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클라우드 내주고 플랫폼 받은 아마존…국내 온라인쇼핑 판도 바꾸나

기사입력 : 2020년11월17일 06:16

최종수정 : 2020년11월17일 06:16

韓 온라인 쇼핑 시장 내년이면 185조..."충분히 매력적"
"11번가 활용 어디까지?"...업계, 아마존 향후 행보 공포

[서울=뉴스핌] 구혜린 기자 =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의 한국 시장 우회 진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아마존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세에 매력을 느껴 11번가를 통한 간접 진출 방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딜(deal)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 및 자동화 물류시스템 등에 대한 SK그룹의 관심이 이번 거래를 성사시켰다는 해석이 나온다.

◆'유통 공룡' 아마존, 뒤늦은 한국 시장 진출...왜? 

17일 SK텔레콤에 따르면 11번가를 운영하는 이 회사와 미국 아마존은 전날 이커머스 사업 혁신을 위한 상호협력 및 지분참여 약정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아마존은 11번가의 기업공개(IPO) 등 한국 시장에서의 사업 성과에 따라 일정 조건이 충족되는 경우 신주인수권을 부여받을 수 있게 됐다.

[서울=뉴스핌] 구혜린 기자 2020.11.16 hrgu90@newspim.com

11번가 내 아마존 서비스 내용은 현재까지 비공개 상태다. 업계에서는 당장은 아마존이 11번가를 배송대행지로 활용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아마존이 국내 물류센터에 상품을 가져다 놓고 판매하기에는 센터 조성에 시일이 걸리기 때문이다.

아마존이 국내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내용은 그간 여러 차례 회자돼 왔다. 아마존은 거래액 순으로 프랑스·미국·스페인·독일·일본·영국 주요 6개 국가에서 온라인 유통업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간 한국 시장에서는 직구를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발을 담그고 있었으나, 코로나19로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세가 가팔라짐에 따라 지분 투자 방식으로 뒤늦게 진출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주요 업체들의 경쟁이 심화됐음에도 한국의 이머커스 시장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94조 규모였던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은 지난해 135조 규모로 성장했다. 하나금융투자는 '포스트 코로나' 시기인 2021년에는 온라인 쇼핑 시장이 185조원으로 2017년 대비 2배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마존의 사업 방식을 모방한 쿠팡의 눈부신 성장세도 자극이 됐을 것이란 분석이다. ▲로켓와우 서비스(아마존 프라임)를 통해 직매입한 상품을 ▲쿠팡제휴(풀필먼트 바이 아마존, FBA) 서비스를 통해 제3의 판매자 상품을 하루 만에 배송한다는 점이 동일하다. 쿠팡의 거래액은 24조원 규모로 올해만 40%가량 성장했다. 

아마존이 국내 진출 방식으로 우회로를 택한 이유는 한국의 규제 등 진입장벽 탓이다. 쿠팡 등 이커머스 업체들의 주요 인사가 법률 전문가에 쏠려 있는 만큼 국내 플랫폼 사업자들의 가장 큰 고민은 다양한 법적 이슈다. 특히 독과점 문제에 민감한 만큼 아마존의 국내 직진출은 부담이 됐을 것으로 파악된다.

[서울=뉴스핌] 11번가 실적 추이. 2020.11.16 nrd8120@newspim.com

◆이머커스 업계 "11번가 자체보다 아마존 부담"

국내 이커머스 업계는 아마존의 향후 국내 사업 확대 의지를 예의주시한다는 입장이다. 11번가는 아마존 서비스를 통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할 기회를 잡겠지만, 전통 오픈마켓 플랫폼 자체만으로는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11번가의 거래액은 11조원 규모로 업계 4위 수준이다.

아마존의 SK텔레콤 투자 규모와 세부적인 로드맵은 내년 상반기 중 발표된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제휴 서비스 내용과 정확한 투자 규모가 불분명하나, 시장에 안착하기까지는 큰 부담이 될 것 같지 않다"며 "오히려 아마존이 국내 시장에 닻을 내린 후에 11번가 지분을 확대하며 독자적인 사업을 펼칠 수도 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특히 SK텔레콤이 아마존에 길을 내준 주 목적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포함한 기술제휴에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아마존은 세계 최대 규모 클라우드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AI(인공지능) 접목 자동화 물류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아마존 데이터 활용은 향후 SK텔레콤 및 SK하이닉스의 사업과 시너지를 낼 가능성이 높다.

기본적으로 아마존의 국내 시장 영향력은 상품 구색에 달렸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배송 속도 등 서비스로는 이미 시장을 선점한 국내 대규모 사업자들을 이기기 어려울 것"이라며 "한국에는 없는 '파워셀러'를 얼마나 끌어오느냐에 달렸다고 본다"고 말했다.  

네이버와 쿠팡을 제외한 중소중견 플랫폼 업체들에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장보기 서비스를 기본으로 하는 쓱닷컴보다는 소싱력, 가격경쟁력을 위주로 사업을 벌이는 티몬 같은 업체에 부담이 될 것"이라며 "명품이나 메스티지(준명품) 해외직구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많은 업체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hrgu9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집사' 김남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김남준 대통령 제1부속실장은 '진심으로 이재명을 위하는 사람'으로 꼽힌다. 지난해 총선 이후 이재명 대통령이 당대표로서 확고한 리더십을 확립하면서 '이제는 민주당 의원 170여명 모두가 친명(친이재명)'이라는 말이 나올 때도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안위와 향후 행보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진짜 이재명의 사람'으로 평가받았다. 그렇기에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선택에 매번 신중하고 우려스러운 시각을 나타냈었다. 일례로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당대표 연임을 반대했다. 지난해 6월쯤 당내 기류는 '리더십이 공고한 이 대통령이 한번 더 당대표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참모인 김 실장은 "당을 위해선 연임을 하는 게 맞겠으나 본인(이재명)의 대권을 위해선 안하는 게 맞다"는 입장이었다. 조기대선을 예상할 수 없던 그 시점에는 연임하는 당대표가 2026년 지방선거 공천까지 책임질 각오를 해야 했다. 이미 총선을 압승으로 이끈 '성공한 당대표'였던 이 대통령이 굳이 연임해서 지방선거라는 변수를 책임질 필요가 없다는 게 김 실장의 시각이었다. 김남준 제1부속실장. [사진=김남준 SNS] 2022년 대선에서 패배한 이 대통령이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참전하는 것도 반대했다. 대신 원외에서 당대표에 도전하라고 조언했다. 이 대통령이 너무 일찍 국회에 입성하면 이미지나 에너지 소모가 너무 클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오로지 '대통령 이재명'이 되는 데 유리한 선택이 무엇인지 고민한 것이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는 이 대통령의 'PI'(President Identity)를 고민하면서 온화하고 무게감 있는 이미지를 부각하려고 애썼다. 성남시장이나 경기도지사 때 이 대통령의 강한 이미지가 두드러진 만큼 대통령으로서는 신중함을 강조하려고 뒷받침했다. 그러한 노력 중 하나가 이 대통령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못남기도록 비밀번호를 바꾼 일이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소통에 능한 이 대통령이 밤 늦은 시각에 '날 것 그대로'의 발언을 올릴까 우려해서다. 현안에 대해 깊이 있는 토론이 가능한 이 대통령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짧은 공중파 방송 인터뷰보다 1시간 이상 길게 이야기할 수 있는 유튜브 방송에 이 대통령이 출연하도록 조언하기도 했다. 김 실장은 성남 지역 케이블방송 기자 출신으로 이 대통령과 함께 일한 지는 10여년 정도 됐다. 2014년 재선 성남시장이던 이 대통령은 김 실장에게 성남시 대변인 자리를 제안했다.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에 당선됐을 때는 경기도청 언론비서관으로 일했다. 이후 국회에 입성해서도 김 실장은 의원실 보좌관, 정무조정부실장 등을 역임하며 이 대통령의 최측근에서 보좌했다. 이번 대선 선거대책위원회에선 후보 일정팀 선임팀장을 맡았다. 언론인 출신인 만큼 언론 소통을 총괄해왔다. 국회 기자들뿐만 아니라 이 대통령의 수사와 재판을 취재하는 법조 기자들도 김 실장이 직접 소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력 좋은' 이 대통령의 일정을 보좌하느라 계엄 직후인 올해 초에는 한동안 벌겋게 충혈된 눈으로 업무를 보기도 했다. 김 실장이 담당할 제1부속실은 대통령의 일정, 수행, 현안보고 등 대통령을 최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곳이다. 매 정권마다 대통령의 복심이 제1부속실장 자리를 맡아왔다. '문고리' 혹은 '문지기' 권력으로도 불린다. heyjin@newspim.com 2025-06-13 14:08
사진
李대통령, 오광수 민정수석 사의 수용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전날 밤 사의를 표명한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오광수 민정수석이 어젯밤 이재명 대통령께 사의를 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두루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이에 발맞춰 가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차명 부동산과 차명 계좌 의혹으로 오 수석이 물러난 만큼 차기 민정수석 검증 기준에 청렴함 등이 포함될 것이야는 질문에 "일단 저희가 가지고 있는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이를 시행할 수 있는 분이 가장 우선적인 이재명 정부의 인사검증 원칙이라고 할 수 있겠다"며 "새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워낙 크기 때문에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게 첫 번째 사명"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오 수석 건을 계기로 인사 검증 기준이라 원칙이 마련될 수 있느냐는 질의에는 "이 대통령이 여러 번 표방했던 것처럼 우리 정부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실용적이면서 능력 위주의 인사가 첫 번째 가장 먼저 포방될 원칙"이라며 "그리고 여러 가지 우리 국민들이 요청하고 있는 바에 대한 다방면적인 검토는 있을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13 09:4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