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조양래 회장 "주식 매각 오래 전 결정…건강문제 없어"

기사입력 : 2020년07월31일 14:05

최종수정 : 2020년07월31일 14:05

"첫째딸에 경영권 줄 생각 없어…가족 문제로 심려 끼쳐 송구"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이 최근 자신의 보유주식을 조현범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사장에게 매각한 배경과 관련해 "오래 전 결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의 장녀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조 회장의 건강문제를 이유로 매각 결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한 반박이다.

조 회장은 건강 역시 매주 골프를 치는 등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조 회장은 31일 입장문을 내고 "조현범 사장이 15년 간 회사를 실질적으로 경영하며 좋은 성과를 만들고 큰 기여를 했다고 생각한다"며 "이미 오래 전에 최대주주로 점찍어 뒀다"고 밝혔다.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 [사진=한국테크놀로지그룹]

조 회장은 "최근 몇 달 간 가족 간 최대주주 지위를 놓고 벌이는 여러가지 움직임에 대해 혼란을 막고자 미리 생각해둔 대로 조현범 사장에게 전량을 매각한 것"이라며 "갑작스러운 결정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26일 조 회장은 자신이 보유한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 23.59%를 조 사장에게 매각했다. 지분 매입으로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의 42.9%를 보유하게 된 조현범 사장이 그룹 승계를 이어받게 됐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후 한 달 뒤인 지난 30일 조희경 이사장은 서울가정법원에 조양래 회장에 대해 성년후견 일종인 한정후견 개시 심판을 청구했다. 조현범 사장에게 지분을 넘긴 조 회장의 결정이 자발적으로 이뤄진 것인지 확인해야 한다는 이유다. 성년후견은 노령이나 장애, 질병 등으로 의사결정이 어려운 성인에게 후견인을 선임해 돕는 제도다.

조 회장은 건강문제에 대해서도 전혀 이상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는 매주 친구들과 골프를 즐기고 있고 골프가 없는 날은 개인 트레이닝을 받고 하루에 4~5km 이상 걷기운동도 하고 있다"며 "나이에 비해 건강하게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첫째딸이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조 이사장에게 경영권을 줄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는 게 조 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딸은 회사 경영에 관여해본 적이 없고 가정을 꾸리는 안사람으로서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돈에 관한 문제라면 첫째 딸을 포함해 모든 자식들에게 이미 경제적으로 어렵지 않게 살 수 있을 만큼 충분한 돈을 증여했다고 생각한다. 만약 재단에 뜻이 있다면 이미 증여 받은 본인 돈으로 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개인 재산을 공익활동 등 사회에 환원하는 것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고 있고, 향후 그렇게 할 방법을 찾고 있다"며 "다만 그 방법에 대해서는 제가 고민해서 앞으로 결정할 일이다. 자식들이 의견을 낼 수는 있으나, 결정하고 관여할 바는 아니라는게 제 소신"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부디 제 딸이 예전의 사랑스러운 딸로 돌아와 줬으면 한다"며 "가족 문제로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 내년이면 창립 80년이 되는 우리 그룹이 더욱 발전해 사회와 국가에 기여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조양래 회장 입장문 전문.

안녕하십니까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조양래 입니다.

제가 지난 60여년 동안 사업을 해 오면서 이렇게 대중들 앞에 나서는 것이 처음이라 매우 생소하고 난감하기까지 합니다만, 최근 저의 첫째 딸이 성년후견인 개시심판을 청구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가족간의 불화로 비춰지는 것이 정말 부끄럽고 염려되는 마음과 더불어, 사회적 이슈가 되어 주주분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계시고, 직원들도 동요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되어 이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이렇게 입장문을 내게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첫째 딸이 이렇게 행동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많이 당황스럽고 정말 마음이 아픕니다. 어제 전화를 했는데 전화도 받지 않더군요. 이번 주식 매각 건으로 인해서 관계가 조금 소원해졌다는 건 느꼈지만, 정말 사랑하는 첫째 딸이 왜 이러는지 이해가 되지 않고, 저야말로 저의 첫째 딸이 괜찮은 건지 물어보고 싶은 심정입니다.

금번 주식 매각건과 관련해서는 조현범 사장에게 약 15년간 실질적으로 경영을 맡겨왔었고, 그 동안 좋은 성과를 만들어냈고 회사의 성장에 큰 기여를 했다고 생각하며 충분한 검증을 거쳤다고 판단하여, 이미 전부터 최대주주로 점 찍어 두었습니다.

최근 몇 달 동안 가족 간에 최대주주 지위를 두고 벌이는 여러 가지 움직임에 대해서 더 이상의 혼란을 막고자 미리 생각해 두었던 대로 조현범 사장에게 주식 전량을 매각한 것입니다. 갑작스럽게 결정을 한 것이 아님을 다시 한 번 말씀 드립니다.

제 건강문제에 대해서는 저는 매주 친구들과 골프도 즐기고 있고, 골프가 없는 날은 P/T도 받고, 하루에 4~5km 이상씩 걷기운동도 하고 있습니다. 나이에 비해 정말 건강하게 살고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는데, 저의 첫째 딸이 왜 이러는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경영권에 대한 욕심이 있는 거라면, 저는 딸에게 경영권을 주겠다는 생각은 단 한 순간도 해 본적이 없습니다. 제 딸은 회사의 경영에 관여해 본적이 없고, 가정을 꾸리는 안사람으로서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돈에 관한 문제라면, 첫째 딸을 포함하여 모든 자식들에게 이미 경제적으로 어렵지 않게 살 수 있을 만큼 충분한 돈을 증여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재단에 뜻이 있다면 이미 증여 받은 본인 돈으로 하면 될 것입니다.

저 또한 제 개인 재산을 공익활동 등 사회에 환원하는 것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고 있고, 향후 그렇게 할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다만, 그 방법에 대해서는 제가 고민해서 앞으로 결정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식들이 의견을 낼 수는 있으나, 결정하고 관여할 바는 아니라는게 제 소신입니다.

부디 제 딸이 예전의 사랑스러운 딸로 돌아와 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다시 한 번 저의 가족 문제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내년이면 창립 80년이 되는 우리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이 더욱 발전하여 사회와 국가에 기여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저도 힘 닫는 데까지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unsai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