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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칼럼] '美당선자 바이든이든 누구든 개의치 않아' 중국 포용가치로 리더국 속도

기사입력 : 2020년11월06일 16:48

최종수정 : 2020년11월06일 16:48

바이든 당선여부, 中 장기 국가 전략에 변수안돼
中 개방 국제협력 다변주의 세계화 거듭 강조
미국 차기 정부 세계화 자유무역 복귀 기대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현직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개표가 사기라고 주장하며 결과가 발표되기도 전에 법적 소송에 나섰다. 지지자들은 조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후보의 표를 도둑질해가고 있다며 격렬한 시위를 벌인다. 이들 주장대로라면 민주주의 꽃인 공정 선거는 실종되고 영락없이 '표 도둑'이 미국의 다음 백악관 주인 자리를 꿰차고 앉을 상황에 처했다.

자유 민주주의가 가장 발달했다고 하는 나라 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목불인견, 니전투구(진흙탕 싸움)의 마당으로 변질됐다. 무질서와 불공정, 극도의 혼란으로 이번 대통령 선거는 미국의 선거 사상 최악의 추악한 선거라는 오점을 남길 전망이다.

개표가 끝나고 새로운 지도자가 확정되도 미국 대선 정국의 혼란은 단기내 수습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패자가 승복을 하지 않으니 온전한 승자가 있을 수 없고 상당기간 미국 정국은 대선 후유증으로 심한 몸살을 앓을게 불을 보듯 뻔하다.

 

중국과 비교해 미국의 최대 국가 경쟁력은 경제외에 자유 민주주의라는 체제 우월성이다. 중국이 경제적으로 아무리 발전하고 굴기해도 미국을 따라잡기 힘들고, 진정한 선진국이 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는 이유는 체제 특성상 국민이 제 손으로 지도자를 뽑지 못하기 때문이다.

선거는 자유 민주주의를 꽃피우는 원천이다. 민주주의는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통해 발전하고 고양된다. 그런 선거가 현재 미국 대선 정국에서 거꾸로 자유를 지향하는 미국의 가치와 국가 존엄을 훼손하고, 선진 민주주의 체제를 위협하는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중국은 유례없이 혼탁한 미국 대선 상황을 냉정한 눈으로 지켜보면서 미국 차기 정부에 대해 국제 협력대열에 복귀할 것을 종용하는 내용의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중국은 당장 미국 신정부와 마주할 준비외에 세계의 공통 가치를 강조하면서 국제 질서의 주도권을 선점하는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대외 개방과 다변주의 국제협력을 강조하는 대목에서는 세계질서의 주도국으로 부상하려는 야심이 노골적으로 묻어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4일(베이징 시간) 미국 대선 투표가 끝나고 개표가 본격 시작되기에 앞서 행한 상하이 국제수입박람회 화상연설에서 개방과 국제간 공조 협력, 다변주의 등 포용적 가치를 강조했다. 세계에 중국시장을 활짝 열어 코로나19 경제 불황에 돌파구를 열겠다고도 약속했다.

시진핑 주석은 또한 국제질서를 파괴하는 일방주의와 보호주의를 막아야한다며 국제간 소통과 다자주의 포용적 가치를 거듭 역설했다. 시 주석의 이 발언에 대해 중국 학자들은 "4년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뒤 글로벌화가 후퇴하면서 세계 경제 무역에 초래된 '재앙'을 직접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에앞서 중국은 19기 5중전회를 통해 대외 정책이 일부 포함된 중장기 국가(경제) 운영 전략을 발표했다. 중국은 5중전회에서 14.5계획과 2035년 사회주의 현대화 기본 실현 목표를 심의, 개방 기조를 유지하되 미국 경제와 기술에 의존하지 않는 자강 경제체제를 굳히기로 결의했다.

중미 관계에 정통한 베이징 외교소식통은 5중전회 직후 만나 미국 대선을 화제로 얘기를 나누면서 "사실 중국 지도자들은 미 대선에서 누가 당선될 것인가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는다. 대미 전략의 중요성과는 별개로 트럼프의 연임이냐 바이든의 백악관 입성이냐는 중국의 원대한 국가 비전에서 보면 아주 작은 일이다" 며 "5중전회는 어느 후보냐에 상관없이 미국에 휘둘리지는 중장기 책략을 검토한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베이징대 국제관계대학원 자칭궈(贾慶国) 교수는 미국 대선 투표 종료 직전인 3일 연락했을 때 바이든의 당선을 점치면서 무엇보다 미국의 새로운 리더십은 민주체제와 법 제도 시스템을 존중하고 국제협력을 통해 훼손된 미국의 글로벌 위상을 되칮으려 노력할 것이라머 약간의 미중 관계개선에 기대감을 표시했다.

5일 중국 외교부 러위청(樂玉成) 부부장은 10일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를 앞둔 기자회견에서 미국 대선 관련 질문에 중미관계가 옳바른 궤도로 발전해야한다는 메시지를 내놨다. 바이든 후보가 유리해진 미국 개표 정국에 대해 중국 고위관료가 내놓은 첫 공식 논평이다. 러 부부장의 이 발언은 미국 새 정부의 대중 전략에 대한 변화를 촉구하는 동시에 중국의 대미 협상에 대한 전향적 태도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 개방 확대, 다자주의에 기초한 자유 무역과 글로벌화, 상생을 향한 국제간 공조와 협력. 과거 같으면 이는 모두 포용성을 기반으로 한 미국 민주주의와 미국 시장경제 제도의 핵심 가치였다. 미국 대선에서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가 볼썽사나운 모습을 하고 있는 사이 중국은 선거 없는 일당 체제 국가로서 인류사상 처음 세계 리더국이 되기위한 실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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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을 뒤흔든 맘다니 돌풍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 "빨리 뉴욕에 파트타임 일자리라도 알아봐야 할 것 같아요." 지난 주말 뉴욕 인근에 사는 지인들과의 모임 도중 나온 얘기다. 이날 저녁 자리 화제의 중심은 단연 '민주당 뉴욕 시장 후보 조란 맘다니'였다.'뉴욕 파트타임' 얘기도 맘다니 덕분에 나온 농담이다. 맘다니는 자신이 시장에 당선되면 뉴욕의 최저 임금을 시간당 30달러로 올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지금 환율로 따지면 4만 600원 정도다. 현재 뉴욕의 최저 임금 시급은 16.50달러다. 이미 미국 내 최고 수준이다. 그런 뉴욕 최저 임금을 2배로 올리겠다는 얘기다. 물론 2030년까지라는 전제는 달렸다. 그렇다 하더라도 귀가 솔깃해질 만한 공약임은 분명하다. 비단 이날 모임뿐 아니다. 요즘 '뉴요커'들 사이에서 맘다니는 최고의 뉴스메이커다. 어디서든, 누구와든 맘다니 얘기를 꺼내면 10분~20분은 쉽게 대화를 나눌 수 있다. 그만큼 맘다니의 등장 자체가 뉴욕 사람들에게도 충격이자 파격이다. 조란 맘다니 미국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 [사진=로이터 뉴스핌] 뉴욕 시장 자리는 한국으로 치면 거의 서울 시장급이다. 뉴욕은 미국의 최대 도시이자, 전 세계에서 사람과 돈이 가장 많이 몰려드는 중심지다.  이런 뉴욕의 유력한 차기 시장 후보가 불과 33세라니. 그것도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태어나 7세 때 뉴욕으로 이민 온 인도계 무슬림이다. 더구나 그는 26살이 되던 2018년에야 뒤늦게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고 투표권을 받았다. 맘다니가 하버드 같은 아이비리그의 명문대를 졸업한 것도 아니다.  그는 평범한 학창 시절을 보내고 대학 졸업 후 저소득층 주택 압류 방지 상담사로 활동했다. 그러다가 2020년 뉴욕 주의회 하원의원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나서 선출된 것이 사회 경력의 전부다. 시쳇말로 '듣보잡' 수준이다. 예전 같았으면 뉴욕 시장 후보에 명함도 못 내밀 커리어다. 그런 맘다니가 불과 몇 개월의 선거 운동으로 민주당의 뉴욕 시장 후보가 됐다는 것은 믿기지 않는 스토리다.  그것도 뉴욕 주지사 3선에, 한때 차기 대선 후보 물망에 올랐고, 당내 유력 인사와 후원 그룹의 지원을 받는 '거물' 앤드루 쿠오모를 꺾었다. 그야말로 이변이 일어난 것이다. 민주당 전략가 트립 양은 뉴욕타임스(NYT)에 "현대 뉴욕시 역사에서 가장 큰 반전이 일어났다"고 평가했을 정도다. 맘다니는 1일 발표된 민주당 3차 경선 결과 과반이 넘는 56%를 득표했다. 이로써 그는 당당히 민주당의 뉴욕 시장 후보로 공식 선출됐다. 뉴욕은 아직도 민주당의 아성으로 불린다. 민주당 후보 공천은 뉴욕 시장 당선의 보증수표처럼 여겨진다.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미국 언론들의 관심은 이제 '맘다니 돌풍'이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지에 모아진다. 숱한 전문가들은 아직 맘다니의 본선 경쟁력에 의문을 거두지 못하는 분위기다. 맘다니의 민주당 경선 승리의 발판이 됐던 급진적인 공약들이 결국 부메랑이 돼서 발목을 잡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맘다니가 내세운 핵심 공약은 실제로 급진 좌파 성향의 포퓰리즘 정책으로 불릴 만하다. 시내버스 무임승차, 0세부터 5세까지 무료 보육 및 유치원 교육 실시, 뉴욕시 관리 아파트 임대료 동결, 값싼 시립 식료품점 설립, 부자 증세 등이 그것이다. 구체적 재정 대책이 없다는 질타와 비판이 나올 만하다. 게다가 맘다니는 학창 시절부터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운동에 가담했다. 뉴욕과 민주당의 돈줄을 쥔 유대인들의 거부감도 크다.  민주당 주류와 온건그룹에선 벌써 부담스러운 티를 낸다. 너무 과격해서 중도층 이탈을 야기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를 낸다. 그래서 민주당을 지지하는 월가의 큰손들은 이미 온건 성향의 대항마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경선에서 패배했던 쿠오모 전지사나 경선에서 중도 사퇴한 에릭 애덤스 뉴욕 시장이 독립 출마 형태로 시장 선거에 나서려는 것과도 이와 연결돼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일찌감치 맘다니를 '100% 공산주의자 미친 놈'이라고 부르며 파상 공세를 퍼붓는 중이다.  급진 좌파 프레임을 씌워 민주당 전체를 싸잡아 비판하려는 의도도 깔려있다. 트럼프와 공화당은 색깔론 공세에 더해 민주당 측 후보 난립을 잘 이용하면 뉴욕 시장까지 손에 쥘 수 있겠다는 기대도 하고 있는 눈치다.  지하철에 탑승한 조란 맘다니 미국 민주당 뉴욕 시장 후보.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런 정치판의 셈법과 보도를 따라가다 보면 '맘다니가 11월 4일 선거에서 뉴욕 시장에 당선되기는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최근에 월가 금융기관에서 오래 기간 일했던 지인을 만난 자리에서도 '만다니의 한계'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하지만 그의 견해는 좀 달랐다. 자신의 사무실에 근무하는 한 직원 때문에 생각이 바뀌었다고 한다. 그 직원은 줄곧 보수 성향을 보여왔고 지난 대선에서도 트럼프를 열렬히 지지했다고 한다. 그런 사람이 이번에 민주당 경선에 참여해 맘다니에게 표를 던졌다. 이유를 물으니, "뉴욕에서 사는 게 너무 힘들다. 물가가 미쳤다. 부자들은 상관없겠지만 우리 같은 단순 사무직은 열심히 일해도 렌트비, 교통비, 식료품비 내기에도 너무 벅차다. 내게 이념은 크게 상관없고, 누구라도 이 힘든 생활에 도움을 준다면 표를 안 찍을 이유가 없다"라는 답이 돌아왔다고 한다. 이 말을 들으니 맘다니의 공식 홈페이지 첫 화면에 큼직하게 적힌 슬로건이 새삼 머릿속에 다시 선명히 떠올랐다. "조란 맘다니는 뉴욕의 근로자들의 생활비를 낮추기 위해 시장직에 도전하고 있습니다"였다. 맘다니는 얼마전 NBC 방송의 간판 시사 프로그램 '미트 더 프레스'에 출연해 자신을 공산주의자라고 공격한 트럼프의 언급에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리고는 "나는 트럼프가 힘을 실어주겠다고 대선 운동 기간 약속했던 바로 그 노동자들을 위해 싸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그들을 배신해왔다"라고 말했다. '빨갱이 프레임'을 씌우는 트럼프에게 시원하게 한 방 먹이면서 자신이 노동자들을 위한 진짜 일꾼임을 드러내는 패기와 영리함이 번뜩이는 발언이다. 그래서 맘다니가 이념 프레임의 덫에 갇히지 않고, 뉴욕 시민의 민생과 민심을 파고드는데 성공한다면 '정말 큰일을 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건 그가 뉴욕 시장에 당선된다는 의미만이 아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풍요롭다는 21세기에도 팍팍안 일상을 견뎌내야 하는 노동자 계층과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과거의 이념과 정치적 문법의 약발이 먹히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시켜줄 '사건'이 될 수 있다.  맘다니 열풍과 논란이 뉴욕의 일회성 정치 이벤트로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 증폭되고 변모하면서 확산될 것이란 예감이 드는 이유다.   kckim100@newspim.com 2025-07-03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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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머스크 추방도 검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일론) 머스크의 추방 문제도 고민해보겠다"고 발언하며, 두 사람 간 갈등이 또 한 번 수위를 높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의 감세·재정 법안을 비판한 데 이어, 트럼프는 머스크의 정부 보조금과 계약에 대한 전수조사와 함께 추방 가능성까지 언급해 정치적·법적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는 1일(현지시간) 백악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머스크를 추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모르겠다. 한번 살펴보겠다(I don't know, we'll have to take a look)"고 답했다. 그는 이어 "머스크는 많은 보조금을 받았으며, 전기촤 의무화 폐지에 매우 화가난 듯 하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6.21 mj72284@newspim.com 트럼프는 전기차 강제 규정을 "바이든 시대의 유산"으로 규정하고 폐지를 추진 중이다. 그는 "나는 전기차를 원하지 않는다. 휘발유도, 하이브리드도, 언젠가는 수소차도 원할 수 있다"며 "다만 수소차는 터지면 5블록 떨어진 데서 시신을 찾는다"고 비꼬기도 했다. 트럼프의 '추방' 발언이 담긴 클립이 퍼지자, 머스크는 X(옛 트위터)에 "이걸 더 키우고 싶어 죽겠지만, 지금은 참겠다"고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이 논란은 머스크가 트럼프의 '크고 아름다운 하나의 법안 법(OBBBA)'을 "완전히 미치고 파괴적 법안"이라며 비판한 데서 촉발됐다. 트럼프는 이에 대해 "머스크는 역사상 가장 많은 보조금을 받은 사람"이라며, 정부효율성부(DOGE)가 머스크의 보조금 수혜 내역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응수했다. 이어 트럼프는 "보조금이 없으면 로켓 발사도, 전기차 생산도 못할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전문가들은 연방정부의 보조금·계약 중단이나 규제 강화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으며, 이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사업에 실질적인 타격으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고 지적한다. 머스크는 세금안 반대뿐 아니라 "새로운 정당(America Party)을 만들겠다"고 맞불을 놓으며 대선 기간부터 이어온 트럼프와 머스크 간 '브로맨스'가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koinwon@newspim.com 2025-07-01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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