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컬처톡] 다채로운 레퍼런스와 초월번역의 힘, '썸씽로튼'

기사입력 : 2020년08월19일 16:51

최종수정 : 2020년08월19일 16:51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뮤지컬 '썸씽로튼'이 지치고 힘든 시기, 유쾌한 휴식을 선물한다. 세계 유명 뮤지컬을 다채롭게 레퍼런스한 재치있는 대본이 제대로 큰 웃음을 보장한다.

지난해 첫 투어로 한국을 찾았던 브로드웨이 뮤지컬 '썸씽로튼'이 국내 라이센스 초연으로 돌아왔다. 미국 브로드웨이의 기원을 르네상스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 찾는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국내 베테랑 배우들이 만났다. 강필석, 이지훈, 서은광, 임규형, 노윤, 여원, 곽동연, 리사, 제이민, 최수진, 이봄소리, 마이클리, 김법래가 원래 공연을 완벽히 현지화시켰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20 '썸씽로튼' 공연 장면 [사진=엠씨어터] 2020.08.19 jyyang@newspim.com

◆ 놀랍고 기발한 발상…톱스타 셰익스피어와 유쾌한 캐릭터들

'썸씽로튼'은 르네상스 시대의 문화 부흥에서 브로드웨이 뮤지컬이 시작됐다는 아이디어를 갖고, 윌리엄 셰익스피어를 당대 최고의 스타로 그린다. 주인공인 닉, 나이젤 바텀 형제는 셰익스피어에 맞서 최고의 작품으로 성공하고 싶어하고, 노스트라다무스를 찾아가 그의 최고의 명작을 엿보게 해달라고 청한다. 그 과정에서 '햄릿'을 '오믈렛'이라고 잘못 알게 되는 두 형제. 그들에게 '웃긴데 슬픈' 상황이 계속해서 벌어진다.

닉 바텀 역의 강필석은 시종일관 뛰어난 기량과 에너지로 객석을 들썩이게 한다. 조금은 철없지만 가장의 역할을 다 하려고 하는 고군분투에 관객들은 울고 웃는다. 나이젤 바텀을 연기한 임규형은 순수하면서도 재능이 있는 작가로 매력을 발산한다. 닉의 아내 비아(제이민)와 나이젤과 사랑에 빠지는 청교도 자녀 포샤(이봄소리)는 좀처럼 한계가 없는 진취적인 여성 캐릭터로서 유쾌한 기운을 불어넣는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20 '썸씽로튼' 공연 장면 [사진=엠씨어터] 2020.08.19 jyyang@newspim.com

특히나 이 작품에서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쓰임이 놀랍다. 당대 최고의 극작가였던 그는 마치 현재의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톱스타의 비주얼로 등장한다. 록 장르의 흥겨운 넘버는 모두의 어깨를 들썩이게 한다. 셰익스피어 역의 서경수는 맞춤옷을 입은 듯 하다. 훌륭한 피지컬과 카리스마는 물론 유머러스한 상황에서도 능청스러운 매력이 돋보인다.

◆ 재치있는 레퍼런스의 향연…한바탕 웃음과 쉼이 필요하다면

지난해 '썸씽로튼' 내한 당시부터, 이 뮤지컬은 다양한 레퍼런스를 두루 활용했다는 점이 주목받았다. 실제로 이번 라이센스 공연에서는 '레미제라블' '싱잉인더레인' '맘마미아' '오페라의 유령' '노트르담 드 파리' '시카고' '에비타' '렌트' '서편제'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사운드 오브 뮤직' '애니' '그리스' '캣츠' '라이언킹' 등 25편의 유명 뮤지컬 넘버, 대사들이 차용됐다. 오리지널 공연에 비해 한국 관객들이 친숙한 뮤지컬들을 동원한 게 포인트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20 '썸씽로튼' 공연 장면 [사진=엠씨어터] 2020.08.19 jyyang@newspim.com

딱히 뮤지컬에 친숙한 사람들이 아니어도, 레퍼런스들을 쉽게 알아챌 수 있을 정도로 직관적으로 삽입됐다. 레퍼런스로 구성된 넘버 'A Musical' 외에도, 다양한 장면에서 잊을만 하면 튀어나오는 익숙한 장면과 패러디의 재미를 즐길 수 있다. 최초의 이 뮤지컬을 기획한 원작자의 아이디어부터 한국의 창작진들이 심혈을 기울여 완성한 '초월번역'의 힘이 매순간 느껴진다. 오는 10월 18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