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수소 사회의 지름길은 없다"…정의선 수석부회장의 고민

기사입력 : 2020년07월02일 10:40

최종수정 : 2020년07월02일 10:40

수소차 기술 앞서가는데…인프라 없이 수소경제 불가
전기차 대중화도 인프라 부족에 더딘데 수소차 갈 길 멀다
"산업과 국가 '원팀' 제대로 작동돼야 세계시장 선점 가능"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1.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대통령 전용차로 현대자동차의 수소차인 넥쏘를 도입했다. 대통령 취임 후에도 수소차를 수차례 탑승하며 현대차를 극찬했다.

#2.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지난해 초 경기도 화성시 현대·기아차 기술연구소를 찾아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 부회장을 단독으로 만나 넥쏘 등 미래차에 대한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3. 이 전 총리는 총리실에 업무용 차량으로 넥쏘를 들여놓았고,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일찌감치 2018년 넥쏘를 관용차로 사용하고 있다.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1일부터 진행중인 '제1회 수소모빌리티+쇼'는 그동안 정부가 수소차에 보인 애정을 거듭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수소경제위원회에 정 수석부회장은 민간위원으로 위촉됐다. 국가의 미래 먹을거리로 육성할 수소경제의 핵심을 현대차그룹이 주도하는 셈이다. 

2일 관련업계와 정부 등에 따르면 국무총리가 위원장인 수소경제위는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재정부, 행정안전부 등 8개 관계부처와 산업계·학계·시민단체 등 분야별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수소경제의 컨트롤타워다.

그동안 정부가 수소경제를 위한 밑그림을 그렸다면, 앞으로는 정 총리와 관계부처가 수소경제를 위해 구체화하고 정 수석부회장이 완성본의 색칠을 하게될 것으로 예상된다.

위원회는 2040년까지 1000개 수소 전문기업을 육성한다. 향후 10년 내 수소차는 85만대, 수소충전기는 660기까지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3기 신도시 5곳 중 2곳 안팎은 수소도시로 조성하는 등 수소경제 틀을 갖춰나가겠다는 방침도 정해져 있다.

세계적 컨설팅그룹 맥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수소산업은 2050년까지 고용 60만명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되고 시장규모가 70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도 2040년 연간 43조원의 경제 효과와 42만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수소차에 대한 정부의 이런 밑그림은 정 수석부회장의 현대차그룹에게는 미래에 대한 희망이면서 고민이기도 하다. 국산 수소차 대표주자인 넥쏘는 이미 대중화가 가능한 현대차의 기술력을 보여주고 있으나 관건은 정부 주도의 인프라 구축이 얼마나 속도를 낼 수 있느냐다.

오랜 시간이 걸려 상용화 단계에 돌입한 전기차만 하더라도 여전히 충전시설 등의 인프라 부족으로 완전한 대중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 수소차 대중화까지는 또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지 현대차를 비롯한 관련 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대목이다. 

한국 보다 늦게 수소차를 개발한 일본은 수소충전소 등 국가가 먼저 인프라를 구축한 뒤, 토요타가 미라이 수소차를 출시하며 수소경제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편의점에서도 수소충전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보편화되가고 있는 상태다.

전문가들은 수소차 상용화가 전기차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인프라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인프라 없이 수소경제는 존재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고양=뉴스핌] 정일구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 겸 수소모빌리티+쇼 조직위원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이 1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0 수소모빌리티+쇼'에서 현대자동차의 수소차 '넥쏘'를 살펴보고 있다. 2020.07.01 mironj19@newspim.com

수소가 '궁극의 에너지'로 불리지만 수소의 '생산-이동-저장' 등 기술적으로 해결해야 할 것들도 상당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소경제가 본격적으로 활성화 되는 시점에 수소를 활용하는 새로운 산업군과 일자리도 많아질 것이란 청색빛 희망을 품을 수 있기 때문에 기술적 장애물을 뛰어넘어야 한다는 의미다.

이런 맥락에서 현대차그룹은 물론 수소경제를 육성하겠다는 정부의 방향성은 중요하다. 수소차와 함께 수소에너지가 작게는 냉난방부터 에너지, 교통 등 도시의 주요 기능을 할 수 있어야 수소경제를 비로소 빛을 볼 수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평소 "수소 사회의 지름길은 없다"라고 말하곤 했다. 수십년간 엔진 등 내연기관의 자동차를 만들어 전 세계 완성차 회사와 경쟁해왔으나 수소차는 기업이 홀로 고군분투해서는 승부를 보기 어렵다는 의미가 강하게 읽히는 발언이다.

수소모빌리티+쇼 현장을 찾은 관련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를 만들어 출시하면 끝나는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자동차 등 산업과 국가가 함께 원팀을 이뤄 국가전이 제대로 작동돼야 성공할 수 있다"라고 했다.

한 자동차학과 교수는 "일본 기술로 국내에 완성차 공장을 지었는데 지금은 독일 아우디가 현대차에 수소 관련 문의를 할 정도로 세상이 바뀌었다"라면서 "기업이 앞서가고 있다는 점에서 정부가 발빠르게 수소경제와 관련한 인프라 구축을 해야 전 세계의 시장을 선점할 기회가 열린다"라고 말했다.

넥쏘 판매 가격은 6890만~7220만원(세제 혜택 적용 후)이다. 정부의 국비 2250만원과 지방자치단체의 보조금(최대 1750만원)을 받으면 2890만~3220만원으로 낮아진다.

원가 절감을 통한 수소차 판매 가격이 내려가고, 주유소만큼 수소충전소가 많아진다면 수소차를 못 사거나 안 살 이유는 없다.

peoplek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