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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보니] '착한가격' 서울시 제로배달, 가맹점 인프라는 '미흡'

기사입력 : 2020년09월21일 10:48

최종수정 : 2020년09월21일 10:48

서울사랑상품권 할인에 추가 할인까지 최대 20%
배민 대비 가맹점 10% 못미쳐, 배달 인프라 미흡
사용자 부담 완화는 장점, 중장기 전략 수립해야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서울시가 배달 수수료 절감을 위해 준비한 '제로배달 유니온(제로배달)이 지난 16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가맹점에는 수수료 부담을 줄이고 사용자에게는 할인을 제공해 '착한' 배달앱을 정착시킨다는 복안이다.

배달주문이 가장 많이 몰리는 지난 주말에 직접 제로배달을 사용했다. 최대 20% 가능한 할인은 확실한 장점이지만 주문 가능한 가맹점이 적다는 건 상당히 불편했다. 가맹점 인프라 확충 여부에 따라 할인에 의존하는 서비스가 될지 아니면 독과점 배달앱 시장을 무너뜨리는 혁신 아이콘이 될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제로배달 유니온 '띵동' 주문화면.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2020.09.21 peterbreak22@newspim.com

◆ 너무 부족한 가맹점, 시켜먹을 '맛집'이 없다

서울시에 따르면 제로배달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유니온으로 가입된 별도 배달앱 하나와 서울사랑상품권을 구입할 수 있는 결제앱 등 두개의 앱을 따로 설치해야 한다. 배달앱은 '띵동'을, 결제앱은 '농협올원뱅크'를 설치하고 주문을 진행했다. 

배달앱의 구성이나 사용방식은 배달의민족(배민)이나 요기요, 배달통 등 기존 배달앱과 크게 다르지 않다. 후발주자라고 해서 유저인터페이스(UI)나 전체적인 아이콘 구성 등이 눈에 띄게 불편한 점은 없다. 배달앱 자체의 편의성은 전반적으로 상향 평준화됐다는 평가다. 

문제는 가맹점수가 주요 배달앱에 비해 크게 부족하다는 점이다. 주문가능한 가맹점 자체가 배민에 비하면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실제로 띵동의 가맹점수는 1만5000여개로 14만개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진 배민에 비해 1/10 수준에 불과하다. 

상호만 등록된 가맹점 화면. 제로배달에는 주문 가능한 가맹점이 부족해 사용자 선택권이 매우 적다.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2020.09.21 peterbreak22@newspim.com

주문할 수 있는 가게가 적다는 건 사용자 입장에서는 치명적인 단점이다. 회나 퓨전, 세계음식 등 특정 카테고리에서는 가맹점이 5곳을 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동네맛집이나 믿고 주문하는 프랜차이즈도 찾아보기 어려운 경우도 적지 않다. 돈이 있어도 시킬 곳이 없다는 게 제로배달의 현실이다.

◆ 최대 20% 할인, 사용자 가격 경쟁력은 강점

음식을 시킬만한 매장이 없다보니 먹고 싶은 중식은 포기하고 무난한 치킨으로 메뉴를 변경해 주문했다. 다행히 중소앱이라 매장에서 배달을 거부하거나 늦게 주문을 접수하는 일은 없었다.

선택권 부족이 제로배달의 약점이라면 저렴한 가격은 내세울만한 장점이다.

서울사랑상품권 할인율(7~10%)과 제로배달 자체 할인(10%)를 더하면 최대 20%(건당 최대 2000원)까지 할인이 가능하다. 다만, 할인을 받기 위해서는 특정앱을 깔고 서울사랑상품권을 구입하는 번거로움은 감수해야 한다. 

1만6000원에 배달비 2000원이 추가된 치킨 메뉴를 직접 주문했다.

우선 2만원짜리 서울사랑상품권은 7% 할인을 받아 1만8600원에 구입했다. 여기에 주문금액 1만8000원이 10%인 1800원을 추가로 할인(제로배달 할인)받아 최종 결제 금액은 1만6200원. 사용자 입장에서는 3200원을 절약한 셈이다. 배달비까지 합하면 2만원을 훌쩍 넘는 기존 배달앱과는 확실히 다른 매력이다. 

◆ 배달 인프라 확충 여부가 서비스 영향력 결정

배달 서비스의 핵심은 '가격'과 '선택권'이다. 치열한 배달앱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한다는 게 시장 반응이다. 

제로배달 할인 화면. 서울사랑상품권 할인 등을 포함 최대 20%까지 가능해 가격 경쟁력은 확실하다는 평가다.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2020.09.21 peterbreak22@newspim.com

1만8600원을 내고 2만원을 충전해서 치킨 한 마리를 시켜 먹어도 아직 3800원의 잔고가 남아있는 제로배달의 가격 경쟁력은 확실하다는 방응. 코로나 장기화로 배달음식의 비중이 늘면서도 정작 가계경제는 어려워지는 현실을 감안하면 할인이 주는 매력은 무시하기 어렵다.

반면 정작 시켜먹을 매장 자체가 적다는 점은 치명적이다. 아무리 가격이 저렴해도 맛있는 음식이 적고 선택할 메뉴가 부족하다면 소비자의 발길은 뜸해지기 마련이다. 

이번 리뷰는 사용자 입장만 정리했다. 따라서 0~2%에 불과한 수수료만 내면 되는 가맹점의 입장은 반영되지 않았다. 하지만 아무리 수수료가 저렴하다고 해도 아직 시작단계에 불과한 제로배달을 위해 사용자가 1000만명이 넘는 배민을 영향력에서 벗어나기는 불가능하다. 제로배달 가맹점수가 크게 부족한 이유다.

제로배달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가맹점과 사용자 모두를 끌어오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일단 수수료 인하와 가격할인에 대한 시장 반응은 나쁘지 않다. 서울시는 제로배달의 성장 추이에 따라 추가적인 지원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특정 업체가 독점한 배달앱 시장. 그래서 수수료 '갑질' 논란이 끊이지 않는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제로배달의 '흥행'은 필요다는 평가다. 서울시의 목표처럼 제로배달이 배달앱 시장의 변화를 이끌어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peterbreak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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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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