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선거 의식했다 해도 탓 안해. 부산과 남부권은 절박"
이진복 "동남권 관문공항 최적지는 가덕도...24시간 운항"
김영춘 "부산서는 여야 모두 이견 없어, 특별법 만들어야"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김해신공항 백지화 결정을 놓고 부산·울산·경남 정치인들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환영입장을 냈다. 특히 차기 부산시장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은 가덕도 신공항을 추진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보수가 대다수인 대구·경북 정치인들은 반박입장을 냈다.
부산시장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박형준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환영한다. 비록 선거를 의식해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든다 해도 탓하지 않겠다. 그만큼 부산과 남부권은 절박하다"고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은 특히 "이대로 가다가는 1등공화국 서울과 2등공화국 남부권 등 두 개의 공화국이 될 지경"이라며 "수도권 범위가 세종시로까지 확장되었지만 남부권은 자율적 발전의 계기를 못 잡고 있다"고 짚었다. 박 전 위원장은 그러면서 "단순한 여객 공항이 아닌 동북아 관문으로서 산업과 항만을 잇는 물류 허브공항을 만들자는 의미"라며 "가덕도 신공항은 남부권 전체의 발전에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2020.11.18 withu@newspim.com |
역시 야권 부산시장 후보로 뽑히는 이진복 전 의원도 "검증위 검증 결과를 적극 환영한다"며 "부산을 비롯한 울산, 경남은 물론 국토의 균형발전과 미래 공영(共榮)을 위해서는 24시간 운항이 가능한 새로운 동남권 관문공항의 건설이 시급하며, 그 최적지는 가덕도"라는 입장을 냈다.
여권 부산시장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김영춘 국회사무총장은 여야 합의를 통한 특별법을 만들어 입지 선정과 신공항건설 패스트트랙을 추진하자고 주장했다. 김 사무총장은 17일 "부산에서는 여야 간 가덕도신공항에 대한 의견 차이가 없다"며 "지금부터 입지선정과 신공항건설 추진의 패스트트랙을 추진하자. 여야합의로 특별법을 추진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TK의원들은 검증이 잘못됐다는 입장이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17일 의원총회에서 "국책 사업을 함부로 절차에 맞지 않게 하는 것은 감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대구시당위원장)은 17일 TK 지역 의원 긴급 비공개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김해신공항 추진에 근본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오늘 총리실 발표는 이미 작년 부울경 자체 검증단에서 제시한 내용을 반복한 것"이라며 "국토부는 그 부분에 대해 해명한 바 있고 국토부의 종전 해명에 의하면 이번 검증은 잘못된 것임이 명백하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 사하갑 지역구 국회의원인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증위 결정에 대한 감사 주장에 앞서 김종인 위원장 입장부터 감사해야 한다"는 입장문을 남겼다. 앞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일단 결정이 되면 새로운 공항에 대한 논의가 시작될 거다. 가덕도 공항에 대해 (당이) 적극적일 수 밖에 없다"고 발언한 것을 꼬집은 것이다.
최인호 대변인은 "같은날 국민의힘 지도부 입장이 극명하게 갈렸다. 공항정책에 대한 제1야당의 난맥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라 우리가 민망할 정도"라며 "주호영 (국민의힘)원내대표는 검증위 결정에 대한 감사 주장에 앞서 같은 당 대표의 전혀 상반된 공항 입장부터 감사하는 것이 우선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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