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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에 SKT까지...인앱광고 확대나선 기업들

기사입력 : 2020년10월20일 06:53

최종수정 : 2020년10월20일 06:53

광고·구독형 비즈니스 플랫폼 꿈꾸는 SKT 전화 앱 'T전화x누구'
하루 만에 백기든 삼성처럼 안 되려면…광고거부감 낮추는 게 관건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앱 마켓부터 매일 출퇴근 때마다 열어보게 되는 날씨 애플리케이션(앱)까지. 우리가 자주 접하고 마음대로 삭제도 할 수 없는 선탑재앱을 중심으로 인앱광고(앱 내 광고)가 늘어나고 있다.

갤럭시 스토어나 삼성페이, LG페이의 광고 영역을 확대한 삼성전자, LG전자 등 단말기 제조사는 물론, 최근에는 SK텔레콤도 자사 전화 서비스인 'T전화'를 기반으로 광고 및 구독형 수익모델을 만들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SK텔레콤은 'T전화'에 AI 추천서비스인 '투데이' 탭을 새로 만들었다.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T전화x누구'를 통한 음성 검색 화면 [자료=SKT] 2020.10.12 nanana@newspim.com

이현아 SK텔레콤 AI서비스단장은 지난 12일 기자간담회에서 "'투데이' 탭 하단에 훗날 마케팅이나 광고영역으로 활용할 수 있는 영역을 마련했다"며 T전화를 오는 2022년까지 'AI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로드맵을 공개했다.

현재 'T전화'는 SK텔레콤향 단말기를 구매한 경우 기본 탑재돼 있고 삭제가 불가능하다. 42%에 달하는 자사 이동통신서비스 가입자를 기반으로, T전화를 이용자 일상 전반에 관여하는 주요 서비스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전략인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측은 당장 T전화 앱 내 광고영역이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향후 광고영역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지를 남겼다. SK텔레콤이 의도하는 대로 AI 비즈니스 플랫폼이 되려면 광고는 불가피한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전화할 때마다 마주치는 앱에서도 더 많은 광고를 피할 수 없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다.

인앱광고 늘리기는 삼성전자와 LG전자에서 먼저 시작됐다. 갤럭시 스마트폰의 경우 삼성페이, 삼성헬스, 갤럭시스토어는 물론 날씨 앱에도 배너 상업광고가 붙고 있다. LG전자 역시 LG페이 등의 기본 앱에서 광고를 확인할 수 있다.

단말기 제조사는 물론 통신서비스사까지 인앱광고 확대에 집중하는 이유는 결국 수익다변화를 위해서다. 애플뮤직, 애플TV, 앱스토어 등에서 서비스 수익을 늘려가고 있는 애플과 달리 삼성전자는 단말기 판매 수익 비중이 절대적이다. SK텔레콤을 비롯한 이통3사도 최근 통신서비스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인터넷(IP)TV나 동영상스트리밍플랫폼(OTT), 부동산, 보안, 커머스 등 다양한 분야로 수익구조를 넓히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외국보다 무료서비스 비중이 높은 것도 국내 기업들이 인앱광고를 늘리는 이유 중 하나다. 애플페이와 달리 삼성페이는 카드결제 수수료없이 운영된다. SK텔레콤의 T전화 역시 자사 가입자는 기본으로 사용하는 선탑재앱이고 타 통신사 가입자이더라도 추가 요금없이 다운받을 수 있는 무료 앱이다. 광고가 붙지 않으면 수익이 나지 않는다는 뜻이다.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지난달 말 삼성전자는 자사 스마트폰 기본 앱인 갤럭시 스토어 접속 첫 화면에서 4분의 1 정도였던 광고의 비중을 두 배 정도 늘렸는데, 소비자들의 비난이 커지자 하루만에 광고 비중을 원래대로 수정했다. [자료=IT커뮤니티 갈무리] 2020.10.19 nanana@newspim.com

문제는 광고에 대한 소비자들의 거부감이 과거보다 높아졌다는 데 있다.

지난달 말 삼성전자는 자사 스마트폰 기본 앱인 갤럭시 스토어 접속 첫 화면에서 4분의 1 정도였던 광고의 비중을 두 배 정도 늘렸는데, 소비자들의 비난이 커지자 하루만에 광고 비중을 원래대로 수정한 바 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측은 맞춤형 타깃광고로 광고에 대한 피로도는 줄이고 이용자가 얻을 정보값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이 단장은 "맞춤형으로 최적화된 콘텐츠를 다루면 '광고'이고 개인과 관계없거나 불필요한 정보를 다룬다면 '스팸'"이라며 "기존 T전화 사용자들을 통해 쌓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AI비서를 지능화·고도화해 맞춤형 광고가 혜택이나 정보로 다가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맞춤형 타깃광고가 오히려 양날의 검이 될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황장선 중앙대 광고홍보학과 교수는 "소비자가 최근 방문했던 웹사이트나 검색어 기반으로 관련성 높은 광고를 집행하는 맞춤형 광고의 경우 반응도 더 좋고 실제 소비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면서도 "집단의 성격에 따라 소비자 타깃팅없이 일괄적으로 노출되는 범용광고보다 맞춤형 광고에 대한 거부감이 더 높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맞춤형 광고의 메커니즘에 대한 정보수준과 거부감이 상관관계를 가지는데, 많이 알고 있거나 아예 모르고 관심이 없다면 범용광고보다 거부감이 적은 반면, 적당히 알수록 거부감은 더 높다. 일반적으로 기업이 개인정보와 관련해 법적 문제가 없는 선에서 광고를 집행하더라도 소비자가 인지할 때는 자신이 제3자 정보제공에 동의했다는 사실을 일일이 기억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황 교수는 "이미 소비자가 정보제공에 동의한 사항이더라도 이는 광범위한 동의이지 특정 브랜드의 제품과 서비스 정보를 무조건 받겠다는 구체적이고 명시적인 동의가 아니기 때문에 언제든 광고를 쉽게 거부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nanan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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