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모의 학생참여 교수 교원징계위원회 개최
[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서울대학교 교수들의 성폭력 및 갑질 사건이 잇따라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교원징계위원회(징계위)에 학생들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서울대학교 음대 내 교수 사건 대응을 위한 특별위원회'와 '서울대학교 2020단과대학생회장연석회의'는 3일 입장문을 내고 "학내 권력형 성폭력 사건의 주요 이해당사자인 학생들 목소리가 가해 교수의 징계 과정에 반영되지 않는 현실을 비판한다"고 밝혔다.
서울대학교 정문 전경 /김학선 기자 yooksa@ |
이들 단체는 "서울대 징계위 규정에 따르면 권력형 성폭력·인권침해 사건의 주요 이해당사자인 학생은 징계위에 참여할 수 없다"며 "징계위 대다수는 가해교수와 유사한 이해관계를 가지거나 친분이 있을 수도 있는 교원·교직원이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최근 온라인을 통해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서울대 음악대학 B 교수에 대한 '모의 학생참여 징계위'를 열고, B 교수를 파면 처분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모의 징계위에 참여한 학생들은 "주된 피해자인 학생의 의견이 없는 교수들만의 징계위원회는 반복되는 권력형 성폭력의 원인"이라며 "권력형 성폭력 사건의 재발방지를 위해서는 국회 또한 발 벗고 나서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들 단체에 따르면 B 교수는 자신의 지도학생의 귀, 발, 어깨, 팔, 등에 신체적 접촉을 가했다. 해외 학회 현장에서는 뒤에서 허리를 두 손으로 잡기도 하고 눈을 감고 입을 벌리게 한 뒤 음식을 넣어주기도 했다.
그밖에도 지도학생에게 '도발적이다', '나는 네 목이 제일 좋다' 등 성희롱 발언을 했고, 새벽에 화상통화를 걸어 '맨 얼굴을 보고 싶다', '잠옷 입은 모습을 보여달라'고 요구한 의혹도 받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7월 학회 출장에 동행하면서 자신과 같은 호텔 및 항공권을 예약하도록 요구한 의혹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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