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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어부' 이재용 부회장의 홀로서기…'뉴 삼성' 긴 여정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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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아형 파괴적 혁신가'의 길 걸었던 故 이건희 회장
"이재용 시대, 선친 때와 다른 수평적 리더십 요구돼"
JY의 풍부한 인적 네트워크, 삼성 영토 확장에 기여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이 세상을 떠나면서 고인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오롯이 삼성그룹 전체를 책임지게 됐다. 아버지라는 든든한 지붕이 사라짐에 따라 이 부회장의 어깨도 더욱 무거울 수밖에 없다.

이 부회장이 자신만의 리더십을 한껏 발휘해 삼성의 글로벌 영토 확장을 진두지휘 해나갈 첫 발을 내딛게 됐다.  '승어부'(勝於父)'. 이건희 회장이 부친인 이병철 삼성 창업주를 넘어서 글로벌 일류기업을 일궜듯 이 부회장이 선대를 뛰어넘어 새로운 삼성의 역사를 쓰게될지 전 세계 경제계가 주목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87년 삼성 이건희 회장 취임 당시 <사진=삼성전자> 2020.10.28 sunup@newspim.com

◆ 전자기계 분해하던 소년, 반도체 신화 쓰고 떠나다

삼성전자기 한때 '넘사벽'이었던 샤프, 파나소닉, 소니 등 일본 대표 전자업체들을 차례로 무릎 꿇린 것은 2000년 초반이다.

삼성이 이처럼 '극일'의 역사를 써내려갈 수 있었던 데는 93년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신경영 선언이 결정적이었다고 모두들 입을 모은다.  

취임 6년 차이던 1993년 2월 이 회장은 임원들과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가전매장을 찾았다가 GE, 월풀, 필립스, 소니, 도시바 등 세계 일류 제품들과는 달리 매장 구석에서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게 된다. 

분노한 이 회장이 전 세계 삼성 임원 200명을 불러 모은다. 그렇게 2개월에 걸쳐 프랑크푸르트에서 도쿄에 이르는 대장정이 완성됐다. 그 후 10년이 지나 삼성은 기라성같은 일본 전자업체들을 누르고 글로벌 1위에 등극한다.

경영계에서는 이 회장을 '은둔의 제왕'(The Hermit King)' 혹은 '매니아형 파괴적 혁신가'라고 부른다.

초등학교 시절 친구들이 장난감을 갖고 놀 때 그는 각종 기계를 직접 분해, 조립하면서 작동 원리를 파악하는 것을 즐겼다.

10대 초반의 일본 도쿄 유학 시절에도 이 회장이 지냈던 2층 방에는 전축, 라디오, TV로 가득했다. 그는 세계 최첨단을 달리는 일제 전자기기들 뜯어보고 다시 조립하면서 첨단 기술에 대한 관심과 지식을 축적했다.

그가 훗날 일본 전자기업들을 누르는가 하면 일찌감치 반도체 분야에 뛰어든 배경에는 이러한 그만의 비범함과 호기심, 통찰력이 자리잡고 있었다.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이건희 회장 어린시절 모습<사진=삼성전자 제공> 2020.10.28 sunup@newspim.com

변방의 나라에서 삼성이라는 초일류 기업을 일궈낸 이 회장이 지난 25일 향년 78세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이 회장의 고등학교 동창인 김필규 회장은 28일 영결식 추모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승어부'라는 말이 있다. 아버지를 능가한다는 말로, 나는 세계 곳곳을 돌아다녔지만 이건희 회장보다 '승어부'한 인물을 본 적이 없다. 부친의 어깨 너머로 배운 이건희 회장이 부친을 능가하는 업적을 이뤘듯이 이건희 회장의 어깨 너머로 배운 이재용 부회장이 새로운 역사를 쓰며 삼성을 더욱 탄탄하게 키워나갈 것이다"

이 부회장이 이겨내야 할 최고 경쟁자는 아버지 이건희 회장이란 의미다. 이날 영결식에 참석했던 이 부회장으로서는 무겁게 다가올 수밖에 없는 말이다. 공교롭게도 이 부회장은 현재 52세로 부친이 프랑크푸르트 선언을 했던 때와 나이가 겹친다. 

◆ 52세 이재용 부회장, 최고의 경쟁 상대는 '그때' 이건희 회장

1968년생인 이재용 부회장은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게이오 대학 MBA를 거쳐 미국 하버드 대학 비즈니스스쿨에서 박사 과정을 마쳤다.

1991년 삼성전자 총무그룹에 입사한 이 부회장은 2010년 삼성전자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이 됐고 2012년 삼성전자 부회장에 올랐다. 2014년 5월 이건희 회장이 쓰러진 뒤로는 사실상 그룹 총수로서 움직였다.

이 기간 이 부회장의 경영 성적표만 놓고 보면 준수한 편이다.

2015년 200조원이던 삼성전자 매출액은 올해 238조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2015년 26조원에서 금년 37조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한다. 당시 200조원이던 시가총액은 현재 350조원이다.

2014년에는 삼성테크윈, 삼성종합화학 등 삼성 계열사 4곳을 한화에 매각하고 전장사업 진출을 위해 80억달러에 하만을 인수하는 등 장기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그룹 재편도 차곡차곡 진행했다.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 왼쪽)이 지니 로메티 IBM 최고경영자(우)와 선밸리 컨퍼런스에서 따로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zimbio.com>2020.10.28 sunup@newspim.com

이 부회장은 소위 말하는 재벌 3세에 화려한 스펙을 갖췄지만 일반인의 편견과 달리 소탈하고 관계에 있어 격의가 없다는 것이 주위의 평가다.

해외 출장 도중 현지인들의 사진 촬영 요청이 있으면 흔쾌히 함께 포즈를 취해주는 모습이 포착돼 SNS상을 달구기도 했다.

특유의 친화력으로 글로벌 경영진들과도 두터운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2002년 국내 인사로는 처음 미국 '앨런앤드코 미디어 콘퍼런스(선밸리 콘퍼런스)'에 초청받은 후 거의 매년 행사에 참석했다.

이 콘퍼런스는 IT, 미디어, 금융, 정계 등 각 분야의 거물급 인사 200~300명이 휴가를 겸해 참석, 정보교류나 인수합병 등에 대한 논의가 오간다.

이 부회장은 이 콘퍼런스에서 그간 애플 CEO 팀 쿡,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 구글 창업자 래리 페이지,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IBM CEO 지니 로메티 등 글로벌 기업 CEO들과 교류하며 인맥을 쌓았다.

지난 2013년에는 중국의 다보스포럼 보아오포럼 이사를 맡아 활동하기도 했다. 이후로도 시진핑 주석과 자주 만나는 인사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4년 4월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조찬에 참석했다. 2016년에는 미국 아이다호주에서 열린 '앨런앤코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로메티 당시 IBM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산책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18년 4월 해외출장 중 해외거주민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은 모습 <사진 = go*ng38 인스타그램> 이 부회장은 지난해 인도 1위 기업의 자녀 결혼식에 터번을 두르고 참석하기도 했다.<사진=신봉길 인도대사 페이스북>  2020.10.28 sunup@newspim.com

지난해에는 아시아 최고 부자인 인도의 무케시 암바니 인도 릴라이언스 그룹 회장의 자녀 결혼식에 이 부회장이 터번을 쓰고 참석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글로벌 인맥을 쌓기 위해서는 스스럼 없이 먼저 다가가는 이 부회장이다.

그의 풍부한 글로벌 인맥은 삼성전자의 영업력 확대는 물론이고 인수합병(M&A) 시장에서도 요긴하게 활용된다는 것이 재계의 분석이다.

재계 관계자는 "성장기 시대 이건희 회장이 보여준 리더십과 이재용 보여줄 리더십은 성격이 많이 다를 것"이라며 "본인의 리더십 스타일을 가능한 한 빨리 보여줘야 임직원과 시장의 예측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아버지라는 든든한 지붕이 이제 없는 마당에 이 부회장이 묵묵하게, 우직하게 대한민국 1위 기업으로서 역할을 수행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sunu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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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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