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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선택적 패스제' 도입 촉구 목소리…몸살 앓는 대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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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기 온라인 강의 불가피…학생과 학교 갈등 장기화 전망

[서울=뉴스핌] 김유림 김경민 이정화 기자 = 등록금 반환에 이어 '선택적 패스제' 도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대학가에 확산되고 있다. 선택적 패스제가 성적평가 방식과 직결된 만큼 학교와 학생 간 갈등이 고조되면서 대학가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몸살을 앓고 있다.

경희대 총학생회는 23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교내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로 교육환경이 변화되면서 등록금 반환과 선택적 패스제와 같은 성적평가 변화는 필수적"이라며 "선택적 패스제 도입을 통해 변화된 수업 환경에서 보장할 수 없는 성적평가의 공정성과 타당성을 보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김유림 기자 = 22일 한양대학교 총학생회 교육정책위원회 기자회견 현장. 2020.06.22 urim@newspim.com

경희대 총학은 "교수권이 수업 진행과 성적평가의 방식을 결정할 권리라면 학습권은 수업 환경과 성적 평가에 대한 타당한 기준을 보장받을 권리"라며 "대학교육에 아무런 책임감이 없는 대학본부를 규탄한다"고 했다.

선택적 패스제는 성적이 나온 이후 그 성적을 그대로 가져갈지, 등급 표기 없이 패스(Pass)로 이수 여부만 표시할지를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올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비대면 수업 및 시험이 이뤄지면서 대학가에서는 등록금 반환과 함께 선택적 패스제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한양대 총학도 전날에 이어 이날 서울 성동구 교내 신본관 앞에 모여 선택적 패스제 도입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총 150여명의 학생들이 모여 선택적 패스제 도입에 찬성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총장을 만나기 위해 본관 진입을 시도했지만 총장이 자리를 비우면서 결국 총장과의 면담은 무산됐다.

총학은 "최소한의 조치로 선택적 패스제 도입을 요구했으나 학교는 끝내 '교육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학생들의 마지막 요구마저 거절해버렸다"며 "유증상자 접촉으로 인한 등교중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소한 선택적 패스제를 도입해 학생들의 피해를 줄여줄 것을 기대했지만 이마저도 묵살당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희대와 한양대 외에도 서울 시내 주요 대학들은 선택적 패스제 도입을 위한 집단행동에 나서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연세대 학생들이 서울 서대문구 교내 학생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택적 패스제를 도입하라"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연세대 학생 200여명이 운집했다.

이화여대 총학 역시 선택적 패스제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이화여대 총학은 지난 22일 "학교 본부는 등록금을 반환하고 선택적 페스제를 도입하라"며 "이날부터 학교 측의 답변이 있을 때까지 무기한 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선택적 패스제는 이달 초 홍익대가 최초로 도입한 이후 서강대, 홍익대, 서울과학기술대에서 시행에 합류했다.

하지만 학생들의 요구와 달리 다른 대학 대부분은 선택적 패스제 도입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이미 성적 평가와 관련해 유연하게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데다, 장학금 문제와도 직결돼 있어 학생들에게 피해가 돌아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경희대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선택적 패스제는 교·강사의 교수권을 인정하지 않는 위험성을 갖고 있다"며 " 제도 도입이 부정행위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이 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말고사 관련) 평가는 이번 학기 중간고사가 과제물 대체 등 비대면평가로 운영됨으로써 기존의 상대평가 적용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돼 절대평가로 변경했으며, 상대평가에 따른 비율제한 없이 학생들의 성취도에 따라 성적을 부여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했다.

현재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2학기 역시 주요 대학교가 비대면 수업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대학가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등록금 반환부터 선택적 패스제까지 학교와 학생 간 갈등이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ur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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