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北, 규탄 성명 발표 후 반응 시간 걸릴 수도…일단 지켜볼 것"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A씨(47, 남)가 북한의 총격으로 사살되고 시신이 불태워져 우리 정부가 해명을 촉구하는 규탄 성명을 냈지만, 북한은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군이 보다 강력한 대응 조치를 내놓아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지만, 군은 "일단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25일 오전 '북한이 우리측 규탄 성명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는데 이후 대응 계획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일단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군은 관련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북한의 의사결정시스템을 고려할 때 즉각 반응이 나올 수도 있지만 시간이 좀 걸릴 수도 있다"며 "일단 군이 규탄 성명을 발표했으니 후속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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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당·전문가 "청와대·軍, 단호히 대응해야"
군은 이같은 입장을 밝혔지만, 야당 등 일각에서는 "우리 국민이 북한에 의해 피살되고 시신이 불태워졌는데 아무런 대응이 없으면 안 된다"며, 북한의 공개 사과를 이끌어낼 수 있는 보다 구체적인 조치를 수립 및 실행할 것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군이 A씨가 북한 해역에 있다는 정황을 최초로 입수한 때부터 총살 때까지 6시간이 있었지만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아 비판을 받고 있는 만큼, 이제라도 북한에 확실한 대응조치를 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25일 오전 열린 국민의힘 소속 시·도지사 조찬 간담회에서 "이번에는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 북한의 공개적인 사과는 물론 책임자 처벌, 다시는 감히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도발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박휘락 국민대 정치대학원장(예비역 육군 대령)도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의 행동에 대해 '용납할 수 없다'고 했으면, 이후에 뭔가 구체적인 행동이 있어야 할 것"이라며 "정부는 오로지 북한이 우리 국민을 잔혹하게 사살하고 시신을 소각한 것만 생각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 이런 것을 고려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원장은 그러면서 군이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이를 문 대통령을 비롯한 청와대, 정부가 논의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박 원장은 "군이 현 상황에 미칠 영향 등을 고려해 단계별로 1안, 2안, 3안 등을 만든 다음 청와대와 논의해야 한다"며 "지난 6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당시에도 우리가 아무런 대응이 없었는데 이번에도 그래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