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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리츠 시장 활성화 위해 세제 혜택 등 상장 인센티브 확대해야"

기사입력 : 2020년07월22일 15:52

최종수정 : 2020년07월22일 16:19

"공모 리츠 부진 예상 밖 결과...본연 가치 인정받을 시점"
"재간접 투자 활성화 등 규제 완화가 리츠 시장 성장 동력될 것"

[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국내 부동산투자회사(리츠·REITs)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세제 혜택 등 상장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장기적인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조만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22일 서울 여의도 한국리츠협회에서 열린 2020년 공모·상장리츠 미디어데이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국리츠협회가 22일 서울 여의도에서 2020년 공모·상장리츠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사진=김세원 기자]

국내 리츠 시장은 주변국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비활성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리츠 상장 비율도  2.4%로 싱가포르·홍콩(100%), 일본(93%) 등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편이다. 또 2001년 4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인가된 261개의 리츠 가운데 92개가 존립기간이 도래해 청산됐으며, 19개의 상장 리츠 중 15개가 청산 혹은 폐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조만 KDI 교수는 "리츠 상품을 운용하는 기업 입장에서 보면 상장 후 주주총회 개최 등을 비롯해 여러 비용이 드는데 상장을 해야 할 뚜렷한 인센티브가 없다. 싱가포르의 경우 상장하지 않은 리츠에는 법인세 혜택을 제공하지 않는다"며 "국토교통부 등이 리츠 활성화를 위한 장기적인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리츠 시장을 활성화 시키기 위해서는 앵커리츠를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앵커리츠는 대기업, 금융기관, 연기금 등이 최대주주(Anchor)가 돼 리츠의 자금 조달과 자산운용을 지원하는 구조다. 이와 관련해 조 교수는 "국내에는 앵커리츠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금융회사, 공공기관, 건설회사 등 후보군이 많이 있다"며 "앵커리츠를 통해 리츠를 대형화한다면 해외 진출을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김대형 한국리츠협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최근 리츠들이 상장한 뒤 공모가를 밑도는 예상 밖의 결과가 나왔다. SK바이오팜, 에이프로 등을 통해 큰 시세 차익을 노릴 수 있는 시장 위주로 가고 있다"며 "준비했던 것과 다른 현실이 나타나고, 리츠가 바이오 등의 성장주와 비교돼 안타깝다"고 전했다.

올 하반기 약 10개의 리츠가 증권 시장 입성을 준비하고 있다. △이지스레지던스리츠 △코람코에너지플러스리츠 △미래에셋맵스리츠1호 △제이알글로벌리츠 △서유럽리츠(가칭) △이에스알켄달스퀘어리츠 △신한서부티엔디 △디앤디플랫폼리츠 △케이비안성로지스틱스리츠 등이다.

김 협회장은 "리츠가 본연의 가치를 인정받고, 투자자들도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자리 잡아야 하는 시점"이라며 "모든 리츠 상품들이 좋은 평가를 받아 리츠 산업이 제대로 정착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장기 투자자와 안정적인 상품에 투자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리츠 상품을 어필한다면 리츠 시장이 더 크게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또 시장에 많은 상품이 공급되기 위해서는 재간접 투자 활성화 등의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며 "앞으로 충분한 상품이 공급되고, 정확한 수요자를 대상으로 홍보해 리츠 산업이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saewkim9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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