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사·국토부 허가 거쳐 8월 운송 목표
화물 수송량 10톤 이상 증가..흑자 전환 눈앞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대한항공이 여객기의 좌석을 떼어내고 화물기로 이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0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와 협의해 여객기 좌석을 떼어내고 승객 대신 화물을 싣고 운항하는 방안을 다음달 도입할 계획이다.
보잉사의 허가와 국토부 승인이 필요해 관련 작업을 준비 중이다. 세부 방식은 내부 검토를 통해 결정할 방침이다.
화물을 싣고 있는 대한항고 여객기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여객기의 좌석을 뜯어내고 화물을 적재하면 화물 수송량이 10톤 이상 늘어난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달 11일부터 사상 처음으로 여객기 좌석에 카고시트백을 장착해 기내 좌석 공간에 화물을 실어 운송하고 있다.
카고시트백은 기내 좌석에 짐을 실을 수 있도록 만든 가방을 말한다. 앞으로는 아예 좌석을 떼어내고 화물을 싣는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시도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여객 수요 급감으로 매출이 하락한 항공사의 실적을 화물운송이 채워주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5월 인천공항 국제선 여객 수송 실적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97.6% 급감한 13만8000명에 그쳤지만, 화물 수송은 4.0% 줄어든 22만t을 기록했다.
대한항공의 국제선 항공화물 수송량은 지난 4월 전년 동기 대비 12% 늘었고, 5월에도 9% 늘었다.
항공운임도 크게 올랐다. 항공화물 운임지수인 'TAC 지수'를 보면 이달 들어 홍콩~북미 노선의 평균 항공화물 운임은 ㎏당 6.73달러로 전년 동기(3.41달러) 대비 2배에 이른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올해 2분기 화물 운송 부문의 선방으로 1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