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코로나19도 내쫓을 호랑이 기운, 미술관에서 받아가세요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코리아나미술관, '호랑이는 살아있다' 12월19일까지 전시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범은 모든 일에 뛰어날 뿐만 아니라 착하고 성스러우며 문채롭고 무인다우며 인자롭고 효성이 지극하며 슬기롭고 어질며 기운차고 날래며 용맹스럽고 사나워 그야말로 천하에 대척할 자가 없다."

이는 '열하일기와 '허생전'을 쓴 박지원(1737~1805)의 단편소설 '호질'에 나오는 구문이다. 이 소설은 군자인척 하면서 온갖 나쁜 짓을 하는 부패한 선비에게 호랑이를 통해 꾸지람을 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우석 황종하, 맹호도, 비단에 채색, 125x50.2cm [사진=코리아나미술관] 2020.09.16 89hklee@newspim.com

이렇듯 호랑이는 무섭지만 친근하고도 '귀한' 소식을 전해주는 영물로 통했다. 특히 호랑이가 나쁜 기운을 물리친는 상징적인 존재로 통하면서 역병이 돌거나 집안에 우환을 막기 위해 집안에 호랑이 그림이나 사진을 걸기도 하고, 옛 어른들은 좋은 기운을 받기 위해 호랑이 가죽 위에 아이들도 올라탈 수 있도록 했다. 

최근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19로 불안함이 감도는 가운데 희망의 메시지를 담아 코리아나미술관이 호랑이 기운을 담은 전시를 선보인다. 미술관은 전시 '호랑이는 살아있다(Tiger Lives)'를 통해 국내외 동시대 작가 5인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작품을 이달 7일부터 12월 19일까지 소개한다. 전시에는 황종하, 김기창, 서정묵, 유삼규, 백남준, 오윤, 이은실, 이영주, 한주예슬, 제시카 세갈(Jessica Segall), 필립 워널(Phillip Warnell)의 작품이 펼쳐진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쌍호흉배, 조선, 사직, 26.5x25cm [사진=코리아나미술관] 2020.09.16 89hklee@newspim.com

전시 제목인 '호랑이는 살아있다'는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이 1999년 새천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작한 작품명과 동일하다. '호랑이'는 상징적 존재지만 지속적으로 존재한다는 가상의 믿음을 '살아있다'라는 현재형 동사로 강조한 것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영물 호랑이와 한국 현대미술의 획을 그은 백남준의 공통된 특징으로도 이해할 수 있다. 이 작품의 변형된 형태의 작품 '호랑이는 살아있다'도 이번 전시에서 공개된다.

전시는 한국 전통 작품부터 현대미술까지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고 있다. 전통섹션에서는 호랑이발톱에 잡귀를 쫓고 액운을 물리치는 힘이 있다고 믿어 만들어 착용했던 호랑이 발톱 노리개, 용맹함을 상징해 무관의 의복을 장식했던 호랑이 흉배 등이 전시된다.

또한 우석 황종하의 '맹호도' 속 용맹스럽고 위엄있는 호랑이부터 춤추는 호랑이를 통해 민초들의 한과 신명의 정서를 담은 민중미술가 오윤의 '무호도(1986)'도 비교해 볼 수 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백남준의 '호랑이는 살아있다' 2020.09.16 89hklee@newspim.com

운보 김기창이 1988년 올림픽을 기념해 제작한 석판화 '신비로운 동방의 샛별'도 전시돼 있다. 이를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호랑이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다. 한국을 전 세계에 소개하는 자리인 올림픽에서 한반도를 호랑이로 상징하고, 그 위에 세계의 평화를 상징하는 오륜기를 올려 긍정의 기운과 활력이 넘치는 한국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용맹하고 날카로운 이빨로 공격적인 성격을 갖고 있는 호랑이를 풍자한 '까치와 호랑이'도 볼 수 있다. 17~19세기 조선 후기 급속히 유행한 민화를 만끽할 기회다. 참고로 까치는 '기쁜 소식'을 전해주는 길조로 통하며, 민속학에서는 미처 손길이 닿지 않는 곳까지 좋은 소식을 전하라는 의미로 호랑이가 등장하게 된다. 까치와 호랑이 작품은 민화연구가 조자용의 언급처럼 '가장 무서운 것을 가장 웃기는 예술로 표현할 수 있는 한국 미술의 독창성'이 드러나는 지점이기도 하다. 아울러 호랑이는 나쁜 기운을 쫓아내는 기능이 강하기 때문에 까치와 호랑이가 같이 있으면 좋은 일이 있을 조짐이 강조된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운보 김기창, 신비로운 동방의 샛별, 1988, 석판화, 88 x 66cm [사진=코리아나미술관] 2020.09.16 89hklee@newspim.com

현대섹션에서는 현대적 접근으로 풀어낸 회화와 영상, 설치 작품이 눈길을 끈다. 제시카 세갈의 '(Un)common Intimacy'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개되는 7분42초 분량의 비디오 작품이다.

영상에는 훈련된 호랑이와 여성이 물속에서 등장한다. 관객은 호랑이와 여성이 아무런 보호 장치도 없이 동시에 등장하는 장면에서 긴장하지만, 오히려 둘은 물속에서 자유로운 몸짓을 이어간다. 호랑이는 여성에게 발을 건네고 또 호랑이는 자신의 발을 여성의 다리 위에 살포시 얹는다. 여성도 이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 자유자재로 신체를 통해 교감하는 인간과 호랑이의 장면이 슬로우 기법으로 거대한 화면에 나타나 몰입감을 극대화한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제시카 세갈의 '(Un)common Intimacy' 중 일부 2020.09.16 89hklee@newspim.com

뿐만 아니라 전시장에는 VR체험이 마련됐다. 구글에서 호랑이를 검색해 '3D로 보기'를 누르거나 전시장 벽면에 설치된 QR코드를 탐색하면 미술관에 등장한 호랑이 VR체험을 할 수 있다. 휴대폰이 전시장의 공간을 인식하면 호랑이가 휴대폰 화면에 등장하는데, 사진 촬영도 가능하다. 실감나는 호랑이와 미술 작품 앞에서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순간을 갖게 됐다. 

전시해설 프로그램은 월~금요일 오전 11시와 오후 2시, 4시 그리고 토요일에는 오전 11시30분과 오후 2시, 4시에 진행한다. 초등학생 자녀가 있는 가족이 함께하는 스페셜 전시 감상프로그램은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30분부터 11시20분까디 회당 최대 8명(보호자 포함) 가능하다. 단 네이버 사전예약자로 운영된다.

89hk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혜훈 "韓 경제, 회색코뿔소 상황"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혜훈 기획예산처 초대 장관 후보자가 29일 지명 후 첫 출근길에서 "한국 경제는 오랫동안 많은 경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무시하고 방관했을 때 치명적인 위협에 빠지게 되는 회색코뿔소(Gray Rhino)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임시 집무실이 차려진 서울 종로구 예금보험공사로 출근하면서 한국 경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제가 성장 잠재력이 훼손되는 구조적이고 복합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고물가 고환율의 이중고가 민생에 많은 부담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이혜훈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9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 본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12.29 choipix16@newspim.com '회색코뿔소'라는 용어는 미국 경제학자 미셸 워커가 2013년 다보스포럼에서 처음 사용했다. 지속적인 경고로 충분히 예상할 수 있지만 쉽게 간과하는 위험 요인을 말한다. 이 후보자는 "단기적 대응을 넘어서서 더 멀리 더 길게 보는 그런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며 "이런 맥락에서 기획예산처가 태어났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 경제가 직면한 5대 구조적 문제점으로는 인구, 기후, 극심한 양극화, 산업 대격변, 지방 소멸을 꼽았다. 다만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발생한 문제가 아닌 중장기적으로 발생한 '위기'라는 점을 강조했다.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해 예산과 기획을 연동하는 방식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기획과 예산을 연동시키는 방식이 필요하다"며 "불필요한 지출은 찾아내서 없애고 민생과 성장에는 과감하게 투자하는 그런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국민의 세금이 미래를 위한 투자가 되게 하고, 그 투자는 또다시 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이런 전략적 선순환을 기획예산처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 후보자는 '현 정부의 확장 재정 기조'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별도로 (간담회 등의) 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야당 정치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기획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유'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즉답을 피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12-29 10:00
사진
다시 '청와대'…李대통령, 오늘 첫 출근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9일부터 청와대로 공식 출근한다.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가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옮긴 지 약 3년 7개월 만으로, 대통령실의 공식 명칭도 '청와대'로 다시 돌아간다. 이 대통령이 출근하기에 앞서 이날 오전 0시부터 용산 대통령실에 걸려 있던 봉황기가 내려가고 동시에 청와대에 게양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옛 국방부 청사인 용산 대통령실로 마지막 출근을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오는 29일부터는 청와대에서 집무한다. [사진=대통령실] 봉황기는 대통령 재임 중 상시 게양되는 국가수반의 상징이다. 우리나라의 국화(國花)인 무궁화를 가운데 두고, 상상 속의 새 봉황 두 마리가 마주 보는 문양이다. 봉황기는 윤석열정부 시절 한 번 하기된 바 있다. 올해 4월 4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을 선고하면서다.  이 대통령이 청와대로 출근함에 따라, 업무표장(로고) 역시 과거 청와대 것으로 돌아간다. 용산 시대가 저물고 청와대 시대가 다시 시작되는 셈이다. 이 대통령의 청와대 연내 복귀는 많은 해석을 낳는다. 새해부터 국민주권정부의 새 출발을 시작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과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등의 사건이 벌어진 지난 정부와의 단절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해석 등이다.  청와대가 다시 문을 열면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대통령 집무실이 여민관에 마련된 점이다. 청와대는 크게 ▲대통령이 집무를 보는 '본관' ▲비서관실과 수석실이 분산 배치된 '여민관 1~3동' ▲외빈 맞이와 행사를 갖는 '영빈관' ▲'대통령 관저' ▲기자실이 있는 '춘추관' 등으로 구성된다. 박근혜 정부까지는 대통령 집무실이 본관에 위치했다. 참모들이 근무하는 여민관과 500m 떨어져 있었다. 문재인 정부는 대통령 집무실을 참모진이 있는 여민관에 마련해 거리를 좁힌 바 있는데, 이 대통령도 여민관에 집무실을 마련했다. 이 대통령은 본관 집무실과 여민관 집무실을 함께 쓴다는 방침이다. 주로 쓰는 집무실은 여민관이다. 여민관에서 일하는 '3실장'(비서실장·정책실장·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참모진들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는 취지다.  국가상징구역 종합계획도 [자료=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 대통령 집무실이 '구중궁궐'이라는 비판을 듣는 청와대로 이전을 한 만큼 국민과의 소통이 제한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대통령실도 이를 의식 중이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지난 7일 "청와대 이전 후에는 대통령 일정과 업무에 대한 온라인 생중계 등을 더 확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선 청와대 시대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 대통령이 취임 전부터 대통령 세종집무실을 꾸준히 언급한 바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2일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의 입지가 확정되기도 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의 대통령 세종집무실 목표 준공 연도는 2030년 상반기다. 아직 목표만 세운 단계라 더 늘어질 수도, 더 당겨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지난 12일 행복청 업무보고 자리에서 "조금 더 서둘러야 할 것 같다"며 공정 단축을 주문한 바 있어 준공 시기가 조금 더 앞당겨 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pcjay@newspim.com 2025-12-29 06:0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