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동훈 기자 = 자연상태에서 생존률이 극히 낮은 구상나무를 쉽게 복원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28일 환경부에 따르면 국립생태원은 기후변화로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는 구상나무의 배아줄기세포 배양에 최근 성공했다.
'크리스마스 트리'로도 알려진 구상나무는 소나무과에 속한 우리나라의 대표 침엽수로 한라산, 지리산의 아고산대에서 군락단위로 분포하고 있다.
고유종인 구상나무는 발아율이 낮아 종자의 발달이 충분한 경우에도 발아율이 50% 정도다. 미성숙한 종자의 발아율은 10% 내외로 생태적 복원에 필요한 종자, 유목 등의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 연구진은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식물조직배양 기술을 활용해 안정적인 구상나무 배아줄기세포의 배양에 주력했다.
[세종=뉴스핌] 이동훈 기자 = 한라산 구상나무 [사진=환경부] 2020.10.28 donglee@newspim.com |
국립생태원은 우수한 배아줄기세포를 확보하기 위해 계절별로 구상나무 종자를 채집하여 다양한 배양조건에서 5년 간의 연구를 진행해 배아줄기세포 배양에 성공했다.
국립생태원은 구상나무 배아줄기세포에서 배양된 구상나무를 바탕으로 생태적 복원을 위한 구상나무 유목 및 종자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또 구상나무의 기후변화 적응 조건을 찾기 위한 연구에도 활용할 예정이다.
박용목 국립생태원장은 "이번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기후변화로 급격히 쇠퇴하고 있는 구상나무의 보전에 기여할 수 있는 연구를 가속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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