연관성을 잘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 이런 면에서 저의 전공과 그동안의 지역사회 활동, 문화 활동 등을 통한 고민이 국가균형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다.

-기본적으로 국가균형발전은 왜 중요한가?
▲대한민국은 전흔을 딛고 산업화와 민주주의를 동시에 이룬 나라가 됐으나 이 과정에서 일극 중심 속도 지상주의 성장전략의 부작용을 돌아보지 못했다. 국토의 12% 남짓한 수도권에 인구의 50% 이상이 모여 살고 있다. 50대 기업의 92%, 신용카드 사용액의 72%가 수도권에 집중되는 다소 비효율적인 경제사회적 현실을 마주하게 됐다. 수도권은 고도비만, 비수도권은 영양실조에 준하는 심각한 질병 상태를 그냥 놔둔다면 앞으로 포스트 코로나 뉴 노멀 시대에 지역은 물론 우리나라에 심각한 위기가 될 것이다.

-균형발전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균형발전은 국제적인 이슈다. 우리가 균형발전 정책을 처음한 나라가 아니다. 대부분의 나라들에게 균형발전은 필요하며 저마다 관련 정책을 펼치고 있다. 우리는 다른 나라에게 배울 점은 배우고, 도움을 줄 부분은 도와야 한다. 위원회 논의를 수도권·비수도권 균형에만 국한되지 말고 국제적으로 넓힐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최근에 국제협력담당관실을 만들었다. 지난 5월 27일 위원회 본회의에서 통과됐는데 일단은 2명으로 시작한다.

-국제협력담당관실은 어떤 일을 하나?
▲일단 우리보다 먼저 균형발전을 이룬 나라의 사례를 배울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일본은 도쿄권에 34%, 프랑스는 파리권에 18%가 모여 살지만 여전히 강력한 균형발전 정책을 펼치고 있다. 필요하면 직접 현장을 찾아서 배우려고 한다. 최근 한일갈등 문제가 자주 거론되지만 균형발전의 시각에서 그동안 서로가 해왔던 일들은 잘 소통하고 있다. 일본 대사도 최근에 위원회를 방문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우리가 다른 나라의 균형발전에 도움을 주는 일은 어떤 게 있나?
▲우리나라도 균형발전 정책 경험이 충분하고 나라의 위상이 과거와 다르기 때문에 분명히 국제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 많다. 대표적인 사업은 인도네시아의 수도 이전이다. 인도네시아는 우리의 세종시 건설을 스터디 모델로 하고 있으며, 현재도 공무원들을 한국에 보내 소통하고 있다. 수도를 이전한 나라를 생각해보면 통일 이후의 독일도 있지만 행정수도 건설, 인구 과밀화 해결 등의 측면에선 우리가 참고하기 적합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인도네시아 수도 이전에 어떤 도움을 주고 있는가?
▲기본적으로 인도네시아 수도 이전 사업 기반을 만드는 작업을 우리가 돕는다. 모델은 우리의 행정수도 이전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위원회는 인도네시아의 국가개발계획 및 수도이전 등을 총괄하는 국가개발기획부와 정책협력 MOU를 맺었다. 함께 고민하고 도와줘 구체적인 안이 만들어지면 결국 우리 기업들이 사업에 진출할 것이다. 건설, 수자원 분야의 기업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위원회는 앞으로 다른 신남방 국가들과도 정책교류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국제협력담당관실이 2명으로 출발하지만 나중엔 20명도, 200명도 될 수 있지 않겠는가.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김사열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 2020.06.02 dlsgur9757@newspim.com

-문재인 정부는 과거 노무현정부의 국가균형발전 노력을 계승한 정부라고 할 수 있다.
▲노무현 대통령 서거 11주기를 맞아 그분이 강조하셨던 지역균형발전 철학을 되새겨 볼 시점이다. 문재인 정부는 출범 이후 균형발전 정책을 다시 보다 강력하게 추진하고자 하는 의지를 표명해왔다. '고르게 발전하는 지역'이라는 국정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범정부적으로 노력했다. 또 위원회의 명칭을 지역발전위원회에서 국가균형발전위원회로 복원했다. 위원회에서는 지난해 1월 '지역주도의 자립적 성장기반 마련'을 목표로 20개 관계부처, 17개 시도와 함께 '제4차 국가균형발전 5개년 계획'을 수립 발표했다.

-노력을 하고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많은 국민들은 수도권에 살고 싶어하는 게 현실이다.
▲교육, 문화, 일자리 문제 등 사회경제적 요인에 따라 지역 인구가 인프라가 구축된 수도권으로 유출되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중요한 것은 단순히 인구가 줄어드는데 그치는 게 아니라 지역 내 소비나 일자리를 감소시켜, 결국 지역 주민의 소득, 생활서비스 수요를 감소시킨다는 것이다. 이는 다시 지역경제 침체로 이어지고 인구 감소를 가속화하는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

-지역 인구감소 문제 해결을 위해선 역시 일자리와 교육 문제 해결이 중요하다.
▲지역에 양질의 일자리가 있다면 청년들이 굳이 고향을 떠나 서울로 향하지 않을 것이다. 지역에서도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고 좋은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면 학생들은 굳이 지역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 1080억원 예산을 들여서 지역 거점대학과 지자체 협력을 기반으로 지역균형발전사업을 공모하고 있다. 3개 지역을 선정할 계획이다. 그동안엔 지자체 공무원들 중 브레인을 모아서 사업을 발굴했는데 한계가 있었다. 지역 거점대학엔 브레인이 많다. 이런 사람들을 활용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역인재 의무채용 제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지난달 27일 위원회 본회의에서 지역인재 의무채용 대상기관 확대안이 의결됨에 따라 지역인재 의무채용 대상기관이 기존 109개에서 130개 기관으로 확대됐다. 의무채용 비율은 이번 정부 말까지 30%까지 올라가는데 50%까지도 높이고 싶다. 이 제도는 최근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가 위치한 광주·전남의 경우 주변 지역대학 전기관련 학과 커트라인이 높아지고 우수인력 편입지원이 늘고 있는 등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근본적으로 SKY로 대표되는 서울 소재 명문대 몰림 현상을 없앨 방법은 있나?
▲지역에서 대학을 나온 게 불리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우리는 그동안 경쟁을 중시했다. 유럽은 대학교 순위가 없다. 인간의 능력이 어느 수준이 되면 비슷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18~19세 때 공부 잘한 모범생이 사회를 지배하는 게 아니다. 장기적으로 우리도 그렇게 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지역에서 대학을 나오고 교수생활을 했다. 그런데 유학 시절 겪어본 세계적인 대학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우리나라는 지역에 있는 대학이 좋지 못한 대학이란 인식이 있는데 나는 그 점에 인정하지 않는다.

-지역 균형발전으로 돌아가서, 그래도 지역 간 격차와 갈등은 있을 수밖에 없다.
▲경쟁은 지역 간 공존과 상생을 위한 것이어야 하며, 각 지역이 얻는 이익의 총합이 국익 전체의 크기를 키우는데 까지 나아가야 한다. 중앙정부가 포용국가 기조 하에 여러 조정적 제도와 장치를 마련해 너무 뒤처지는 곳이 없도록 뒷받침 해줘야 한다. 독일의 경우 잘 사는 지자체가 어려운 지자체를 돕는 수평적 재정조정제도가 기본법에 명시돼 있다. 우리의 협력사례로는 나주 혁신도시가 있다. 광주와 전남 두 광역지자체가 협력했기 때문에 한전이라는 큰 기관을 유치할 수 있었고, 이후 한전공대 설립 등이 이어지며 지역의 큰 경쟁력이 됐다.

-해외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리쇼어링 기업을 지역에 유치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국내로 돌아오는 기업이 지역으로 가게하기 위해선 3S 전략이 필요하다. 첫째 S는 Scatter, 분산이다. 코로나 극복을 위해 국내로 돌아오는 기업이 다시 밀집된 환경으로 돌아가는 것은 비합리적인 선택이다. 둘째 S는 Sweet, 해외에 나가있던 것보다 달콤한 조건을 기업에 제시해야 한다. 재정, 세제, 규제 완화 같은 지원을 검토해야 한다. 셋째는 Smart다. 코로나19로 비대면이 일상이 되고 있다. 밀집하지 않아도 일할 수 있는 스마트 산업을 지역에 유치해야 한다.

-남북관계 진전과 한반도 평화도 균형발전과 영향이 있다고 보는가?
▲2018년 남북은 평양공동선언에서 서해경제공동특구와 동해관광공동특구를 추진하고자 합의했다. 공동특구가 조성되면 생산 유발효과 6조9992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3조1890억원, 취업 유발효과 10만5379명이 추산된다. 수도권 과밀을 해소하면서 한반도 균형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접경지에서 상회 신뢰 프로세스를 작동시켜 미래성장동력 신산업이 들어서게 하면 남북경협의 새로운 장을 열 수 있을 것이다. 한반도의 첨예한 갈등이나 냉전 상황이 가져다 줄 수 있는 경제적 손실, 코리안 리스크를 상쇄하는 평화 국면의 정착은 국가 전체 경제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김사열 위원장은
▲1956년 경북 의성 출생 ▲대구 계성고 ▲경북대 생물교육학과 ▲덴마크 코펜하겐대 생물화학과(이학박사) ▲미국 일리노이대 생화학과 Research Associate ▲KIST 한국생명공학연구소(KRIBB) 객원선임연구원 ▲경북대 생명과학부 교수 ▲경북대 미생물연구소 소장 ▲대통령자문 교육혁신위원회 전문위원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회 대구지회장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상임대표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대구·경북지회 회장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장

heog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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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대학 해킹 지속…보호법은 '국회 계류 중'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금융권과 대학 등에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르면서 국회의 입법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야가 기업의 정보보안 책임을 강화하고 침해사고 은폐를 방지하기 위한 법안을 잇따라 발의했지만 상당수가 국회 상임위에 계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야가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처벌 강화와 증거 보전 등에서 유사한 법안을 내놓고 있어 향후 법안 심사 과정에서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주당, 금융사 CEO 보안책임·침해사고 증거보전 강화 추진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해킹 등 침해사고가 확인된 금융회사는 모두 16곳으로 개인정보 유출 규모는 약 10만건에 달한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을 긴급 점검한 결과 130곳에서 보안관리 미흡 사항이 확인됐다. 대학가에서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연세대 포털서비스가 해킹 당해 재학생과 졸업생, 교직원 등 1만5000여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8월에는 서강대에서도 약 18만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처럼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반복되면서 국회에서도 재발 방지를 위한 입법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상당수 법안이 소관 상임위원회에 머물러 있어 실제 제도 개선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유동수 의원이 지난해 11월 금융회사의 정보보안 책임을 강화하는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금융회사 대표이사를 전자금융거래의 안전성 확보와 이용자 보호를 위한 관리조치의 최종 책임자로 명시하고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의 독립성을 보장하는 내용을 담았다. 침해사고에 따른 전자금융거래정보와 개인신용정보 유출에는 총매출액의 최대 3%에 해당하는 과징금을 부과하고 정보보호 공시제도를 마련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박민규 의원도 지난달 14일 개인정보 침해사고 발생 때 관련 증거를 신속하게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침해사고 관련 접속기록의 보전을 명령할 수 있도록 하고 사고 자료를 은닉하거나 폐기·위조·변조한 경우 과징금을 부과하도록 했다. 조사 방해행위를 신고하거나 제보한 사람에게 포상금을 지급하는 내용도 담겼다. 손명수 의원도 지난달 21일 해외 기업이 지정한 국내 대리인의 개인정보 유출 대응과 피해구제 업무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국내 대리인에게 시정명령과 변경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는 내용이다. ◆국민의힘, 증거은폐 제재·유출정보 불법유통 차단 입법 속도 야당인 국민의힘에서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의 재발 방지와 사후 대응을 위한 입법이 이어지고 있다. 박성훈 의원은 지난달 17일 개인정보 침해사고 발생 이후 증거를 은폐하거나 조작한 기업에 매출액의 최대 3%에 해당하는 과징금을 부과하는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조사 개시 이전과 조사 과정에서 자료를 은닉·폐기·위조·변조하는 행위를 제재 대상으로 규정하고 관련 위반행위를 신고하거나 제보한 사람에게 포상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했다. 강명구 의원도 지난 7월 유출된 개인정보의 불법 거래를 처벌하고 다크웹 등에서 유통되는 개인정보의 탐지·삭제·차단을 강화하는 개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에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침해사고 관련 자료의 보전을 명령할 수 있도록 하고 개인정보 보호 실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박형수 의원도 지난달 7일 퇴직자나 부서 이동 직원의 개인정보 접근 권한을 변경·말소하도록 하는 의무를 법률에 명시하고 관련 기록을 3년간 보관하도록 하는 법안을 내놨다. ◆주요 법안 6건 모두 정무위 계류…향후 입법 성과 주목 여야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법안을 잇따라 내놨지만 실제 국회 심사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여야가 발의한 개인정보 보호 관련 주요 법안 6건은 모두 국회 정무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이 가운데 유동수 의원의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만 지난해 12월 1일 정무위원회에 회부된 뒤 올해 3월 31일 상정됐으며 이후 의결로 이어지지 못했다. 나머지 5건은 정무위원회에 회부된 이후 아직 상정되지 않은 상태다. 정부 차원의 제도 개선은 일부 시행되고 있다. 지난 9월 11일부터 시행된 개정 개인정보 보호법에는 반복적이거나 중대한 개인정보 침해행위에 대해 전체 매출액의 최대 10%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기업 대표자의 개인정보 보호 최종책임을 명문화하고 개인정보 보호책임자(CPO)의 권한도 강화했다. 다만 이미 시행된 개인정보 보호법과 별개로 금융권에 특화된 보안관리 체계와 침해사고 조사 과정의 증거 확보, 유출정보의 불법유통 방지를 포함한 추가 입법 과제는 여전히 국회에 남아 있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금융권을 넘어 대학 등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여야가 유사 법안을 중심으로 협의에 나서고 실질적인 입법 성과를 도출할 수 있을지가 핵심 관건이다. oneway@newspim.com 2026-10-2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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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전쟁 충격 같은데…韓 증시, 왜 더 흔들렸나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빠르게 상승했던 만큼 하락폭도 빨랐던 코스피, 미국의 고금리와 중동 긴장에 따른 유가 불안, 환율 변화가 국내 기업의 수익성과 투자 여건에 부담을 줬다. 여기에 수출주 비중이 높은 시장 구조와 약해진 매수 기반이 맞물리면서 대외 충격이 코스피의 낙폭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는 18.83% 하락했다. 코스피는 지난 9월 30일 6838.04에서 10월 23일 5550.30으로 내려왔다. 이달 2일 7003.74까지 올랐던 지수는 15일 5554.22로 하락했으며, 이후에도 5000대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특히 반도체 등 수출 대형주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증시는 글로벌 AI 투자와 금융환경 변화에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 원화 강세에도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면서 환율뿐 아니라 반도체 기업의 이익 전망과 국내 매수 기반의 약화가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AI 일러스트= 이나영 기자] ◆ 유가·고금리 부담,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 압박 중동 긴장에 따른 고유가는 기업의 비용 부담과 고금리 장기화 우려를 통해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꼽힌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생산·운송비를 높이는 가운데 물가 불안이 지속되면 국내 기업과 해외 고객사의 투자 여건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01.79달러,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물 브렌트유는 108.79달러에 마감했다. 두 유종 모두 전 거래일보다 하락했지만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의 9월 수입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7.6% 올라 8월(15.9%)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원유와 원재료를 수입하는 기업이 비용 증가분을 판매가격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면 수익성이 낮아질 수 있다. 미국의 물가 상승은 높은 금리가 지속될 수 있다는 경계를 통해 국내 증시에도 부담을 주는 변수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7%, 전월 대비 0.6% 상승해 8월(각각 3.4%, 0.4%)보다 상승률이 높아졌다. 휘발유 가격 상승이 전체 월간 물가 상승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년 동월 대비 6.3% 올랐다. 국내 반도체주에는 높은 금리가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을 제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데이터센터 투자기업의 차입 비용이 늘어나면 설비투자와 반도체 구매가 지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AI 수요가 늘더라도 고객사의 투자자금 확보 여부에 따라 국내 기업의 수주와 실적이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AI 인프라가 부채 기반 투자로 이동하는 가운데 자금조달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AI 인프라 투자의 지속 성장 가능성에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며 "조달금리가 실제로 계속 높아지면 AI 사업 수익성에 대해 우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 = 뉴스핌DB] AI 인프라 기업의 자금조달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코어위브의 신용위험도 부각됐다. 금융정보업체 S&P글로벌 마켓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코어위브의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 15일(현지시간) 1100bp(1bp=0.01%포인트)를 넘어섰다. 채무불이행 위험에 대비한 보장 비용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코어위브 등 AI 인프라 기업의 재무 부담은 국내 증시에서 메모리 반도체의 미래 이익을 보수적으로 평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현재 실적이 양호하더라도 고객사의 투자 지연이 향후 주문과 제품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다. ◆ 원화 강세에도 주가 약세…메모리 중심 구조에 충격 집중 한국 증시의 상대적으로 큰 낙폭을 두고는 메모리 반도체에 집중된 산업 구조가 대외 충격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AI 투자에 대한 경계가 고객사의 구매 물량과 메모리 가격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면서 국내 대표 기업의 이익 지속성에 대한 평가도 보수적으로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9월 말 MSCI 한국지수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비중은 62.9%였다. 글로벌 투자자가 메모리 기업의 비중을 줄이면 한국시장 전체에 대한 투자 비중 조정으로 이어지기 쉽다는 분석이다. 원화 강세에도 외국인 주식 매도가 이어진 점은 최근 국내 증시 약세를 달러 강세에 따른 환차손 우려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환율이 하락해도 반도체 이익 전망에 대한 경계가 남아 있으면 외국인 매수가 회복되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21일 기준, 전 거래일보다 2.2원 내린 1328.1원을 기록하며 4거래일 연속 연저점을 경신했다. 2024년 10월 2일(1319.3원) 이후 최저 수준으로,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달러 공급 기대가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원화 강세는 환헤지를 하지 않은 외국인의 달러 환산 수익률을 높이는 요인이다. 다만 수출기업에는 원화 환산 매출과 이익 감소 부담이 될 수 있어 환율 안정이 주가 상승으로 곧바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서울=뉴스핌] 김예원 기자 = 코스피가 전장 종가보다 1001.89포인트(17.91%) 상승한 6595.45로 거래가 마감된 가운데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 딜링룸에 SK하이닉스와 삼정전자, 달러/원 환율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2026.07.31 yeawon2@newspim.com 중국 메모리 기업의 기술 추격 우려도 국내 반도체 기업의 향후 수익성을 둘러싼 변수로 꼽힌다.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과 함께 중국 업체의 공급 확대가 메모리 가격과 국내 기업의 가격 협상력에 미칠 영향도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는 반도체 대형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글로벌 AI·반도체 투자심리 변화에 민감한 데다, 외국인 매도세를 받아낼 국내 매수 여력도 약해지면서 다른 주요국보다 낙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 금리·환율 안정만으로 회복 한계…이익 지속성 확인 필요 다만 금리와 환율이 일부 안정됐던 10월 중순에도 국내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높은 자금조달 비용이 유지되면서 대외 변수의 단기 개선만으로는 AI 투자와 반도체 이익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지난 20일 기준,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5.109%로 일주일 전보다 약 10bp 낮아졌지만 여전히 5%대를 유지했다. 10월 13~20일 원·달러 환율도 하락했으나 코스피는 종가 기준 8.0% 내렸다. 시장에서는 금리·환율의 단기 움직임보다 고객사의 투자와 국내 기업의 이익 증가세가 지속될 수 있는지가 중요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 실적 전망이 양호해도 높은 조달비용이 향후 투자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에 부담을 줬다는 설명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 23일부터 10월 19일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하락률은 각각 23.6%, 31.4%였다. 같은 기간 두 기업의 향후 12개월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각각 1.8%, 3.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종형 센터장은 "주가는 현재 실적뿐 아니라 미래 이익에 대한 기대와 이를 실현할 가능성까지 선반영한다는 점에서 실적과 주가가 단기적으로 괴리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시 회복을 위해서는 물가·금리 부담 완화와 함께 AI 투자가 실제 매출과 현금흐름으로 이어지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이 센터장은 "미국 금리와 물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반도체 업황과 AI 투자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회복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nylee54@newspim.com 2026-10-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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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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